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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카페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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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바람 불어 좋은 날!



카페 <카누>에 바람이 불었다.

커피 향도 꽃향기도 바람 따라 날아갔다.

오드리헵번도 서늘한 바람이 좋았다.

바람과 함께 찾아온 향기로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늘이 지고

그림자가 자리한 그곳에 바람이 멈췄다.

바람도

오드리헵번을 못 본체 하고 갈 수 없었다.

천천히

바람은 오드리헵번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았어요.

뜨거운 햇살 때문에 그늘을 찾고 있었는데 그림자가 길게 생기며 더 시원해졌어요.

감사합니다."


오드리헵번이 바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가을 햇살이 뜨거워요.

날씨도 시원할 것 같지만 더울 거예요.

항상!

건강하세요."


바람도 인사했다.

더울 때는 시원한 바람을 추울 때는 따뜻한 바람을 싣고 와 오드리헵번의 마음을 움직였다.


"꽃향기가 좋아요!

카페에 오는 사람들도 좋아할 거예요.

멀리까지

바람이 커피 향과 꽃향기를 데려가서 그곳 사람들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 카페를 찾아올 것 같아요."


"네

그림자가 짙을수록 빛이 아름답잖아요.

커피 향이 짙을수록 사람들도 좋아할 거예요.

그 커피 향을 찾아 카페에 오는 것 같아요.

꿀벌과 나비가 꽃향기를 찾아오듯 사람들도 맛있는 커피 향을 좋아해요."


바람은 알았다.

사람이 필요한 것을 바람이 가져오면 좋아하고 나쁜 바람이 불어오면 싫어한다는 것도 알았다.


오랜만에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속으로 들어가 봤다.

영화에 나오는 오드리헵번의 우아한 스타일을 꽃으로 담아낸 듯 화병이 우아하게 보였다.

영화 속 오드리헵번은 상류층의 여자가 아닌 상류층의 여인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로 나온다.

솔직 담백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여인으로 나온다.


"와!

화병의 꽃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꽃의 우아함!

화병의 우아한 자태가 오드리헵번을 더 아름답게 한다.

멋지다!"


나는 놀라웠다.

아침마다 <아름다운 카페에서 아침을> 부르짖던 나의 행동이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유난히!

오늘은 카페 <카누>의 대표가 오드리헵번 같아 보였다.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마다 웃음꽃을 선물하며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우하하고 아름답다.


<로마의 휴일에서>는 또 어떤가!

이 영화에서 오드리헵번은 호기심 많고 저돌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하는 공주처럼 나온다.

아마!

꽃꽂이 한 카페 <카누> 대표도 이 영화에 나오는 공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손님과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과감하게 칭찬하고 인사한다.

카페 <카누> 대표는 호기심 많고 모든 행동에 주저함이 없는 분이라 생각된다.

언젠가

인터뷰라도 한 번 하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오드리헵번의 명언을 찾아보았다.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거든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너의 손을 이용하면 된다.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명언만 읽어도

나는 오드리헵번에게 매일 꽃을 받치고 싶다.

오늘도

아침은 카페 <카누> 대표의 아름다운 꽃꽂이 덕분에 행복한 미소로 시작한다.


오늘부터

좀 더 아름답고 친절한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모든 명언을 실천하진 못하지만 하나라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꽃이 아름다운 카페!

커피 향과 꽃향기가 가득한 카페 <카누>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커피를 마신다.


사진 김동석/꽃꽂이-카페 <카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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