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10. 2024

파란 모자! 2-11

상상에 빠진 동화 0538 민수의 선택!

11. 민수의 선택!




민수는 고민했어요.

어젯밤 닭장에 도둑이 왔다는 것이 민수의 마음을 괴롭혔어요.

다행히

창고에 가둬 키우는 파랑새 다섯 마리는 훔쳐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도둑이 다시 찾아올 것을 알았어요.


"파랑새야!

너희들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할 것 같아.

이제

새장을 나가 자유롭게 살아야겠다.

멀리!

아주 멀리 날아가 살아."


하고 말한 민수는 새장을 열었어요.

파랑새가 새장을 나와 멀리 날아가기를 바랐어요.


하나

다섯


파랑새가 새장을 나와 하늘 높이 날았어요.

민수네 집 지붕 위를 날더니 검은 산기슭을 향해 날았어요.


"잘 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


민수는 파랑새와 작별인사를 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파랑새는 사라졌어요.

검은산 기슭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갈지는 모르겠어요.


민수는 허전했어요.

도둑만 아니었으면 파랑새를 키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파랑새를 새장에서 떠나보낸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새장에 갇힌 파랑새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하늘 높이 날던 파랑새는 행복하고 자유로워 보였어요.


민수가 파랑새를 날려 보냈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졌어요.


"철수야!

파랑새 내가 달라고 했잖아.

다 날려 보낸 거야?"


철수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민수 앞으로 달려 가 물었어요.


"응!

다 날려 보냈어.

미안해!"


민수는 파랑새를 날려 보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어요.


"어디로 날아갔어!

검은산으로 날아갔어?

아니면

물무산 쪽으로 날아갔어?"


철수는 민수가 날려 보낸 파랑새를 찾고 싶었어요.


"검은산으로 날아갔어!

그런데

또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겠어."


"알았어!

검은산으로 날아갔으면 그곳에 있을 거야.

내가 잡아도 괜찮지?"


철수가 묻자


"맘대로!

난 포기했으니."


민수는 자유롭게 날던 파랑새를 생각했어요.

숲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어요.

철수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가면 거문산에 가볼 생각이었어요.

민수가 키운 파랑새가 날지 못하고 있으면 잡아올 계획이었어요.


어젯밤!

민수네 닭장에 도둑이 들었어요.

파랑새를 훔치려고 온 도둑들은 새장에 파랑새가 한 마리도 없다는 걸 보고 돌아갔어요.


"이상해!

그 녀석이 우리 계획을 알고 어디로 빼돌린 거야.

분명히 집 어딘가에 있을 거야."


도둑들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민수네 닭장과 창고를 샅샅이 뒤졌어요.

그런데

세상을 나간 파랑새를 찾을 수 없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파란 모자! 2-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