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녀!

북 치고 장구 치고 6

by 동화작가 김동석

바람마녀!




곤충들은 즐거웠어요.

꽃밭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신나게 놀았어요.

그동안

연습한 노력으로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꽃들도 활짝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곤충들의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지 못한 청개구리와 곰도 조용히 지켜봤어요.


"다음에 꼭 들어갈 거야!

장구 보다 꽹과리 쳐야겠어."


청개구리는 꽹과리 치는 모습이 좋았어요.

곰은 장구 치고 싶었어요.


"이봐!

내가 농악놀이 반을 모집할 거야.

우리 농악놀이 반에 들어오는 건 어때?"


곰이 청개구리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곤충들이 연주하는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꽃밭을 나온 청개구리는 심심했어요.

개미들이 일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이봐!

나랑 연주에 맞춰 춤출까?"


일하는 무리에서 이탈한 개미었어요.


"좋아!

북 치고 장구 치는 소리에 맞춰 춤추자."


청개구리는 힘이 났어요.


낮에는

햇살을 붙잡고 춤추자

밤에는

달빛 붙잡고 노래하고

얼씨구절씨구

좋다 좋아


청개구리와 개미는 노래 부르며 춤췄어요.


"넌!

어디서 춤 배운 거야?"


청개구리가 묻자


"히히히!

춤 학원 다녔어.

너도 다녀 봐.

사거리에 있어.

제일 높은 건물 4층이야."


개미가 춤 배우는 학원을 소개해 주었어요.


청개구리는 놀랐어요.

개미가 춤 배우는 학원에 다니는 것도 신기했어요.


멀리서 봐도

청개구리와 개미는 즐겁게 춤췄어요.


"난!

앞으로 아이돌 가수가 될 거야.

허리도 날씬해서 가능해.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가 되면

텔레비전에도 나올 거야."


개미는 꿈이 있었어요.

K-Pop(대한민국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유행하는 음악)가수들처럼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부럽다!

나는 꽹과리 잘 치고 싶어.

사물놀이 반에 들어갈 거야."


청개구리도 꿈이 있었어요.

개미처럼 세계적인 큰 꿈이 아니었어요.

들판에서 공연하는 곤충들의 사물놀이 반이었어요.


청개구리와 개미의 춤과 노래는 계속되었어요.

곤충들의 사물놀이 공연이 끝났는데도 계속되었어요.

낮에는

햇살을 붙잡고 춤췄어요.

밤이 되자

달빛 붙잡고 춤추며 하늘 높이 날았어요.

다음 날도

둘은 꽃밭에 모여 춤췄어요.

활짝 핀 꽃들이 지켜봤어요.

둘의 춤추는 걸 구경하다 같이 춤추는 곤충도 있었어요.

들판에 강풍이 불었어요.

천둥번개가 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곤충들은 비를 피할 곳을 찾았어요.

강풍에 꽃대가 부러지고 꽃잎이 떨어졌어요.

어떤 꽃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요.


"얘들아!

악기 잘 보관해.

비 맞으면 소리가 이상하게 날 거야.

장구

소고

가죽이 비 맞지 않게 해."


나비는 들판을 날며 외쳤어요.


어디선가!

장구 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소녀가 들판 한가운데서 비 맞으며 장구 치고 있었어요.

장구 소리를 듣고 곤충들이 달려왔어요.


나비

꿀벌

사마귀

매미

메뚜기

귀뚜라미

하루살이

사마귀

사슴벌레

파리


들판의 곤충은 모두 달려왔어요.

소녀의 머리카락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덩덩 쿵따쿵

덩덩 쿵따쿵

더더덩 쿵따따

더더덩 쿵따따

쿵따따 쿵타


빗방울이 굵어졌어요

소녀의 두 손도 빨라졌어요.

장구 소리와 빗방울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곤충과 꽃들을 행복하게 했어요.


우두둑우두둑 우둑두둑

덩덩 쿵따쿵


강풍이 불었어요.

바람마녀는 들판을 휩쓸고 다녔어요.

바람에 날려 가는 곤충도 있었어요.

장구 치던 소녀도 바람에 휘청일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장구 치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소녀가 치는 장구 소리는 자연의 소리었어요.

빗방울과 잘 어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