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07

by 동화작가 김동석

따뜻한 마음!



겨울 어느 날!

매서운 눈보라가 쳤어요.

강풍을 동반한 추위는 세상을 꽁꽁 얼게 했어요.

고양이와 생쥐들도 밖으로 나올 수 없었어요.

며칠 째!

계속된 추위 때문에 굶주린 동물들이 많았어요.

눈 속에 묻힌 노루도 있었어요.


로라는 가방을 챙겼어요.


고구마

옥수수


숲에 사는 동물에게 줄 것이었어요.

마을에 사는 생쥐와 고양이들에게 줄 사료를 챙겼어요.


코코와 미미는 금괴 하나를 들고 금은방을 찾았어요.

금괴를 팔아 동물에게 줄 사료를 살 계획이었어요.


로라가 썰매를 끌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웃마을 사는 두식도 썰매를 타고 로라를 도왔어요.



고양이와 생쥐들이 로라와 두식의 썰매를 보고 도와주러 나왔어요.


"얘들아!

먹을 것 가져왔어.

밖으로 나와 받아가라.

빨리!"


로라가 크게 외쳤어요.

숲에 사는 동물들이 하나 둘 나왔어요.


"여기!

저도 있어요."


하고 누군가 외쳤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새끼고양이었어요.

엄마 잃은 새끼고양이는 며칠 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기다려!

갖다 줄게."


생쥐 한 마리가 말한 뒤 먹을 것을 챙겼어요.


"이거 받아!

잘 먹고 따뜻하게 지내야 해.

추운 날씨가 계속될 거야.

이 옷도 입고 있어."


생쥐는 코트와 먹을 것을 새끼고양이에게 주었어요.

새끼고양이는 먹을 것과 코트를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두식은 숲에서 눈 속에 갇힌 노루를 찾았어요.

썰매에서 내려 눈을 치웠어요.

노루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걱정 마!

널 헤치지 않을 거야.

눈 치우고 먹을 것도 줄게."


두식은 노루를 구해준 뒤 먹을 것을 주었어요.

노루는 건초(마른풀)를 먹으며 안정을 찾았어요.


로라와 두식의 활동으로 숲에 사는 동물들은 행복했어요.

생쥐와 고양이 도움으로 로라와 두식도 힘들지 않았어요.



코코와 미미는 금괴 판 돈으로 고구마와 고기를 샀어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에게 나눠 주었어요.


"고구마!

겨울 간식으로 최고인 고구마 받아 가세요."


미미가 크게 외쳤어요.


"고기가 왔어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먹어야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어요.

모두 나와 고기 받아 가세요."


코코도 크게 외쳤어요.

고구마와 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추운 겨울이 계속되자

동물들은 먹을 것을 많이 받아가고 싶었어요.


"욕심내지 마!

가져올 테니."


미미가 크게 외쳤어요.

미미는 금괴를 팔아서 또 고구마와 고기를 살 계획을 세웠어요.



추위가 풀렸어요!

생쥐와 고양이들이 나와 눈싸움하며 놀았어요.


"조심해!

다치면 큰일이야."


생쥐가 말했어요.

고양이들이 눈을 크게 뭉쳐 던진 게 아팠어요.


"알았어!

작게 뭉쳐 던질게."


고양이들도 조심했어요.


며칠 째!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어요.

마을사람들도 밖에 나와 집 주변 눈을 치웠어요.

눈 치운 곳곳에 그릇을 찾아 생쥐와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놔두었어요.


"또 가져왔어!

고맙다 고마워.

말동무도 데려다주면 좋겠다.

하루종일 말하지 않으니까

외롭고 슬퍼."


혼자 사는 할머니는 투정부리듯 말했어요.

얼마 남지 않은 장작을 보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고양이와 생쥐들이 장작을 가져다 주었어요.

할머니는 마음속 그리움까지 이야기했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 생쥐와 고양이와도 말하고 싶었어요.


코코와 미미는

시간만 나면 장작을 팼어요.

생쥐와 고양이들은 날씨가 따뜻하면 장작을 짊어지고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방문했어요.


두식이 마을에도 고양이학교가 생겼어요.

미미가 금괴를 팔아 학교를 세웠어요.

고양이학교가 입학생을 받았어요.

숲에 사는 노루, 산토끼, 꿩, 독수리, 여우도 고양이학교에 입학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생쥐와 고양이들은 독수리와 여우가 입학하는 걸 반대했어요.

배고픈 여우와 독수리가 약한 동물을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하얀고양이 추추 교장선생님도 걱정하고 있었어요.

추추는 코코와 미미를 고양이학교로 불렀어요.


"소문 들어서 알겠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우와 독수리 입학을 시켜야 할지 고민 중이야."


추추는 고민거리를 코코와 미미에게 말했어요.


"먹이사슬을 막을 수 없어!

그렇지만

공동체 안에서는 쉽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소수인 여우와 독수리가 다수인 고양이와 생쥐들을 이길 수 없어.

걱정하지 말자."


하고 코코가 말했어요.

코코는 다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어요.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수는 없었어요.

가끔

소수가 이기는 일도 있었지만 다수의 힘을 이긴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할 정도였어요.

다수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지 않았어요.

다수는 그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맞아!

고양이학교에서는 쉽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학교에 다니고 싶은 열정이 있을 뿐 고양이와 생쥐를 잡아먹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은 아닐 테니.

일단!

입학을 허락하고 지켜보자.

학교 규칙도 엄격하게 만들어 폭행이나 괴롭힘을 주는 동물은 퇴학시키면 되잖아."


미미도 입학은 누구나 할 수 있게 했어요.


추추는 코코와 미미의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입학식 전날!

추추는 독수리와 여우를 고양이학교로 불렀어요.

학교 규칙과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걱정 마세요!

학교 규칙을 잘 지키겠습니다."


여우가 대답했어요.


"저도

사냥은 멀리 날아가서 할게요.

학교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은 없을 거예요."


하고 독수리가 대답했어요.

추추 교장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두식이 마을!

고양이학교 입학식은 잘 진행되었어요.

추추 교장선생님이 인사말을 하고 학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말도 했어요.

그런데

여우와 독수리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가까이 가는 동물들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