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먹으면 어떡해!

달콤시리즈 207

by 동화작가 김동석

그걸 먹으면 어떡해!





“영수야!

계란말이 먹을 거지?”

엄마는 방에서 공부하는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

왕 계란말이 만들어 줘!”

영수는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알았어!”

하고 말한 엄마는 부엌으로 오더니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냈다.


“영희는 먹지 않겠지!”

딸이 자고 있어서 묻지 않고 영수가 먹을 계란말이만 만들었다.


“영수야! 나와!”

하고 엄마가 부엌에서 불렀다.

수학 문제에 집중하던 영수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엄마!”

하고 조금 전까지 잠자던 딸이 갑자기 부엌에 오더니 엄마를 불렀다.


“다 잔 거야?”

하고 엄마가 딸에게 물었다.


“응!

이거 먹어도 되지!”

하고 말한 딸은 영수에게 줄 계란말이를 먹기 시작했다.


“영수!

줄 건데.”

돌아서며 엄마가 말했지만 딸은 이미 한 입 크게 베어 먹었다.


“크(그) 크래(그래)!”

딸은 입안에 가득한 계란말이를 먹으며 대답했다.


그때

영수가 부엌으로 나왔다.


“엄마!

내 계란말이는?”

영수가 누나 앞에 놓인 계란말이를 보고 물었다.


“다시 해줄 게!”

엄마는 할 수 없이 계란말이를 해준다고 영수에게 말했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고 계란을 꺼냈다.




“누나가 내 계란말이 먹은 거지?”

영수가 눈을 크게 뜨고 누나에게 물었다.


“카(아)! 카니(아니)!”

누나가 계란말이를 씹으며 대답했다.


“엄마가!

내게 물어서 해달라고 한 거야!”

영수는 누나에게 따졌다.


“커(어)! 커떡해(어떡해)!”

누나는 웃으며 말했다.


“왜!

남의 것을 먹는 거야?”

영수는 당장 먹어야 하는 계란말이를 누나에게 빼앗긴 것 같아서 화났다.


“캬(야)! 추쿨래(죽을래)!”

누나는 계란말이를 한 입 크게 또 베어 먹고 영수에게 말했다.


“누나도 해달라고 하지!”

영수는 계란말이를 맛있게 먹는 누나가 미웠다.


“아들!

엄마가 더 크게 해 줄게!”

엄마는 아들 것을 먹어버린 딸이 미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크게 해 줘도

이제 맛이 없는 계란말이란 말이야!”

영수는 먹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크럼(그럼)! 내카(내가) 또 머클게(먹을게)!”

누나가 계란말이를 먹으며 말했다.


“크래(그래)! 타(다) 머코(먹고) 퇘지(돼지)가 퇴라(되라)!”

영수는 화가 난 듯 말했다.


“이케(이게) 추쿠라고(죽을라고)!”

누나는 손에 들고 있던 포크를 영수에게 던지며 말했다.


“안 맞았지 롱!”

영수가 피하면서 말하자


“키컷틀이(이것들이) 크만(그만)하지 모태(못해)!”

엄마가 계란말이를 만들다 돌아서서 말했다.



그림 나오미 G





“엄마는

항상 누나 편만 들어!”

영수는 화가 더 났다.


“언제! 언제!

누나 편을 들었어!”

엄마도 화를 멈추지 않는 아들을 보고 화가 났다.


“지금도 그렇잖아!”

아들은 엄마도 누나도 싫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캬(야)!

나처럼 먼저 태어나지 그랬어!”

하고 누나는 계란말이를 씹으면서 비웃듯 동생에게 말했다.


“먼저 태어나서 조켔다(좋겠다)!”

하고 말하더니 영수는 방으로 들어갔다.


“저케(저게) 추쿨라코(죽을라고)!”

하고 일어난 누나가 영수를 따라갔다.


영수 방에서 한 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누나는 힘으로 영수를 이기지 못하지만 누나라는 위치를 힘껏 폼 내며 위세를 떨었다.


“크만(그만)! 크만(그만)!”

엄마가 아들 방에서 싸우고 있는 딸과 아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붙잡고 있던 동생 머리카락을 누나는 놓지 않았다.


“크만(그만) 카라코(하라고)했지!”

엄마가 방에 들어가 딸 등을 한 대 때리며 말렸다.


“이 쌔끼(새끼) 추켜버릴(죽여버릴) 커야(거야)!”

누나는 동생을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추켜포시치(죽여보시지)!”

힘이 센 영수는 누나를 발로 차며 비웃었다.


한 참 싸운 뒤

누나는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아들과 딸이 싸우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엄마 말도 안 듣고!”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식탁 위에

계란말이는 주인 없는 신세가 되었다.




“어서 오세요!

차 안 막혔어요?”

퇴근하는 아빠를 엄마가 맞이했다.


"안 막혔어!"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왔지만 아들과 딸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데!”

하고 말한 아빠는 부엌으로 가 식탁 위에 있는 계란말이를 봤다.


“나 줄려고 당신이 한 거야?”

하고 아내에게 물으며 포크를 들고 계란말이를 먹기 시작했다.


“많이 드세요!”

하고 말한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영수야! 영희야!

계란말이 먹자!”

아빠가 부엌에서 아들과 딸을 불렀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이 녀석들이!”

하고 말한 아빠는

계란말이가 너무 맛있어 아들과 딸을 다시 부르지 않았다.


“당신!

계란말이 더 해야겠어!

내가 다 먹었어.”

안방으로 들어온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

하지만

누워 있던 아내는 대답이 없었다.


그날 밤

영수는 계란말이를 먹지 못하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뒹굴던 영수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계란말이 해줄까?"

어둠 속에서 눈만 감으면 누나가 물었다.


"두 개!

세 개 해줄까?"

누나는 눈을 크게 뜨고 영수에게 물었다.


"꺼져!

꺼지라고!"

영수는 어둠 속에서 소리쳤다.

계란말이 귀신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새벽에 눈을 뜬 영수는

누나에게 하는 말인지 계란말이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영수야!

어떡하지?"

아침을 먹으러 나온 아들을 엄마가 불렀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하고 식탁에 앉으며 영수가 물었다.


"미안!

계란이 떨어졌다.

냉장고에 계란이 하나도 없어!"
엄마가 웃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의 웃음 속에는 미안함이 가득 들어 있었다.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영수는 식탁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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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집에서 누나와 형, 아니면 동생이랑

먹는 것 때문에 싸운 적 있죠?

특히

아껴먹거나

남겨 놓은 것을 누군가 먹어버리면

정말 화가 나죠?

하지만

누나와 형,

동생이랑 싸울 때

엄마 아빠의 입장도 조금만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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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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