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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13. 2024

파란 모자! 2-13

상상에 빠진 동화 0540 완성된 파란 모자!

13. 완성된 파란 모자!



도둑들이 마법할머니 집에 도착해 주변을 살폈어요.

마법할머니는 방에서 파란 모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내일 아침이면 새로운 파란 모자가 탄생하는 날이었어요.


"이 모자는 어떤 마법을 부릴 수 있게 해 줄까!"


마법할머니는 파란 모자에 파랑새 깃털을 꽂으며 말했어요.

밖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는 도둑들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


밤이 깊어지자

검은산 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어요.

마법할머니는 파란 모자를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방문이 열리자 도둑들은 살금살금 도망갔어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파란 모자에 마법을 넣어주렴.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마법!

동물을 사랑하는 마법!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법!

어린이들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마법!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파란 모자를 훔쳐가지 못하게 지켜주는 마법도 부탁해."


마법할머니는 마법 주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도둑들은 숨은 곳에서 나와 마법할머니 집으로 향했어요.


"이봐!

파란 모자를  훔칠 수 있을까?"


뒤따르던 도둑이 앞서가는 도둑에게 물었어요.


"훔칠 수 없으면 빼앗기라도 해야지.

히히히!

내일부터 우리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거야."


앞서가던 도둑은 신났어요.

파란 모자를 훔친 도둑 같았어요.


"이봐!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 마.

파란 모자를 훔친 다음에 마법 타령을 해야지."


가운데 따라오던 도둑은 조심스러웠어요.

파란 모자를 욕심내면서도 걱정했어요.


"좋아!

파란 모자를 훔치면 파티하자고.

히히히"


앞장서 가던 도둑이 말한 뒤 마법할머니 집 담장을 넘었어요.

그 뒤로 두 도둑도 담장을 조심스럽게 넘었어요,

마법할머니는 서랍장 위에 파란 모자를 올려놓고 잠이 들었어요.

집 앞 마루 밑까지 기어 온 도둑들은 조용히 방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렸어요.


"자는 것 같아.

코 고는 소리가 들려."


가장 어린 도둑이었어요.


"좀 더!

지켜보자."


나이 많은 도둑은 마법할머니가 깊이 잠들기 바랐어요.

도둑들은 마루 밑에 숨어 달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지켜봤어요.


서랍장 위에 있던 파란 모자가 움직였어요.

파랑새 깃털이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어요.


"도둑들이 찾아왔군!

겁도 없는 녀석들이야.

파란 모자를 훔치겠다는 것이지.

마법의 맛을 보여주지!"


하고 말한 파란 모자가 날았어요.

방안 이곳저곳을 날아다녔어요.

마법할머니 얼굴 가까이 가 숨 쉬는 소리도 들었어요.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파란 모자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것도 모르고 도둑들은 달빛이 만들어준 그림자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너희들!

파란 모자를 훔치러 왔지."


하고 파란 모자가 말하며 도둑들에게 다가갔어요.

누군가!

말하는 소리에 도둑들은 깜짝 놀랐어요.


"네!

파란 모자를 훔치러 왔어요.

그런데

누구세요?"


하고 도둑이 물었어요.


"바보 같은 녀석들!

파란 모자도 모르면서 훔치겠다고."


파란 모자가 말했지만 도둑들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파란 모자!

파랗게 생겼죠."


어린 도둑이 말했어요.


"뭐라고!

파랗게 생겼다고.

웃기는 녀석!

어둠 속에서도 파란 모자일까."


하고 말한 파란 모자는 도둑들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런데

도둑들은 파란 모자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눈앞에 나타난 파란 모자도 훔치지 못했어요.


"파란 모자!

훔치러 왔다며.

그런데

파란 모자는 훔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네!

훔치러 왔어요.

마법할머니가 잠이 들면 훔칠 거예요."


"잠들었어!

코 고는 소리 들리잖아.

들어 봐.

누가 업어 가도 모를 것 같아."


파란 모자의 말을 듣고 도둑들은 마루로 올라가 방문 가까이 다가갔어요.


'크루렁!

크크크 크르렁.'


마법할머니는 깊은 잠에 빠졌어요.

도둑들이 방문을 열어도 몰랐어요.

살금살금!

도둑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어요.

파란 모자도 방 안으로 들어갔어요.

어둠이 가득한 방안에 세 도둑이 얼굴이 달빛이 반사되어 살짝 빛나고 있었어요.


"없어!

파란 모자가 없어.

아니!

방 안에 아무것도 없어."


어린 도둑은 방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어요.


"혹시!

마법할머니가 이불속에 숨겼을까."


나이 많은 도둑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파란 모자는 조용히 지켜봤어요.


도둑들은 방을 나왔어요.

아무것도 없는 방 안에서 오래 있을 수 없었어요.

파란 모자는 도둑들이 마법할머니를 헤치지 않고 방을 나가서 좋았어요.

만약!

도둑들이 마법할머니를 헤치려고 하면 도둑들을 혼내줄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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