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달아 밝은 달아!

북 치고 장구 치고 3

by 동화작가 김동석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장구치고 놀던 소녀!

그 소녀 때문에 들판에 사는 동물도 바빠졌어요.

장구 치는 곤충도 많아지고 북 치고 꽹과리 치는 동물도 많아졌어요.

사물놀이 연습하던 무당벌레는 장구 치며 돌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쳤어요.

두 발로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무당벌레는 장구채를 놓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몇 달 후에 사물놀이 대회가 있는데 그때 참가하고 싶었어요.


"다리부터 치료받아!

한쪽 다리로 걷는 건 위험해.

또 넘어지면 걷지도 못해."


나비는 무당벌레가 걱정되었어요.


"맞아!

건강해야 장구도 치는 거야.

빙빙 돌다 넘어지면 다리 또 다칠 수 있어."


매미도 무당벌레가 걱정되었어요.


"고마워!

조심할게."


무당벌레는 걱정해 주는 친구들이 고마웠어요.


덩덩 꿍따꿍

덩덩 꿍따꿍


무당벌레 장구 소리가 요란했어요.

사물놀이 대회에 나가는 나비도 꽹과리를 열심히 쳤어요.

그런데

나비는 장구나 북장단에 맞추지 않고 꽹과리를 쳤어요.

친구들이 나비에게 잔소리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어요.


깽깽 깨깽

깽깽 깨깨깽


나비는 꽹과리 소리가 좋았어요.

북 치고 장구 치는 친구들보다 꽹과리 치는 자신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 녀석 넘어졌다!

말을 안 듣더니 꼴 좋다."


넘어진 나비를 보고 구경하던 곤충이 외쳤어요.


"히히히!

넘어지다니.

히히히!

넘어진 상태로 쳐볼까."


하고 말한 나비는 누워서 꽹과리를 쳤어요.


깽깽 깨깽

깽깽 깨깨깨깽


누워서도 나비는 꽹과리를 잘 쳤어요.


"대단해!

누워서 꽹과리를 치다니."


쇠똥구리도 놀랐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연주하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나도 넘어지면 저렇게 해야지!"


쇠똥구리도 다짐했어요.

나비처럼 누워서도 연주할 실력을 갖추고 싶었어요.

사물놀이 반 연습생이 늘어났어요.

연습생은 열심히 노력했어요.

무대에 올라가 공연할 준비로 바빴어요.


"무당벌레!

그 녀석은 안 나오겠지."


꿀벌이 나비에게 말했어요.


"모르겠어!

연습은 계속하는 것 같았어."


무당벌레집에 놀러 다니던 파리었어요.


"그 소식 들었어!

무당벌레 빼고 연습생을 새로 뽑는다고 했어."


파리었어요.

파리는 들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보가 빨랐어요.

똥만 굴리던 쇠똥구리!

쇠똥구리는 보름달을 보고 기도했어요.


"저도!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고 싶어요.

북 치고 장구 치고 싶어요.

제발!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쇠똥구리는 간절히 기도했어요.

무당벌레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메뚜기도 사슴벌레도 그 자리를 탐내고 있었어요.


덩덩 쿵따쿵

덩덩 쿵따쿵


장구 소리가 들렸어요.

무당벌레의 마지막 공연 같았어요.

다리가 낳을 때까지 쉬기로 한 무당벌레의 장구 소리는 슬펐어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노래와 춤까지 추며 무당벌레는 신나게 놀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