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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02. 2024

엄마의 눈빛!-15

유혹에 빠진 동화 288 파랑새 왕국

15. 파랑새 왕국!




노란 민들레 꽃이 하얀 꽃씨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갈 때 검은산 골짜기에 사는 파랑새도 자주 보였어요.

민지와 엄마도 검은산 골짜기에서 파랑새를 보고 새로운 꿈을 꾸었어요.

민지는 여자중학교로 진학을 정한 뒤 같이 다닐 친구들을 찾았어요.

영숙, 새미, 선미도 여자중학교에 다니기로 했어요.

동수와 철수는 남녀공학인 <영광해룡중학교>에 원서를 어요.

민지와 친구들이 같이 다닐 줄 알았는데 실망한 것 같았어요.

동수는 집에서 가까운 이유로 학교를 선택했지만 철수는 여학생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좋다며 선택했어요.

타조를 팔고 난 뒤 시간이 많이 난 철수는 마을이장댁 소몰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두 시간씩 소를 끌고 나가 풀을 뜯어먹게 하는 일이었어요.

철수는 돈을 받으면 친구들에게 떡볶이도 사주고 사탕도 사주었어요.

파랑새와 앵무새 키우는 일은 너무 쉽다고 했어요.

철수는 친구들이 파랑새와 앵무새 예약 주문을 많이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민지는 광주로 중학교를 가라는 부모를 설득하고 중학교까지는 영광에서 다니기로 결정했어요.

작은 도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큰 도시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계획과 대책을 세워야 했어요.




그림 김유빈





일요일 오후!

민지와 엄마는 검은산 골짜기를 향했어요.


"엄마!

엄마는 어릴 적 꿈이 뭐였어요?"


검은산 골짜기서 파랑새를 찾던 민지가 물었어요.


"꿈!

많았지.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며 꿈이 바뀌었어.

서울에 가서 큰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었어.

그 뒤로 변호사도 되고 싶었고 식당 주인도 되고 싶었지.

그런 꿈을 꾸다 아빠를 만나 결혼했지."


"엄마!

선생님이 되었다면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싶었어요?"


"과목!

그건 없었어.

초등학교 선생이 되면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했어."


"그랬군요!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민복기 선생님처럼 재미있는 초등학교 선생이 되고 싶어요."


"멋지군!

딸도 엄마처럼 선생님이 꿈이구나.

엄마가 응원할게!"


엄마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어릴 적 꿈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았어요.


"딸!

엄마도 꿈이 있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꾸었어.

그런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 깊이 숨겨 두었지.

엄마의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하고 엄마는 말하고 싶었어요.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요.

푸른 소나무도 파랑새도 볼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엄마!

파랑새야.

저기 봐봐!

큰 소나무 가지에 두 마리 있어."


민지가 파랑새를 보고 외쳤어요.

엄마는 딸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지만 희끗희끗 하늘만 보였어요.


민지는 큰 소나무 밑으로 갔어요.

가까이서 파랑새를 보고 싶었어요.


"엄마!

이곳을 <파랑새 왕국>으로 만들까요?

철수한테 파랑새 한 쌍 사서 잘 키워야겠어요.

파랑새가 알을 낳으면 부화시켜 이곳에 풀어줘야겠어요.

검은산은 <파랑새 왕국>이 될 거예요.

엄마!

멋진 계획이죠."


"<파랑새 왕국>!

눈 오는 겨울에 보면 멋지겠다.

철수가 파랑새를 잘 키워야겠다.

딸!

집착하지 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


엄마도 딸이 꿈꾸는 세상이 싫지 않았어요.

검은산 골짜기가 <파랑새 왕국>이 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산에서 내려온 민지와 엄마는 집으로 향했어요.

서쪽하늘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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