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한다!-03

by 동화작가 김동석

잘해야 한다!




무엇이든!

모세는 잘했어요.

아니

잘해야 했어요.

집안의 대를 이을 모세에게 주어진 운명 같았어요.


모세는 불만이 많았어요.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었어요.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말이 모세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어요.


모세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어린 나이에 교회에 나가 기도하면 눈물이 났어요.

아무것도 모를 나이인데도 모세는 기도하며 눈물이 났어요.


"할머니!

이제 걸어 다닐게요."


모세는 할머니 등에 업히고 싶지 않았어요.

3학년 모세는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것이 싫었어요.

놀림받는 것도 싫었어요.

친구들과 딱지치기도 하고 즐겁게 놀고 싶었어요.


모세는

키가 작아 동생과 싸우면 졌어요.

동생은 힘도 세고 형을 이기려고 했어요.


"하나님!

저는 언제까지 잘해야 해요.

잘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잘하는 게 스트레스받아요.

할머니와 부모님이 저한테만 잘해주니까

누나와 동생의 시기와 질투를 이길 수 없어요.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것도 싫어요."


모세는 모든 것이 싫었어요.

가족들이 다 싫었어요.

학교도 가기 싫었어요.

친구들의 놀림과 공부만 하라는 것이 제일 싫었어요.


"너는 공부만 하다 죽을 래!

친구들이랑 같이 놀기도 해라."


같은 반 영호였어요.

영호는 모세 이웃집에 사는 친구였어요.


모세도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서당에 가야 했어요.



누나(인자)와 함께 서당에 가던 모세를 동생(선행)이 놀렸어요.


"오늘도 혼자 안 가냐!

그러니까

키도 안 크고 힘도 없지.

바보!"


하고 선행이 놀렸어요.


"선행아!

형을 놀리면 어떡해."


하고 누나가 말하자


"형!

힘도 없는데 형은.

할머니가 업고 다니면 얘기지.

이제부터는 내가 형이야!"


하고 선행이 말하자

모세가 선행의 가슴을 밀치며 싸웠어요.


모세와 선행은 한바탕 싸움을 했어요.

누나가 말렸지만 소용없었어요.


싸움은 선행의 일방적 승리였어요.

모세는 힘으로 동생을 이길 수 없었어요.


'엉엉!

어 엉.'


모세의 울음소리가 컸어요.

동생을 이기지 못한 분함이 가득한 울음소리였어요.

서당에 가던 아이들이 모두 달려왔어요.


서당 아이들은 모두 모세 편이었어요.

선행은 더 이상 서당 앞에 있을 수 없었어요.


"일어나!

그만 울어."


누나는 모세가 우는 게 싫었어요.

동생과 싸우는 것도 싫었어요.


모세는 서당에 들어가서도 한 참 울었어요.


누나는 집에 돌아와 선행을 찾았어요.

그런데

선행은 집에 없었어요.


그날 밤!

선행은 할머니에게 혼났어요.

모세를 데리러 간 할머니는 서당에서 모세와 선행의 싸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형과 싸우면 어떡해!

형보다 공부를 잘하냐 서당을 다니냐.

매일 놀기만 하는 녀석이 형을 때려!"


아빠도 선행을 불러 혼냈어요.

선행은 형보다 잘하는 게 없었어요.

아니

하나는 형보다 잘하는 것 같았어요.

그것은 싸움이었어요.


선행은 더 못된 짓을 했어요.

형이 칭찬받을 때마다 더 나쁜 행동을 하는 것 같았어요.


여동생(지신)이 오빠랑 놀자고 해도 놀아주지 않았어요.

집에 혼자 있는 여동생을 봐달라고 해도 혼자 두고 놀러 갔어요.

선행의 못된 행동으로 집안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모세는 서당에 가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 마을 놀이터로 향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할머니는 모세를 찾았어요.

집안에 없는 것을 알고 할머니는 마을 놀이터로 향했어요.


"모세야!

거기서 뭐 해.

서당에 갈 시간이야."


마을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세를 보고 할머니가 불렀어요.


"싫어요!

서당에 안 가요."


하고 친구들과 놀던 모세가 대답했어요.


"모세야!

빨리 가자.

서당 늦겠다."


할머니는 크게 외쳤어요.

마을 아이들과 놀고 있는 모세를 데리고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모세는 할머니 말을 듣지 않았어요.


"저 녀석이!

서당에 안 가다니."


할머니는 걱정이 앞섰어요.

집안 대를 이을 손자가 친구들과 놀고 있는 게 싫었어요.


처음으로

모세는 서당에 가지 않았어요.

그날 밤!

모세는 아빠에게 불려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