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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모자!2-1

상상에 빠진 동화 0528 파랑새를 찾아라!

by 동화작가 김동석

1. 파랑새를 찾아라!





시 모퉁이!

작은 공원에서 파란 모자 마법쇼가 펼쳐지고 있었어요.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마법을 부린다는 소문은 널리 퍼졌어요.

소문을 듣고 파란 모자를 훔치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사람들은 노란 병아리가 쓴 파란 모자를 훔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는 도시 곳곳을 다니며 마법을 부렸어요.

파란 모자를 훔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파란 모자가 마법을 부리는 주변에는 도둑이 더 많았어요.

노란 병아리가 쓰고 있는 파란 모자만 훔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무엇이든 뚝딱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파랑새를 찾아야지!

파랑새 깃털만 있으면 파란 모자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민수는 닭장 앞에서 키우던 노란 병아리를 보며 말했어요.

은지네 닭처럼 민수도 자신이 키우는 노란 병아리 중에서 파란 모자를 쓰고 마법을 부리는 병아리가 나왔으면 했어요.



일요일 아침!

민수는 작은 가방을 들고 파랑새가 살고 있다는 숲으로 향했어요.

파랑새가 사는 둥지 주변에 깃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이 민수를 숲으로 끌고 갔어요.


"파랑새 깃털만 있으면 파란 모자를 만들 수 있을 거야.

골짜기 어딘가에 파랑새 둥지가 있다고 했어.

은지네 노란 병아리들이 말했지,

히히히!

파랑새 깃털을 찾자."

민수는 숲 속을 거닐며 신났어요.

소나무 그림자가 민수 뒤를 따랐어요.

참나무 가지가 길게 뻗으며 민수를 막았어요.


"어딜 가는 거야!

이곳은 들어가면 안 돼.

파랑새가 사는 곳이야."


"알아!

파랑새 둥지 밑으로 갈 거야.

깃털만 찾으면 나올 거야.

파랑새는 잡지 않을 테니 걱정 마!"


민수는 빠른 걸음으로 참나무 가지를 뿌리쳤어요.

그런데

소나무 가지가 민수 앞을 막았어요.


"파랑새 깃털!

그걸 찾으러 왔군.

그런데

그 파랑새 깃털은 마법할머니만 가질 수 있는 거야."

하고 소나무 가지가 말했어요.


"뭐라고!

먼저 줍는 자가 주인이지."


"아니야!

파랑새는 깃털을 마법할머니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어.

파랑새 깃털을 물고 간 들쥐도 죽고 너구리도 죽었어.

그런데

나무꾼은 파랑새 깃털을 보고도 가져가지 않았어.

나무꾼은 파랑새 깃털이 마법을 부리는 중요한 것이란 걸 알면서도 가져가거나 욕심내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집으로 돌아 가!"

소나무는 민수가 위험에 빠지는 게 싫었어요.


민수는 골짜기를 오르다 멈춰 서서 망설였어요.

참나무와 소나무가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았어요.


"파랑새 깃털!

하나만 있으면 파란 모자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야.

<파란 모자 쓰고 마법 부리는 노란 병아리>를 나도 가질 수 있을 텐데.

어떡하지!"


민수는 골짜기를 오르다 말고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마법할머니가 파란 모자를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요.

일 년에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는 파란 모자!

그 파란 모자를 은지네 노란 병아리가 가졌다는 게 민수는 부러웠어요.

<뒤통수가 예쁜 제니>도 갖지 못한 파란 모자!

사람도 아닌 노란 병아리가 가진 것도 속상했어요.

민수는 숲에서 나와 마법할머니 집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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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모자!

브런치북을 읽어봐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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