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면 좋겠다!

염소는 내 친구! 10

by 동화작가 김동석

잘 자라면 좋겠다!




갑식이 부덕을 찾았어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공연 티켓을 두 장 구한 갑식은 부덕과 교회에 가고 싶었어요.


"부덕아!

교회 가자.

연극 티켓 구했어."


갑식이 부덕을 불렀어요.

부덕이 큰오빠를 걱정하는 걸 알게 된 갑식은 부덕을 교회에 데리고 가고 싶었어요.


"티켓!

어디서 구했어."


부덕이 물었어요.


"응!

교회에 다니는 누나에게 구했어.

그 누나가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되었어.


"빨리 준비해!

지금 가야 해."


갑식이 말하자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부덕은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어요.

가장 예쁜 옷을 입었어요.


부덕과 갑식은 교회를 향해 달렸어요.

부덕은 어릴 적 <스크루지 영감> 연극 주인공을 안 시켜준 큰오빠(맹자)를 미워하고 있었어요.

교회에 가는 동안 어릴 적 울던 생각이 났어요.


교회에 도착한 부덕은 교회 안으로 들어갔어요.

교회 안은 조용했어요.

그런데

제일 앞에서 큰오빠가 기도하고 있었어요.



가족의 평화

공부 열심히 해서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

돈을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주고 싶은 마음

엄마 손에 흙을 안 묻히고 살게 해 주겠다는 약속

동생들 대학까지 보내주고 싶은 마음

부덕에게 스크루지영감 주인공 해주지 못한 것 후회



큰오빠의 기도를 들은 부덕은 마음이 아팠어요.

어릴 적 미워하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 큰오빠도 큰 부담을 느꼈어요.

큰오빠는 아빠가 장례식 때 수능시험 본다는 이유로 이틀이나 늦게 참석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어요.


기도가 끝나자

부덕은 큰오빠 곁으로 다가갔어요.


"오빠!"


부덕이 큰오빠를 불렀어요.


"부덕아!

어떻게 왔어."


큰오빠가 고개를 돌리고 부덕을 봤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큰오빠는 부덕을 안아주었어요.


"연극 보러 왔어!"


"연극!

참 그렇지.

부덕아.

어릴 때 주인공 시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고 큰오빠가 부덕에게 말했어요.

부덕은 눈물이 핑 돌았어요.


"오빠!

미안해."


부덕도 큰오빠에게 사과했어요.

큰오빠는 부덕 손을 잡고 연극 공연하는 곳으로 갔어요.

그곳에 갑식이 있었어요.

부덕과 갑식은 연극 공연을 즐겁게 봤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작은오빠(공자)가 엄마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엄마!

드릴 게 있어요.

이것 받으세요."


"뭐야!

화장품이랑 신발이잖아.

돈이 어디 있어서!

이런 걸 사 왔어."


"엄마!

연임네 담뱃잎 따주고 번 돈이에요."


하고 작은오빠(공자)가 말하자


"힘들었을 텐데!

고생 많았겠다.

말썽만 피우는 줄 알았는데!

돈을 벌었어.

내 새끼 다 컸구나.

고맙다."


하고 말한 엄마가 작은오빠(공자)를 꼭 안아주었어요.

엄마는 아버지 없는 자식들이 효도를 할 때마다 가슴이 더 아팠어요.

아빠가 있었으면 그런 일 안 하고 지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형!

내 신발도 사 왔어."


하고 막냇동생(복칠)이 말하자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웃었어요.


"다음에 사줄게!"


하고 작은오빠(공자)가 말했어요.

그 뒤로

작은오빠(공자)는 연임네 담뱃잎 따는 일을 계속했어요.

두 동생(복덕, 복칠)도 형처럼 용돈을 벌고 싶었어요.

그런데

부덕의 반대로 일할 수 없었어요.


주말마다

큰오빠(맹자)도 집에 왔어요.

동생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집안 일도 도와줬어요.

밭에서 일만 하는 엄마는 큰아들이 와서 좋은 것 같았어요.


"목사!

되겠다는 공부는 잘하는 거야."


하고 저녁에 엄마가 큰오빠에게 물었어요.


"네!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고 큰오빠가 대답하자


"잘 될 거야!

하늘에 계신 아빠가 도와주실 거야."


하고 엄마가 한 마디 했어요.


섣달그믐!

모든 가족이 집에 모였어요.

부덕은 돌아가신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가족 모두!

아빠를 그리워했어요.


"모두 밖에 나가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자."


하고 막냇동생(복칠)이 말했어요.


형제들이 밖으로 나갔어요.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비췄어요.


엄마는

마루에서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고 있는 자식들을 바라봤어요.

꿈만 같았어요.

아빠 없이 자식들이 잘 커서 행복했어요.


엄마도 소원을 빌었어요.

모든 자식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여보!

잘 지내죠.

당신 자식들 잘 크고 있어요.

오늘 섣달그믐인데!

보름달 보고 소원을 빌고 있어요.

고맙소!

당신이 하늘에서 잘 지켜줘 고맙소.

애들이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어요.

말썽꾸러기 둘째(공자)도 잘 자라고 용돈도 벌어 선물도 줬어요.

당신이

제일 사랑했던 부덕인 집안 일도 도와주고 동생들(복덕, 복칠)도 잘 챙기고 있어요.

여보!

걱정 마세요.

앞으로

자식들 잘 키울 테니 당신도 잘 지켜봐 주세요."


엄마는 옷깃을 여미며 방으로 들어갔어요.


보름달이 환하게 웃었어요.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있었어요.


"저기!

아빠별이다."


하고 부덕이 말하며 가리켰어요.

그곳에

큰 별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