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고 9
욕심!
지네는 다리가 많은 것처럼 욕심도 많았어요.
사물놀이 반이 모아둔 악기를 창고에서 들고 나와 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북 치고 장구 치며 걸었어요.
꽹과리 들고 있는 다리가 심심하면 꽹과리를 한 번씩 쳤어요.
"저 녀석!
사물놀이 반이 사용하는 악기를 가지고 나왔어.
빨리 빼앗아 창고에 갖다 놔야 해."
꿀벌은 알았어요.
장구 밑에 소녀의 이름이 쓰여 있었어요.
"김민지!
저건 장구 치는 소녀 것이야."
나비도 지네가 들고 있는 장구가 소녀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들판 곤충들이 모였어요.
지네가 갖고 있는 북, 장구, 꽹과리, 피리, 소고 등을 빼앗기 위해 지네 앞을 막았어요.
"모두 내놔!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돼.
그 장구는 소녀 것이야.
장구에 이름도 쓰여 있잖아."
하고 파리가 말했어요.
"뭐라고!
내노라고.
내가 훔치면 내 것이야.
내게 덤비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지네는 독침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어요.
"그건!
소녀 것이야.
돌려줘야 해!"
사마귀도 한 마디 했어요.
매미도 무당벌레도 지네에게 다가가며 한 마디씩 했어요.
지네는 많은 곤충이 덤비자 무서웠어요.
"알았어!
돌려주면 되잖아."
하고 말한 지네는 북과 꽹과리를 멀리 던졌어요.
뒷다리가 들고 있던 피리와 소고도 던지고 도망쳤어요.
그런데
장구는 돌려주지 않았어요.
곤충들은 악기를 주워 창고로 향했어요.
사슴벌레, 개미, 꿀벌, 잠자리가 지네를 붙잡고 장구를 달라고 했어요.
지네는 장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장구 내놔!
안 주면 집게를 사용할 거야."
사슴벌레가 집게를 들고 말했어요.
지네는 다리가 잘릴 것 같았어요.
장구를 던지고 도망쳤어요.
곤충들은 소녀가 오기 전에 장구를 창고에 갖다 놓아야 했어요.
사물놀이에 필요한 악기는 모두 창고에 갖다 놓았어요.
곤충들도 기분 좋았어요.
"창고 문을 잘 잠가야 지네가 가져가지 않을 거야.
열쇠를 잠그지 않으니까 지네가 들어갔어.
사물놀이 연습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자.
열쇠 꼭 잠가야 한다고 말이야."
사마귀가 한 마디하고 창고문 열쇠를 잠갔어요.
사물놀이 악기가 사라진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창고문 열쇠를 잠그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창고문을 확인한 곤충들은 집으로 돌아갔어요.
곤충들은 오후에 꽃밭에서 사물놀이 연습하기로 했어요.
곤충들은 기대가 컸어요.
사람들처럼 신나는 연주를 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꽹과리 치는 무당벌레는 걱정되었어요.
사물놀이를 이끌어가야 하는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곤충들의 노력은 칭찬받을만 했어요.
장구를 잘 치고 못 치고를 평가하는 건 아니었어요.
모두가 함께 어렵고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들은 연습과 노력은 누굴 이기려고 한다거나 욕심내지 않았어요.
북 치고 장구 치며 신나게 놀고 싶었어요.
소녀가 장구 치며 즐거워하는 것처럼 곤충들도 즐거움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모두 꽃밭으로 모였어요.
곤충들의 사물놀이를 구경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