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좋은 거야!
서울에서 이사 온 혜교는 시골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도 싫고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보고 싶었어요.
엄마가 몸이 아픈 뒤로 공기 좋은 시골로 내려온 뒤 혜교는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도시에서는 학교 갔다 오면 학원에 가고 밤늦게나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시골에는 학원도 많지 않고 백화점 같은 곳도 없었어요.
혜교는 엄마가 창고에 넣어둔 상자를 열었어요.
서울에서 엄마랑 같이 머리핀을 만들어 팔았던 기억을 살려 머리핀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혼자도 잘할 수 있어!
엄마보다 더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두고 봐!
멋진 머리핀을 만들어 시장에 가서 팔 거니까."
혜교는 엄마가 만들다 만 머리핀 재료를 하나하나 꺼내 책상 위에 놓았어요.
핀셋으로 보석을 하나하나 들어 붙이는 작업은 집중이 필요했어요.
혜교는 강력접착제를 꺼내 보석을 붙여야 할 곳에 짰어요.
핀셋으로 보석을 들고 정확히 보석 자리에 붙여갔어요.
예쁜 보석 머리핀이 만들어졌어요.
"호호호!
엄마가 만들었던 머리핀을 내가 만들다니.
좋아!
많이 만들어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선물해야지."
혜교는 즐거웠어요.
서울에 살며 엄마랑 같이 머리핀을 만들었던 순간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혜교는 머리핀 열아홉 개를 만들어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갔어요.
반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었어요.
교실에 들어선 혜교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어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혜교아!
안녕 안녕 안녕.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다."
하고 송화가 혜교를 보고 말하자
"응!
기분 좋아.
송화야 기다려 봐.
하고 말한 혜교가 가방에서 머리핀을 꺼냈어요.
"이거!
선물이야."
하고 혜교가 빨간 머리핀을 하나 송화에게 주었어요.
"와!
예쁘다.
어디서 산 거야?"
하고 송화가 묻자
"내가 만들었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머리핀이야."
"진짜야!
솜씨 좋다."
하고 말한 송화는 머리핀을 들고 거울 앞으로 갔어요.
머리에 꽂고 환하게 웃는 송화는 기분이 좋았어요.
혜교는 친구들에게 머리핀 하나씩 선물했어요.
여자친구들은 모두 좋아했어요.
"나도 하나 줘!
여자들만 주냐.
나도 여동생 있으니까 선물하게 하나만 줘."
하고 동철이 혜교에게 말하자
"야!
남자가 머리핀을 왜 달라고 해."
하고 송화가 한 마디 하자
"내가 쓸 게 아니야.
여동생 줄 거야."
하고 동철이 송화에게 따지듯 말했어요.
민수도 영준도 혜교에게 머리핀을 달라고 했어요.
여동생이나 누나가 있는 남자애들이 모두 혜교에게 머리핀을 달라고 했어요.
"알았어!
다음에 만들어 줄게."
하고 혜교가 말하자
남자애들이 자리로 돌아갔어요.
혜교는 머리핀 선물 받은 친구들이 좋아해서 기분 좋았어요.
혜교는 머리핀을 만들어 인형에게 꼽아봤어요.
머리색이 다른 인형마다 머리핀을 꼽아보며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머리핀을 만들었어요.
"혜교아!
머리핀은 왜 만드는 거야.
저기 상자에 만들어 놓은 것도 많잖아."
딸 방에 들어온 엄마가 한 마디 했어요.
엄마는 몸이 아픈 뒤로 머리핀을 만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딸이 머리핀을 만들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엄마!
시골생활이 심심해서 만들어본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선물했더니 좋아했어요.
몇 개 더 만들어 친구들에게 줄 거예요."
하고 혜교가 말한 뒤 머리핀 만들기를 계속했어요.
"접착제를 잘 붙여야 떨어지지 않아!
이리 줘 봐."
하고 엄마가 말하자
혜교는 들고 있던 머리핀을 엄마에게 주었어요.
엄마는 머리핀을 꼼꼼히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쳤어요.
접착제도 발라가며 보석이나 천이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했어요.
"혜교아!
엄마도 만들어 줄 테니.
학교 친구들에게 많이 나눠 줘.
머리핀도 시장에서 사려면 비싸.
시골 아이들이 머리핀 사는 게 힘들 거야."
하고 말한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머리핀을 만들었어요.
혜교는 행복했어요.
엄마가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았어요.
시골에 내려온 뒤 방에서만 잠자고 있던 엄마가 밖으로 나와 마루에서 머리핀 만드는 모습이 좋았어요.
학교에서 바자회가 열렸어요.
혜교는 엄마와 함께 학교에서 머리핀을 팔기로 했어요.
판매금액 전액은 불우아동 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어요.
엄마와 혜교는 바빴어요.
바자회가 며칠 남지 않았어요.
"혜교아!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더 많이 필요해요.
돈 많이 모아서 불우아동 돕기에 성금으로 낼 거니까요."
하고 혜교가 말했어요.
엄마는 딸이 기특했어요.
머리핀을 팔아 모은 돈을 불우아동 돕기 성금으로 낸다는 말에 감동받았어요.
바자회 날!
학교에서 머리핀 파는 친구가 또 있었어요.
혜교 보다 한 살 어린 소연이었어요.
소연은 엄마와 함께 운동장에서 자판을 펼치고 머리핀을 팔았어요.
혜교 친구들이 운동장에 나가 구경하고 교실에 와서 혜교에게 말했어요.
"혜교야!
운동장에 머리핀 파는 데 너무 비싸.
시장에서 파는 것이랑 비슷해."
하고 영주와 민지가 말했어요.
"맞아!
나도 봤어.
너무 비싸게 팔아."
하고 송화도 말했어요.
혜교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재료값도 안 나오는 가격에 친구들이 머리핀을 사서 잘 사용하면 했어요.
엄마도 비싸게 파는 걸 반대했어요.
친구들이 부담 없이 머리핀을 사서 머리카락이 내려오지 않게 착용하기를 바랐어요.
혜교는 머리핀 판 금액을 모두 교장선생님에게 전달했어요.
불우아동복지 성금으로 냈어요.
교장선생님은 혜교를 칭찬했어요.
기분 좋은 혜교는 다음에는 더 많은 돈을 성금으로 내고 싶었어요.
혜교가 만든 머리핀은 시장에서 구할 수 없었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머리핀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게 꿈이었어요.
"중학생이 되면!
시장에서 머리핀을 팔아야지."
혜교는 꿈이 생겼어요.
아픈 엄마가 머리핀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엄마를 위해서라도 머리핀 만드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혜교는 시골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어요.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할 일이 있어 즐거웠어요.
"혜교야!
오늘 쑥 캐러 갈래?"
하고 송화가 물었어요.
따뜻한 봄날을 들판에서 놀고 싶은 송화는 혜교에게 같이 쑥 캐러 가자고 했어요.
"좋아!
그런데
나는 쑥 캐본 적 없어.
어떻게 캐는 데?"
하고 혜교가 송화에게 묻자
"걱정 마!
내가 준비한 것만 가지고 가면 되니까."
하고 송화가 혜교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혜교는 옷을 갈아입고 송화네 집으로 향했어요.
오늘 밤에는
혜교네 집에서 쑥국을 끓여 먹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