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만난 꿀벌!

북 치고 장구 치고 7

by 동화작가 김동석

소녀를 만난 꿀벌!




폭풍이 지나간 들판!

꽃대가 꺾이고 나무가 쓰러졌어요.

바람마녀의 심술이 고약한 것 같았어요.


곤충들은 힘을 모아 들판을 가꾸었어요.

쓰레기를 치우고 쓰러진 나무를 옮겼어요.

꽃대가 부러진 곳도 치우고 고인 물도 흘러가도록 물길을 만들었어요.


햇살도 부지런히 도왔어요.

밤이 되면 달님과 별님도 들판에서 일하는 곤충들을 도왔어요.

산토끼와 노루도 풀이 잘 자라도록 도왔어요.

고양이도 달려와 쇠똥구리를 도와주었어요.

들판은 빠르게 아름다움을 채워갔어요.


"개미야!

그 소녀 만났어.

장구 치는 소녀 말이야."


하고 꿀벌이 말하자


"어디서!

나도 만나고 싶어."


개미도 장구 치는 소녀를 만나고 싶었어요.


"어제 오후!

꽃밭에서 만났어.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어.

장구 치던 무대가 더러웠는데 깨끗이 치웠어."


"정말!

그럼 장구 치러 또 오겠다."


하고 개미가 말하자


"응!

또 온다고 했어.

내일부터 온다고 했으니까 저녁에 올 거야."


하고 꿀벌이 말했어요.

개미는 장구 치는 소녀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쓰레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들판을 본 소녀는 슬펐어요.

하루 종일!

소녀는 쓰레기를 치웠어요.

장구 치던 무대를 치우고 있을 때 꿀벌이 찾아왔어요.

꿀벌도 소녀를 도와 열심히 청소했어요.


"지구가 아픈가 봐!

쓰레기 때문에 말이야."


소녀는 들판에 가득한 쓰레기 때문에 속상했어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너무 많았어요.


"미안해!

쓰레기만 버리고 치우지 않아서."


소녀는 꿀벌에게 사과했어요.

꿀벌은 냄새나는 꿀을 모을 때마다 사람들을 미워했어요.

그런데

소녀가 사과하자 사람들을 미워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죄송해요!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을 미워했어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요."


꿀벌은 소녀에게 사과했어요.


"아니야!

사람들이 나빠.

자연의 소중함도 모르고 쓰레기만 버렸잖아."


소녀는 장구 치며 봤어요.

들판에 쓰레기가 늘어가는 것을 보고 슬펐어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장구 치러 올 거죠!"


꿀벌이 묻자


"응!

내일 저녁때부터 장구 치러 올 거야."


하고 소녀가 대답했어요.


"꼭 오세요!

들판을 깨끗이 치워 놓을 게요."


하고 꿀벌이 대답했어요.

소녀는 꿀벌과 약속하고 돌아갔어요.

들판에서 곤충들이 모여 소녀를 기다렸어요,

청개구리 한 마리도 소녀를 기다렸어요.


"넌!

곤충이 아니잖아.

사물놀이 반에 들어올 수 없어."


하고 나비가 말하자


"난!

소녀가 장구 치는 것 구경만 할 거야."


하고 청개구리가 대답했어요.

소녀의 장구 실력을 청개구리에게 들은 청개구리었어요.


"알았어!

사물놀이 반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여기 있어도 좋아."


하고 꿀벌이 말했어요.

개구리는 기다렸어요.

소녀를 만나고 싶었어요.


곤충들이 들판을 청소한 뒤

튼튼한 꽃대에서 꽃이 활짝 피었어요.

멀리

장구 든 소녀가 걸어오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