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282
옷이 날개!
패션쇼 무대에 매미가 올라왔어요,
매미는 무대를 걷다 멈춰 서서 노래 불렀어요.
걷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이 자신 있던 매미는 크게 노래 불렀어요.
"시끄러워!
여기는 패션쇼 무대야."
무당벌레가 소리쳤어요.
꽃밭에서 조용히 지내던 무당벌레었어요.
"맴맴!
맴매맴.
난!
노래 부르는 게 좋아."
하고 말한 매미는 계속 노래 부르며 무대를 빙빙 돌았어요.
"매미야!
노래 그만 부르고 내려 가.
다음 참가자가 기다리고 있잖아.
빨리 내려 가."
나비었어요.
파리와 꿀벌도 매미에게 외쳤어요.
그런데
매미는 내려가지 않고 노래만 불렀어요.
매미는 패션쇼 직원에 의해 끌려 무대를 내려갔어요.
무대 밑에서도 매미는 노래 불렀어요.
곤충들이 시끄럽다고 소리쳤어요.
하루 종일!
노래 부르며 살아가는 매미었어요.
여치나 귀뚜라미 보다 잘 부르고 싶었어요.
매미 뒤를 이어 하루살이가 올라왔어요.
하루살이는 무대 위를 순식간에 걸어 내려갔어요.
패션쇼에 처음 나온 하루살이는 부끄럽고 자신감이 없었어요.
패션쇼 무대는 끝났어요.
지난 대회에 우승한 고추잠자리가 축하 무대를 펼쳤어요.
고추잠자리는 날개를 쫙 펴고 걸었어요.
순간순간
고추잠자리의 표정과 춤추는 모습은 아름다웠어요.
<곤충들의 패션쇼>는 끝났어요.
거미 심사위원이 무대에 올라왔어요.
"패션쇼에 참가한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패션쇼는 즐거움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대회였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최종 우승자는 파리입니다!"
거미 심사위원의 말이 끝나자 패션쇼장은 시끌시끌했어요.
"축하합니다!"
"파리야!
축하해."
곤충들은 파리를 축하했어요.
파리가 옷을 갈아입고 축하무대를 펼쳤어요.
패션쇼는 끝났지만
곤충들의 패션쇼는 끝나지 않았어요.
들판에서 새로운 패션쇼가 시작되었어요.
곤충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꽃밭에서 패션쇼를 열었어요.
"옷이 날개야!
패션쇼는 계속되어야 해."
하늘을 날던 나비가 한 마디 했어요.
샤랄랄라
샤샤
샤랄랄라
샤샤
나비가 부르는 노래가 들렸어요.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나비의 꿈도 꽃대를 오르던 무당벌레의 꿈도 이룰 수 있는 들판은 축제의 장이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