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한다!-04

by 동화작가 김동석

잘못된 행동!




선행의 잘못된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어요.

여동생(지신)을 돌보라고 해도 때리고 괴롭혔어요.


모세는 공부보다 교회에 나가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교회에 나가면 마음이 편했어요.


학교 가거나 서당 가도 마음이 불편했어요.

공부도 하기 싫었어요.

동생(선행)과 싸우는 것도 싫었어요.

집에서 같이 사는 것도 싫었어요.


모세는 공부한다고 핑계되고 집을 나갈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늦게 와도 공부하고 왔다고 하면 혼나지 않았어요.

모세는 누나(인자)와 동생(선행, 지신)을 보지 않아 좋았어요.

서당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말은 계속 들었어요.


모세가 서당에 가지 않은 것을 아빠도 알게 되었어요.

그날 밤!

모세는 아빠에게 불려 갔어요.


"바른대로 말해!

서당을 안 가고 어디 갔어?"


하고 아빠가 회초리를 들고 물었어요.


모세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아빠는 처음으로 회초리를 들었어요.

그 모습을 누나와 동생들이 지켜봤어요.


모세는 서당에 가는 것보다 싫은 게 있었어요.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말이 듣기 싫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모세에게만 관심 있었어요.

잘해야 한다는 말도 모세에게만 했어요.

모든 것이 모세에게 맞춰져 있었어요.


모세는 달라졌어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공부만 했어요.

서당에도 열심히 다녔어요.


"지신아!

오늘 오빠랑 놀아라.

엄마는 아빠랑 병원에 갔다 올 거야.

알았지.

선행 오빠랑 같이 집에서 놀아.

어디 가지 말고."


엄마는 막내딸(지신)이 걱정되었어요.

종합검진받는 날이라 아빠랑 병원에 가면 언제 올지 몰라 엄마는 딸에게 말했어요.

엄마는 선행에게도 여동생을 잘 돌보고 있으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온 선행은 여동생은 돌보지 않고 친구들과 놀았어요.



여동생(지신)은 오빠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따라오지 마!

집에서 꼼짝 말고 있어."


하고 말한 선행은 친구들과 밖으로 나갔어요.

그 뒤를 지신이 따라나섰어요.


"따라오지 마!"


선행이 멈춰 서서 말했어요.

지신은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었어요.

오빠가 움직이면 조금씩 오빠를 따라 움직였어요.

유채꽃 밭을 걷던 오빠와 친구들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지신도 달렸어요.

그런데

따라갈 수 없었어요.


지신은 유채꽃밭고랑에 앉아 울었어요.

선행은 동생의 울음소리를 들었지만 돌아오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온 지신은 방에 들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어요.


공부만 하는 큰 오빠 모세!

놀기만 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작은 오빠 선행.

무엇인 든 맘에 안 든다고 짜증만 부리는 언니 인자.

그 언니 오빠 틈에서 막내 지신은 사랑받지 못했어요.

아빠는 농사일로 바쁘고 집안일과 밭일을 하는 엄마는 아들 딸들을 신경 쓰지 못했어요.


"잘해야 한다!

이 집 대를 이으려면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할머니는 모세를 볼 때마다 이야기했어요.


"싫어요!

나는 대를 잇고 싶지 않아요.

선행이 한테 대를 이으라고 하세요."


모세는 불만이 많았어요.

집 안 대를 잇기 위해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말이 듣기 싫었어요.

장남 자리도 동생에게 물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어요.


선행은 형을 괴롭히고 말썽만 피웠어요.

형(모세)과 누나(인자)에게 덤비고 괴롭혔어요.


"까불면 혼난다!

조심해라."


누나(인자)는 선행이 말썽 피우는 걸 싫어했어요.

선행은 누나보다 힘이 셌지만 누나를 이길 수는 없었어요.

인자는 누구와 싸우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었어요.


지신은 항상 혼자였어요.

언니(인자), 오빠(모세, 선행)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아 외로웠어요.

아빠가 같이 놀아줄 때도 있었지만 지신은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어요.

지신은 혼자 소꿉놀이 하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고학년이 된 모세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어요.

기도 제목도 <목사가 꿈>이었어요.

모세는 목사가 되고 싶었어요.


어린 모세의 기도는 달랐어요.

간절한 기도였어요.

어른들이 들어도 꿈과 희망이 가득 찬 기도였어요.


"어린 녀석이!

어른보다 기도를 잘한다니까.

신기해!

저 녀석 기도를 들으면 힘이 생겨.

꿈도 희망도 생긴단 말이야."


교회 성도들은 모세의 기도를 듣고 싶었어요.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교회에 나오는 것도 신기했어요.

모세는 교회에서 사랑받는 자신이 좋았어요.

집에서 듣는 잘해야 한다는 말보다 교회에서 칭찬받는 게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