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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노래!-5

유혹에 빠진 동화 281

by 동화작가 김동석

모기야 조심해!




아름다운 모기가 무대에 올라왔어요.

피만 빨아먹는 모기가 조명을 받자 멋지게 보였어요.


"저 녀석!

피만 빨아먹는 모기잖아.

그런데

너무 멋지다."


꿀벌은 무대를 걷는 모기가 아름답게 보였어요.


"뭐야!

앞으로 피만 먹어야겠어.

똥만 먹으니까

난 못생긴 걸까!"


파리였어요.

누가 봐도 무대에 오른 모기는 멋지게 보였어요.

조명이 빨갛게 바뀌면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신발과 스카프가 조명에 반짝이며 무대를 걷는 모기를 멋지게 만들었어요.


"패션!

옷이 날개야.

그 말이 맞아."


나비의 한 마디었어요.


"패션이 멋져!

나도 저렇게 입어야지."


무대 아래서 구경하던 하루살이었어요.



배고파

누구 피가 맛있을까

무대를 내려가면 피를 빨아먹어야지

히히히

좋아 좋아



모기는 무대를 내려갔어요.

음악이 흐르고 메뚜기가 무대에 올라왔어요.

메뚜기는 하얀 롱부츠를 신고 걸었어요.

메뚜기는 롱부츠가 불편한 지 지팡이를 짚고 있었어요.


"저 녀석!

어제 롱부츠 산 거야.

신발이 불편할 거야."


어제 같이 신발 사러 간 사마귀었어요.


"으악!"


메뚜기가 무대에서 넘어졌어요.

롱부츠 굽이 부러졌어요.


"다쳤어요?"


하고 말한 거미가 달려갔어요.

무대가 미끄러워 거미도 넘어졌어요.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구경하던 곤충들이 웃었어요.


거미는 엉금엉금 기어가 메뚜기를 일으켰어요.


'꽈당!'


메뚜기와 거미가 또 넘어졌어요.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곤충들이 또 웃었어요.

메뚜기는 거미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를 내려갔어요.

크게 다친 곳은 없었어요.

노란 모자 쓴 풍뎅이가 올라왔어요.

무대가 미끄러운 것을 안 풍뎅이는 조심조심 걸었어요.


"느려!

좀 더 빨리 걸어야지.

점수 깎일 거야."


사슴벌레는 늦게 걷는 풍뎅이가 보기 싫었어요.


"쉿 조용히!

느리게 걷는 곤충도 있지.

그걸!

보기 싫다고 말하면 어떡해."


달팽이었어요.

느린 달팽이는 풍뎅이가 무대에서 넘어지지 않기를 바랐어요.


무사히!

풍뎅이도 무대를 내려갔어요.

무대 조명이 꺼졌어요.

초대 가수가 올라왔어요.

나비었어요.


조금 전!

패션쇼 무대에 올랐던 모기가 높이 날았어요.

배고픈 모기는 사냥감을 찾았어요.

멀리

엄마가 안고 있는 아기가 보였어요.


"히히히!

달콤한 피를 빨아볼까."


모기는 아기를 향해 날았어요.

아기 볼에 앉아 피를 빨아먹을 생각이었어요.


"배고파!

달콤한 피를 먹어야지.

아!

아기의 피가 달콤하지.

히히히!

쪽쪽 빨아먹어야지."


모기가 아기 볼에 앉았어요.


그때

엄마의 손이 움직였어요.


"이 녀석!

여기가 어디라고."


아기 볼에 앉은 모기는 엄마 손에 잡히고 말았어요.

엄마 손안에 든 모기는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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