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빠진 동화 433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고요의 시간을 만났어요.
하늘에서 보낸 선물은 어둠을 뚫고 대지를 하얗게 색칠해 갔어요.
하얀 눈!
그 위로 달빛이 머물면 금빛처럼 반짝반짝 빛났어요.
소년의 눈과 귀는 고요의 시간을 쫓고 있었어요.
살포시!
눈 위에 몸을 싣고 내려올 천사라도 찾겠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사그락!
사그락!
눈 오는 날은
어둠을 먹고 자라는 것처럼 몸집이 커졌어요.
앙상한 가지!
하얀 낙엽을 가진 나무가 되었어요.
쌓인 눈이 떨어질까!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찬 바람에 꽁꽁 얼어갔어요.
아름다운 세상!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세상이란 걸 소년은 몰랐어요.
눈 오는 날!
고요의 시간은 세상을 하얗게 색칠해 갔어요.
아이를 위해
어른을 위해
하얀 눈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어요.
모두가 꿈꾸는 세상!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하늘의 선물이었어요.
눈 오는 날!
바람이 불었어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었어요.
가끔!
나뭇가지에서 눈발이 날렸어요.
금빛 은빛 가루가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름다운 세상이 부서져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눈발!
고요의 시간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그런데
눈물이 났어요.
아침이면!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 믿었어요.
그리고
기다렸어요.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기다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어야 했어요.
눈 오는 날처럼!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