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할 수 있어!-01

by 동화작가 김동석

복을 담은 복조리!




대나무 숲으로 둘러싼 집!

동수가 사는 집은 대가족이 사는 집이라 마당도 넓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누나와 동생(2명)이 사는 집은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동수할아버지는 대나무를 이용해 가구, 바구니 등을 만들어 시장에 팔았어요.

동수도 심심할 때마다 복조리를 만들었어요.

시장에 팔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지만 할아버지 곁에서 배우는 자세가 좋았어요.


"할아버지!

복조리 어때요.

잘 만들었죠!"


동수가 만든 복조리를 할아버지에게 보여주며 말했어요.


"어디 보자!

첫 작품치고 잘 만들었다.

여기는 대나무를 단단히 조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대나무가 풀어져."


하고 할아버지가 복조리를 보고 말했어요.


"네!

다시 만들어 볼 게요."


동수는 자신이 생겼어요.

할아버지가 이야기 해준대로 단단히 조여야 할 곳을 알았어요.

할아버지처럼 큰 가구나 바구니를 만들지 못했지만 작은 복조리나 인형바구니 같은 것은 만들 수 있었어요.



동수할아버지는 가구 예약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매주 담을 큰 바구니도 다섯 개나 주문받았어요.

고사리 담을 큰 바구니도 세 개나 주문받았어요.


어제는 옷장도 주문받았어요.

여름옷을 넣어 둘 가구였지만 멋져 보였어요.

대나무 장롱은 통풍이 잘 되어 옷에 곰팡이 필 일은 없을 것 같았어요.

대나무 옷장은 인기가 많았어요.

그 뒤로

대나무 옷장은 일주일에 하나씩 주문이 들어왔어요.


할아버지는 머릿속에 설계도가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동수는 할아버지가 종이에 낙서처럼 그려놓은 설계도를 볼 때도 있었어요.

할아버지처럼 대나무로 가구를 만들고 싶었어요.

동수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대나무로 만들어 보고 싶은 소망을 가진 꿈 많은 소년이었어요.



동수는 복조리를 많이 만들었어요.

할아버지도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었어요.

동수는 복조리를 설날 전에 팔 계획이었어요.

몇 개나 팔릴지 모르지만 동수는 기대가 컸어요.


"대나무 자동차도 만들어 봐야지!

비행기도 만들고 기차도 만들어야지.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는 거야."


동수는 꿈이 컸어요.

할아버지가 만든 장롱이나 바구니보다 더 큰 작품도 만들고 싶었어요.


"동수야!

공부는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방에 들어가 공부해."


동수엄마는 걱정이 컸어요.

공부하는 것보다 대나무 작품 만드는 걸 더 좋아하는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었어요.

할아버지가 만든 대나무 작품은 시대가 바뀌며 많이 찾지 않았어요.

옛날에 비해 주문도 많지 않았어요.


동수는 생각이 달랐어요.

공부하는 것보다 할아버지 하는 일이 좋았어요.

대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재미가 공부하는 것보다 좋았어요.


"동수야!

대나무 작품은 취미로 해야 한다.

직업이 될 수 없어.

공장에서 찍어내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길 수 없어.

그러니까

공부도 열심히 해."


할아버지는 동수를 달랬어요.

대나무 가구가 시장에서도 많이 팔리지 않았어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바구니가 가격이 너무 쌌어요.

비싼 대나무 가구를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대나무 장롱 같은 것은 멋진 작품이잖아요.

저는 전통을 이어가고 싶어요."


동수는 작은 소망을 할아버지에게 말했어요.

동수도 알았어요.

대나무로 만든 가구나 바구니가 하나도 안 팔릴 때도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던 날도 지켜봤어요.

하루 종일!

담배만 피우며 대나무를 깎는 모습도 봤어요.

노동의 대가가 없는 일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불쌍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동수는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 가구나 바구니를 만들고 싶었어요.

대나무는 수명이 길었어요.

대나무는 인체에 건강한 향기와 효과를 주었어요.


"포기란 없어!

대나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거야.

난!

대나무 장인이 될 거야.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면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동수는 다짐했어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나무 가구와 바구니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했어요.


할아버지도 말리지 않았어요.

동수가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할아버지가 만들지 못한 자동차나 기차 같은 작품을 보고 놀랐어요.


"무엇이든!

최고가 되면 좋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다."


할아버지는 동수를 칭찬했어요.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했어요.


동수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도와줘서 힘이 났어요.


동수는

다음 달에 학교에서 대나무 작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어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에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