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
겨울의 끝에서 봄은 시작!
봄비!
삼월의 첫날.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렸다.
긴
겨울을 깨끗이 씻어내는 봄비였다.
보란 듯!
봄비는 끊임없이 내렸다.
생명수가 되어 세상 만물의 싹을 틔웠다.
남쪽에서!
매화가 만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바람이 전해줬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양지바른 곳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꽃을 피우고 봄을 알렸다.
"아직이야!
꽃샘추위가 남았어.
꽃을 피웠다고 자랑하지 마.
그러다
얼어 죽는다."
늦게 꽃망울 터트리는 동백꽃이었다.
숲 골짜기에 뿌리내린 동백나무는 늦은 동백꽃을 피우고 있었다.
카페 <카누>에 매화와 동백이 함께 꽂혀 있었다.
겨울과 봄의 융합이었다.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지만 함께 공간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누구의 발상일까!
용케도 동백과 매화를 구하다니.
융합과 변화의 상징 같다.
정말!
경이로울 뿐이다.
세상이 변하면 사람도 함께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가 있다.
더불어 산다는 건!
어렵지 않아.
마음먹기 나름이다."
카페 <카누>의 봄맞이 꽃꽂이 보며 생각해 보았다.
카페 대표가 부지런했다.
계절마다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준비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카페 <카누>에서는 계절에 맞는 꽃이 테이블마다 자리했다.
작은 정성이 큰 감동을 준다.
예술가의 영혼을 살찌게 하는 분위기가 아름답다.
커피 향이 다르게 느껴지고 세상을 음미할 수 있게 만든다.
동백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한 것은 신비로운 일이었다.
"몰랐다!
저토록 동백이 아름다운 꽃인지.
동백을 능가할 겨울꽃은 없다.
신비롭다.
아니
경이로운 빛의 색감이다."
활짝 핀 동백꽃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동백의 에너지가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전달되었다.
눈 오고
추운 날씨가 지속될수록 동백은 더 아름다웠다.
잎이 무성해도 무겁게 보이지 않았다.
입 사이로 고개 내민 동백꽃은 더 아름다웠다.
피울까 말까!
망설이듯 동백의 꽃망울은 쉽게 꽃을 피우지 않았다.
내일이면 피겠지!
그런데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동백꽃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한파가 몰아치던 날!
카페 <카누>의 테이블 위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세상에!
대표님 마법을 부렸어요.
동백꽃이 활짝 피었어요.
실내에서는 동백꽃을 피우지 못할 거라고 사람들이 말하던데.
어떻게 하셨어요.
분명히!
대표님이 마법을 부렸죠.
이렇게 아름다운 동백 꽂은 처음 봐요."
카페 단골손님이었다.
꽃병을 이리저리 돌리며 동백꽃을 감상하며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내 가슴에도 진정성이 전달되었다.
"잎이 많이 사라졌어!
그것밖에 달라진 게 없어.
그런데
동백꽃이 활짝 피었어.
나를 보고 웃잖아."
카페 단골손님은 테이블 위 꽃꽂이에서 달라진 무언가를 찾았다.
"맞아요!
마법을 부렸어요.
잎을 따주고 미지근한 물을 주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꽃이 만개했어요."
카페 <카누> 대표의 한마디였다.
단골손님은 놀랐다.
아주 사소한 것에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미지근한 물!
그것이 신의 한 수 군요."
단골손님도 마법의 법칙을 깨달은 것 같았다.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쉬운 마법도부릴 수 없다는 교훈도 얻었다.
카페의 인심!
카페 <카누>의 대표는 인심이 후하다.
손님이 오면 대표는 차를 테이블까지 가져다주고 반갑게 인사한다.
"대표님!
카페에 봄을 가져왔군요."
테이블에 놓인 매화를 보고 단골손님이 한 마디 했다.
"네!
추위에 떨고 있어 조금 꺾어 왔어요.
단골손님과 함께
좀 일찍
봄맞이를 하고 싶었어요."
카페 <카누> 대표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
카페 <카누>의 대표는 손님이 왕이라는 말을 실천한다.
카페를 찾는 손님을 모두 왕처럼 생각하고 맞이한다.
"대표님!
손님이 많아서 힘들겠어요.
왕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건 아니겠죠."
단골손님이 한 마디 하자
"호호호!
배가 산으로 가도 배는 배죠.
여기도 옛날에 바다였어요."
하고 웃으며 대표는 대답했다.
카페 <카누> 대표의 말이 맞았다.
카페가 있는 곳은 먼 옛날에 바다였다.
지구가 몇 억년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육지가 되었을 뿐이다.
어르신이나 장애인이 오면!
과자라도 한 봉지 주고 찐빵이라도 하나 주며 한국의 정(情)을 나눈다.
옆에서 보면 참 아름다운 분이다 생각된다.
"어디서 오셨어요!
그런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카페를 운영하다니.
참!
보기 좋습니다."
농담을 잘하는 단골손님의 말이 옆 테이블까지 들렸다.
"호호호!
제가 아주 먼 별에서 왔어요."
카페 <카누> 대표도 농담에는 농담으로 응대해 준다.
커피 잔이 비면 채워주는 센스도 만점이다.
달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먼저 커피를 내와 채워준다.
"제가!
더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요."
"네!
걱정 마세요.
서비스니까요."
카페 <카누>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한국의 정(情)!
먼저 손 내밀면 된다.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고 다가가면 된다.
먼저 따뜻하게 인사하고 반갑게 맞이하면 된다.
먼저 푸짐하게 준비하고 함께 나누려고 하면 된다.
카페 <카누>에서의 하루가 즐겁다.
카페 대표의 정(情)이 넘치는 말과 행동에 커피 맛은 달달하다.
테이블에 놓인 아름다운 꽃이 카페를 찾는 손님을 맞이하고 아름다움에 빠지게 한다.
카페 대표의 작은 정성이 카페 <카누>를 찾는 손님을 행복하게 해 준다.
봄은 오더 이만 가더이다!
찰나의 봄은 오는 것 같지만 순간 사라져 간다.
커피 한 잔과 매화를 보며 봄날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다.
"오늘은 어때!
테이블 위에 봄꽃이 놓인 카페 <카누>에서 커피 한 잔."
"좋지!
봄맞이하러 가자."
"그래!
거기가 좋지.
카페 대표가 한국의 정(情)을 달달하게 커피에 담아 주잖아."
"그렇지!
거기가 최고지.
난 커피보다 테이블 위 꽃꽂이가 맘에 들어.
대표의 웃는 모습도 아름답고 말이야.
그곳에는 사람꽃도 피는 것 같아."
카페 <카누>를 찾는 사람들은 말했다.
단골손님은
한국의 정(情)이 넘치는 곳을 잊지 않고 찾아왔다.
오늘도
카페 <카누>는 테이블마다 손님으로 가득 찼다.
꽃이 빛을 내품는다!
사람도 빛을 내품고 있다.
카페 <카누> 대표의 마음에서 내품는 빛의 아름다움도 보고 느낄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카페 <카누>로 향한다.
벌써
커피 향과 테이블에 올라와 있을 아름다운 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