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즐거움이 머무는 곳!/카페카누

by 동화작가 김동석

보는 즐거움이 머무는 곳!




지난겨울은 동백과 함께 시작되었다.

설국의 세상이 펼쳐진 곳에서 동백의 꽃말을 알게 되었다.


동백의 꽃말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자랑, 겸손한 마음


겨울 동백의 꽃말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된 뒤부터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된 꽃이 되었다.

겨울 초입의 동백은 무겁게 느껴졌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두툼한 옷을 입고 있는 듯했다.

처음에는

동백의 꽃보다 잎이 더 무성한 동백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겨울 초입의 동백
늦겨울의 동백


동백은 섣달그믐(음력)을 지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그토록

동백이 아름다운 꽃인 줄 몰랐다.

그동안

입이 무성해 꽃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떨어진 꽃잎의 아름다움만 보았다.

그런데

입을 하나 둘 정리한 동백의 꽃꽂이를 보고 새로운 동백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다.


"경이롭다!

아름다움의 신비를 숨긴 동백이야."


엄동설한(嚴冬雪寒)의 한파를 이겨내며 꽃을 피우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꽃이 펴서 한 번, 꽃이 떨어져서 또 한 번의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동백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동백은 꽃이 떨어져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다.

떨어진 그 자체로 두어도 아름답다.

카페카누의 대표처럼 떨어진 꽃잎을 또 다른 꽃병과 접시에 놓고 보는 즐거움도 또 있었다.


동백의 꽃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동백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동백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새롭게 안 것만으로 겨울은 따뜻했다.



동백은 산수유(영원불변의 사랑)와 잘 어울렸다.

진달래(사랑의 기쁨, 절제, 그리움)와도 잘 어울렸다.

동백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른 꽃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동백의 가치는 빛을 발했다.

공원이나 아파트 정원을 차지한 동백나무에 빨갛게 꽃이 피어날 때는 지나는 사람을 멈추게 했다.

초록잎이 무성한 사이사이에 빨갛게 꽃봉오리를 내밀고 인사하는 동백 앞에 모두의 시선이 머물렀다.


사람도 그렇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 보석 같은 존재다.

동백이 다른 꽃과 잘 어울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겨울 동백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봄의 동백은 다른 꽃과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동백꽃이 충만할 때쯤!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었다.


산수유

매화

진달래

목련

벚꽃

복숭아꽃


동백은 그 많은 꽃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매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 몸부림치면 동백은 말렸다.


"매화야!

아직 꽃을 피우면 안 된다.

꽃샘추위가 지난 뒤 꽃을 피워도 늦지 않다.

꽃봉오리가 얼면 꽃을 피울 수 없어."


동백은 매화를 향해 외쳤다.

다른 꽃들에게도 동백은 기온차를 알려주며 꽃 피우는 걸 멈추게 하였다.


봄을 알리는 꽃들은 알았다.

동백의 배려와 충고가 고마웠다.

동백은 겨울이 끝나는 걸 기다렸다.


따뜻한 봄날!

동백은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붉은 열정이 초록 동백잎 사이로 돋보였다.


꽃샘추위를 맞이한 매화


동백 뒤를 이어 매화가 만개했다.

잎이 무성한 동백에 비해 매화는 꽃이 먼저 핀다.

어쩌면!

동백과 매화는 극과 극을 보여주는 꽃 같았다.

잎이 무성한 동백과 꽃이 무성한 매화의 자태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둘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매화(고결함, 인내, 절정, 희망)!

강한 생명력이다.

잎이 무성한 동백은 꽃을 보호하지만 매화는 그렇지 않다.

꽃의 아름다움!

그것만으로 자연을 품고 세상을 향해 꽃을 피운다.

대단해!

매화 향기가 가득해."


동백은 매화가 부러웠다.

잎 하나 없이 꽃을 피우는 모습은 경이로울 뿐이다.

동백은 잎이 무성한 나무다.

무성한 잎 사이로 붉은 꽃이 하나 둘 피어날 때 아름답다.

그런데

매화는 그렇지 않다.

아름다운 꽃은 용트름하는 가지와 함께 아름다움을 뽐낸다.

꽃과 가지가 어울리는 매화!

꽃이 떨어지면 열매와 잎이 함께 나오는 매화도 신비로움의 꽃이다.


매화는 열매에 독초가 있어 쉽게 만날 수 없다.

숲이나 고풍스러운 집 정원에서 매화꽃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옛날 궁궐, 향교, 사대부 집안에서나 볼 수 있는 매화꽃이다.



동백이 지는 숲에 진달래가 꽃을 활짝 폈다.

따뜻한 햇살이 많이 들어오는 산등성부터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는 초여름이 될 즈음 산골짜기에서도 만개한다.

진달래꽃이 만개하면 숲으로 가는 할머니들이 있다.

화전(꽃잎부침개)을 만들어 먹기 위해 진달래꽃잎을 수확하기 위함이다.

숲을 걷다 보면 가끔 하얀 진달래도 만나게 된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하얀 진달래 꽃도 아름답다.

도시에 목련(고귀함, 자연애, 숭고함, 우애)이 필 때 숲에도 하얀 진달래가 핀다.


"동수야!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라.

오늘은 화전 만들어 먹자."


동수할머니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아침 일찍 숲에 다녀온 동수할머니 손에 든 바구니에 진달래꽃잎이 가득했다.


목련


동수집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

솥단지 뚜껑에 화전을 만들 준비를 하는 모습이 부엌문 틈새로 보였다.


봄날의 복숭아꽃


매화와 질달래가 만개할 때쯤!

들판에는 복숭아꽃이 만개한다.

벚꽃(결박, 정신의 아름다움)과 함께 만개를 시작하는 복숭아꽃도 아름답다.


귀신과 잡귀를 쫓는다는 복숭아꽃!


꽃을 가까이하고 관심을 갖게 되며 알게 되는 꽃말과 전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유명한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꽃 휘날리는 들판에서 도원결의(桃園結義) 했다.

복숭아꽃이 흩날리던 그날!

세 사람은 하늘을 향해 외쳤던 제사를 지내고 외쳤던 말.

의를 저버리는 자가 있다면 하늘과 땅이 벌하라 빌었는데 세 사람 모두 끝까지 그 말을 지켰다.


복숭아는 신성한 과일로도 유명하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곳에는 신선이 산다고 한다.

과일 중에 가장 신성한 과일이라 할 수 있다.


복숭아 꽃말도 아름답다.

사랑의 약속, 행운, 장수, 아름다운 인연

삼국지 세 사람(유비, 관우, 장비)의 아름다운 인연을 의미하는 뜻이 느껴진다.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카페카누에서 맞이한 동백의 아름다움.

잊을 수 없는 꽃의 향연을 보며 카페대표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보는 즐거움!

눈이 즐거워야 마음도 즐거운 법!

눈으로 아름다운 것을 봐야 마음도 아름다워지는 법!


쉬는 공간은 모두에게 중요하다.

누구나!

최고의 공간에서 쉴 자격이 있다.

어디를 가든!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카페카누!

보는 즐거움을 매일 준비하는 대표도 대단하다.

꽃이 테이블에 머무는 카페카누!

보는 즐거움과 커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곳.

아름다움은 카페를 찾는 자와 머무는 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