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02

by 동화작가 김동석

사이좋게 지내자!





삼색고양이 미미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생쥐와 친구가 되겠다고 찾아다니는 모습은 놀라웠어요.

코코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어요.

미미가 따라다녀도 도망치거나 싫다고 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에게 받은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어요.


"미미!

오늘은 닭고기 간식이야.

이리 와."


로라가 마루에 앉아 있는 미미를 불렀어요.

그런데

미미는 배고프지 않았어요.

며칠 전부터 쫓아다닌 코코와 친구가 되지 못한 게 속상했어요.

어떻게든

친구를 사귀고 싶었던 미미는 밥맛도 없었어요.


"미미!

간식 안 먹을 거야."


로라가 한 번 더 불렀어요.

미미는 가지 않았어요.


"알았어!

먹기 싫은 거군."


로라는 미미가 간식을 먹지 않을 때는 주지 않았어요.

몇 달에 한 번씩 미미는 먹지 않고 지낼 때가 있었어요.


코코는 나무 위에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욕심이야!

늙지 않고 산 다는 건.

사람들은 욕심이 많아.

쥐들이 무슨 죄가 있어.

유전자가 사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임상실험 대상이 되다니.

억울해!"


코코는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 속은 게 화났어요.


"난!

운이 좋았어.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코코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로라는 동물에게 줄 가방을 챙겼어요.

꽃밭에 나가 들고양이에게 줄 고기와 간식이었어요.


"고기를 많이 챙겨야지!

생쥐들도 오늘은 나눠줘야겠어.

호호호!"


로라는 꽃밭으로 향했어요.

로라는 고양이나 생쥐가 싸우는 걸 제일 싫어했어요.

고기를 나눠줄 때도 차례를 지키게 하고 기다리게 했어요.

그런데

고양이들은 생쥐들이 나타나면 싫어했어요.

쥐를 보면 인상을 쓰고 발로 밀치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로라는 고양이가 쥐를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았어요.

고양이와 쥐를 앞에 데려다 놓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교육시켰어요.

그 효과는 조금씩 났어요.



미미가 돌아간 뒤!

고양이들은 생쥐들을 괴롭혔어요.

로라가 준 고기를 빼앗기도 했어요.


"이건!

로라가 준 거야."


생쥐 한 마리가 말했지만 힘센 고양이들은 고기를 빼앗아 먹었어요.

생쥐들은 화났어요.

친구가 되자고 쫓아다니는 고양이가 더 싫었어요.


코코는 지켜봤어요.

고양이들이 생쥐들이 가진 고기를 빼앗아 가는 걸 봤어요.

로라가 준 것도 빼앗아 가는 고양이와 친구가 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렇지!

고양이는 고양이지.

생쥐와 친구가 될 수 없어."


코코는 고양이를 믿으려고 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사람과 똑같은 욕심을 가진 고양이었어요.


"암세포!

억제 약은 독하고 주사는 아팠어.

건강한 쥐에게 암에 걸리게 하고 그걸 치료한다고 약을 먹이고 주사를 주는 것은 너무 잔인해.

내가 사람을 믿은 게 잘못이지.

쥐와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없을 텐데 말이야."


코코는 지난 일을 생각했어요.

그곳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고통스럽게 살고 있거나 죽었을지 몰랐어요.


"노화를 막겠다고!

그런 기억력 저하는 약으로 해결되지 않을 텐데.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면 될 텐데.

책도 많이 읽고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느끼면 기억력 저하는 없을 텐데."


코코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했어요.

그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미미가 코코에게 다가왔어요.


"코코!

내가 보여줄 게 있어.

나랑 같이 가자."


하고 미미가 말하자


"알았어!"


코코가 대답하고 미미를 따랐어요.

둘은 다정한 친구 같이 보였어요.


미미는

자신이 돌아다니며 힘들 때 쉬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신기한 보물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알면 모두 가져갈 보물이었어요.



미미는 자신이 쉬는 쉼터로 들어갔어요.

그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어요.


"와!

이게 다 뭐야.

금은보화잖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걸 어디서 났어?"


코코는 놀랐어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고 금은보화가 가득한 미미의 쉼터에 놀랐어요.


"이것!

돌아다니다 발견한 거야.

밤마다

하나씩 가져다 놨어."


미미가 말하자


"이걸 팔면!

궁궐도 짓겠다."


코코는 금은보화가 얼마나 비싼지 알았어요.

사람들이 금값이 많이 올라서 좋아하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팔아!

우리가 들고 가면 사람들이 빼앗아 갈 거야."


하고 미미가 말하자


"맞아!

금덩이를 보는 순간 고양이나 쥐 목숨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하고 코코가 말했어요.

미미는 자신이 숨겨온 비밀을 코코에게 보여줘 좋았어요.

코코는 미미의 금은보화를 욕심내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온 코코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금은보화를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게 신기했어요.


l

다음 날!

미미는 개울가로 나갔어요.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생쥐를 보고 싶었어요.

생쥐들은 청결하게 사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들은 먹고 놀기만 했어요.

자신이 입은 옷도 집사가 빨아주었어요.

빨래하는 고양이는 없었어요.


"나도!

빨래를 해야겠다."


미미도 집에서 옷을 가지고 와 빨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미미는 빨래하는 걸 포기했어요.


빨래를 다한 생쥐들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미미는 코코를 찾았어요.

금괴 하나를 금은방에 가지고 가 팔고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 가는 것은 자신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