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무대!

북 치고 장구 치고 4

by 동화작가 김동석

감동의 무대!




쇠똥구리는 밤낮으로 기도했어요.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장구 치던 무당벌레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는 게 소원이었어요.


"쇠똥구리야!

장구 치는 아이 구했다고 했어.

판소리 잘하는 아이야.

그 소녀 친구라고 했어.

장구 치는 소녀 말이야."


하고 잠자리가 말하자


"뭐라고!

구했다고."


쇠똥구리가 들고 있던 똥을 떨어뜨리며 말했어요.


"응!

농악교실에서 소녀랑 연습하고 있어.

장구도 잘 치는 소년이야.

그런데

내가 볼 때는 판소리를 더 잘하는 것 같아."


"뭐!

판소리도 잘한다고."


"그래!

한 번 들어봤는데 잘해.

춘향가도 하고 심청가도 했어.

지금

농악교실에 가면 볼 수 있을 거야."


잠자리가 말한 뒤 하늘 높이 날았어요.

쇠똥구리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쇠똥구리야!

피리 불 곤충을 뽑는다고 했어.

관심 있으면 가봐."


잠자리가 말한 뒤 날아갔어요.


"피리!

피리 불 줄 모르는데 어떡하지.

피리를 구해볼까!"


쇠똥구리는 꽃밭으로 향했어요.

피리 부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요.


"꼭!

들어갈 거야.

사물놀이 반에 들어간 뒤 피리도 불고 장구도 치면 되잖아."


쇠똥구리는 자신이 있었어요.

누구보다 장구도 잘 치고 피리도 잘 불고 싶었어요.

꽃밭에 피리 부는 개미가 있었어요.

쇠똥구리는 피리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달렸어요.


"어딜 가!"


꽃들이 쇠똥구리에게 물었어요.


"피리!

피리 부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야."


하고 대답한 쇠똥구리는 더 빨리 달렸어요.


"안녕!

개미야 안녕."


쇠똥구리가 피리 부는 개미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어떻게 왔어?"


개미가 피리를 들고 물었어요.


"개미야!

피리 부는 법 가르쳐 줄 수 있어?

사물놀이 반에서 피리 불 후보를 뽑는다고 했어.

난!

사물놀이 반에 꼭 들어가고 싶어."


하고 쇠똥구리가 말했어요.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고 싶구나!

알았어.

내가 피리 부는 법 가르쳐 줄게."


"고마워!"


쇠똥구리는 신났어요.

피리 부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친구가 있어 좋았어요.


"삐리삐리 리

삐리 삐리 삐리리

잘 봐!

도레미파솔라시도

아래서 위로 갈수록 음이 높아지는 거야.

알았지!"


개미는 자세히 알려 주었어요.

피리 부는 호흡법과 구명난 곳의 음에 대해 알려줬어요.


피리피리 피

피리피리 피피


쇠똥구리가 피리를 불었어요.

개미처럼 잘 불지 못했지만 소리는 났어요.

쇠똥구리는 운이 좋았어요.

피리 부는 후보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합격할 수 있었어요.


"얼씨구!

절씨구 좋다."


개미와 쇠똥구리는 판소리 하는 무대를 향해 뛰었어요.

그곳에서 장구 치는 소녀와 판소리 하는 소년이 연습하고 있었어요.


공양미 삼백 석이 웬 말이냐

청아 청아 내딸 심청아

부처님께 공양미 올리면 앞을 볼 수 있단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심청가가 들렸어요.

들판 동물이 모두 지켜보고 있었어요.

개미와 쇠똥구리도 소녀와 소년을 지켜봤어요.


판소리!

곤충들은 처음 듣는 것 같았어요.

소년의 맑은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어요.

소녀의 장구 치는 솜씨도 놀랄 정도였어요.


"멋져!

나도 소녀처럼 장구를 칠 거야.

두고 봐!"


쇠똥구리는 다짐했어요.

피리 부는 후보지만 언젠가는 장구 잘 치는 쇠똥구리가 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