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할 수 있어!-02

by 동화작가 김동석

쭈글이옹기!



복심은 고집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도 말릴 수 없는 고집이었어요.

고집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요.

복심이 고집부리는 건!

옹기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특히

달항아리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모습은 어른보다 더했어요.


생활옹기를 만들기 시작한 복심!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고 싶은 나이인데 도자기공방에 가는 걸 더 좋아했어요.


"복심아!

우리 엄마가 커피잔 다섯 개 만들어 달래."


하고 은별이 말했어요.

교실에서 만난 은별은 엄마가 부탁한 것을 말했어요.

은별이 가족은 복심에게 밥그릇과 국그릇도 사갔어요.


"색깔은 뭘로 해달래!"


복심이 은별에게 물었어요.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 하래!

머그잔은 튼튼해야 한다며 튼튼하게 해 달래."


하고 은별이 말하자


"알았어!

내가 만들고 사진 찍어 보여줄게."


하고 복심이 말했어요.


복심은 도자기 굽는 날은 가마가 있는 곳까지 가서 지켜봤어요.

도자기공방 선생님도 복심에게 잘 가르쳐주었어요.




복심은 진흙 만지는 게 좋았어요.

복심이 도자기공방에 오는 이유였어요.

진흙을 만지면 기분 좋다는 소녀였어요.

엄마나 아빠는 딸이 진흙에 대해 말해도 관심 없었어요.


"대형마트 가봐!

생활도자기가 얼마나 싸게 나오는지.

예쁘고 값도 싸니까 모두 그곳에서 사 간단 말이야.

도자기공방에서 나오는 비싼 도자기는 팔리지 않아."


엄마는 복심만 보면 한 마디씩 했어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며 그만두라고 했어요.

그런데

복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어요.


"엄마!

난 멋진 달항아리를 만들어 볼 거야.

달항아리에 야생화를 가득 꽂아두고 볼 거야.

밤에는 달빛을 가득 담은 달항아리가 될 거야.

그 멋진 꿈이 이뤄질 때까지 도자기공방은 계속 갈 거야."


하고 복심이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도 포기했어요.

집에 오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복심에게 잔소리할 수도 없었어요.




복심은 진흙을 만질 때마다 세상과 소통하는 것 같았어요.

진흙이 복심의 마음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신기해!

진흙 냄새가 좋아.

옹기나 달항아리를 만들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복심은 알았어요.

진흙을 다듬고 다듬으면 살아있는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 같았어요.


"달항아리!

온화한 백색과 부드러운 곡석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어요.

달항아리에 담긴 야생화를 달빛이 비치면 아름다웠어요.

달빛에 빛나는 달항아리 표면도 반짝이며 보기 좋았어요."


복심의 꿈 이 생겼어요.

달항아리를 백 개 정도 만들어 학교에서 전시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복심은 달항아리 만드는 작업을 계속했어요.


"뭐야!

엉망엉망."


물레를 돌리다 그만 망가진 옹기그릇을 보며 한 마디 했어요.

복심은 망가진 도자기도 가마에 넣어 구웠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었어요.


"쭈굴쭈굴!

쭈글이옹기다."


망가진 옹기그릇 이름을 쭈글이로 지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쭈글이옹기를 더 많이 찾았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쭈글이옹기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복심은 도자기를 만들며 알았어요.

옹기 시장은 중국산 옹기가 들어오며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어요.

복심도 시장에 내다 팔 옹기를 만들지 않고 주문 형태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도자기만의 특징을 좋아하는 복심은 오늘도 도자기공방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복심은 주문받은 도자기도 열심히 만들었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학교에서 도자기 전시를 열 계획도 세웠어요.


"쭈글이옹기 전시회!"


복심은 도자기전시 명칭도 정했어요.

복심에게 맞는 전시회 같았어요.

어린이가 멋진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런데

쭈글이옹기나 도자기는 하루에도 몇 개씩 만들었어요.

만들었다기보다 진흙을 가지고 놀다 보면 쭈글이옹기가 많이 나왔어요.


"언니!

난 쭈글이옹기 싫어.

설거지하기 힘들어.

구석구석 닦으려면 힘들단 말이야."


바로 밑 여동생 은심이 말했어요.

은심은 반듯한 그릇을 설거지할 때는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복심언니가 만든 쭈글이옹기 설거지 할 때는 힘들었어요.

설거지 하고 난 뒤에도 닦아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닦아야 했어요.


"알겠어!

조금 기다리면 반듯한 옹기도 만들 거야.

지금은 연습 중이야.

쭈글이옹기를 만들다 보면 보기 좋은 옹기도 만들게 될 거야."


복심은 자신감을 가졌어요.

전시회가 가까워질수록 도자기공방에 열심히 나갔어요.

엄마 아빠도 복심의 전시회 준비를 도와주었어요.

학교에서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주었어요.

복심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