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모자! 2-12
상상에 빠진 동화 0539 하늘 높이 날아라!
12. 하늘 높이 날아라!
파랑새 다섯 마리!
검은산 기슭을 떠나 불갑산으로 향했어요.
"하늘 높이!
더 높이 날아라."
민수가 날려보낸 파랑새 다섯 마리였어요.
철수는 집요했어요.
검은산 기슭을 다니며 파랑새를 찾았어요.
그런데
민수가 날려 보낸 파랑새는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로 갔을까!
철수네 집에서 멀리 달아나지 않았을 텐데.
이상하단 말이야.
마법할머니가 잡아갔을까!"
철수는 숲에서 나와 마법할머니 집으로 향했어요.
파랑새에 대해 물어볼 계획이었어요.
마법할머니는 파란 모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마법할머니!
안녕하세요.
파랑새 깃털을 찾았어요?
파란 모자를 만들고 있네요."
"며칠 전에 찾았지!
그런데
늦은 시간에 여긴 뭐 하러 왔어?"
"파랑새!
민수가 날려 보낸 파랑새 찾으러 왔어요.
혹시
파랑새 다섯 마리 날아다니는 것 못 봤어요?"
철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파랑새 다섯 마리!
민수가 키우는 파랑새가 도망쳤어?"
"아니요!
민수가 날려 보냈어요.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살아가라고 새장을 열어주었어요."
"착한 녀석이군!"
"마법할머니!
파랑새 잡아서 키우는 건 아니죠?"
"파랑새를 잡아!
어디서 잡아.
겨우
파랑새 깃털 하나 얻었을 뿐이야.
파랑새는 잡는 것 아니야.
자유롭게 살게 둬야지."
마법할머니는 파랑새를 잡고 싶지 않았어요.
일 년에 파랑새 깃털 하나만 얻을 수 있으면 되었어요.
철수는 집으로 향했어요.
마법할머니가 만들고 있는 파란 모자가 욕심났지만 꾹 참았어요.
마법할머니가 만드는 파란 모자 주인은 민수가 키우는 노란 병아리 것이었어요.
철수는 민수가 부러웠어요.
은지와 민수가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를 키우는 게 더 부러웠어요.
"파랑새를 찾아야겠어!
다섯 마리 파랑새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
철수는 다짐했어요.
장날이면 조류 장사꾼을 찾아가 파랑새 알도 살 계획이었어요.
며칠 후면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가 두 마리가 될 거예요.
마법할머니가 만든 파란 모자가 완성되어 갔어요.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의 동화책 주인공 제니도 온다고 했어요.
은지도 집에서 키우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를 데리고 마법할머니 집으로 온다고 했어요.
민수는 신났어요.
마법할머니가 만들고 있는 파란 모자의 주인공이 민수가 키우는 노란 병아리 한 마리였어요.
민수는 병아리 이름도 <파랑이>라고 지었어요.
그런데
더 신난 사람들도 있었어요.
민수가 키우던 파랑새를 훔치러 왔던 도둑들이었어요.
도둑들도 마법할머니 집으로 향했어요.
"이번엔 꼭 훔쳐야지!
히히히!
파란 모자가 두 개라니.
좋아!"
도둑들은 밤길을 걸으며 좋아했어요.
멀리
검은산 기슭 아래 불 켜진 마법할머니 집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