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좀비!
얼마나
책을 안 읽으면 책 읽어주는 좀비까지 나타났을까?
"누가 믿을까!"
영수는 책 읽어주는 좀비가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정말로 있다니까!"
동균이가 집에 온 좀비에 대해서 말해도 영수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세상에 좀비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집에 와 책을 읽어주냐."
하고 영수는 동균이에게 따졌다.
"검색해봐!
그러면 알 거 아냐."
하고 동균이가 말하며 핸드폰을 내밀었다.
"싫다!
인터넷에서는 검색되겠지.
하지만 집에 오는 좀비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영수는 검색창에 좀비를 입력하고 검색한 적이 있었다.
"영수야!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책 읽어주는 좀비!
책 읽어주는 도깨비!
책 읽어주는 귀신!
이런 말 들어보지 못했지?"
하고 동균이가 영수에게 물었다.
"응!"
하고 영수가 대답하자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려면 어떤 지 알아?"
하고 동균이가 묻자
"아니!
만나서 뭐하게."
하고 영수가 대답했다.
"밤마다 집에 와서 책 읽어주는 데 너무 재미있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에게 방문해 달라는 예약을 한다고!
지금 예약해도 3년 후에나 만날 수 있어!"
하고 동균이가 말하자
"정말!
저승사자가 집으로 온단 말이야?"
하고 영수가 물었다.
"진짜 저승사자가 아니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야."
하고 동균이가 말했다.
영수는 동균이 말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나 책 읽어주는 좀비에 대해서 관심 없었다.
"민희야!
좀비 오는 날이야.
빨리 씻고 나와야지!"
하고 민희 엄마가 딸에게 말하자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민희는 책상을 정리하고 씻으러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좀비!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보다 더 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좀비!"
민희 엄마는 책 읽어주는 좀비 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을 준비했다.
"엄마!
오늘 동화 제목이 뭐였지?"
목욕탕에서 나온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사라진 소년!>
시리즈인데 첫 번째 이야기야."
하고 엄마가 말하자
"맞아!
<사라진 소년!>
정말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있었어."
민희는 벌써부터 좀비가 읽어줄 동화를 생각하니 즐거웠다.
"엄마!
무섭지 않을까?"
민희는 책 읽어주는 좀비를 불렀지만 조금 무서웠다.
"무섭기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도 만나보니까 무섭지 않았잖아."
하고 엄마가 말하자
"맞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읽어준 동화 정말 재미있었어."
하고 민희가 말했다.
"좀비가 춤을 춘다!
팔이 꺾이고! 다리가 꺾이고!
좀비가 춤을 춘다!
목이 꺾이고! 허기가 꺾이고!
들리지 않는 장단에 맞춰!
좀비가 춤을 춘다!
좀비!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
저승사자보다 더 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가
춤추며 초대받은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무서워!
도대체 누구야."
어둠 속에서 춤추는 좀비를 본 사람들이 모두 도망갔다.
하지만 책 읽어주는 좀비는 춤을 멈추지 않았다.
"좀비가 춤을 춘다!
팔이 꺾이고! 다리가 꺾이고!
좀비가 춤을 춘다!
목이 꺾이고! 허기가 꺾이고!
들리지 않는 장단에 맞춰!
좀비가 춤을 춘다!
좀비!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
저승사자보다 더 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좀비!"
좀비는
어느새 초대받은 어린이 집 앞에 도착했다.
'띵동! 띵동!'
민희네 집에 도착한 책 읽어주는 좀비가 초인종을 눌렀다.
"네! 나가요!
민희야 좀비가 왔는가 보다."
하고 말하더니 엄마가 현관문을 열어주러 달려갔다.
"칸녕카생요(안녕하세요)!"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웃으면서 민희 엄마에게 인사했다.
"호호호!
안녕하세요."
민희 엄마는 좀비가 너무 웃기게 인사해서 그만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칸뇽(안녕)! 칸뇽(안녕)!
민희가 바로 너구나."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민희를 보고 인사하자
"안녕하세요!"
하고 민희가 인사했다.
"책은 어디서 읽어줄까!"
하고 민희에게 묻자
"제 방에서 읽어주세요!"
하고 민희가 대답했다.
"누구랑 들을 거지?"
하고 묻자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이 들을 거예요."
하고 민희가 대답했다.
"조하(좋아)! 조하(좋아)!"
하고 대답하더니
책 읽어주는 좀비는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허수아비처럼 걸으면서 민희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엄마!
좀비가 춤을 추는 것 같아!"
하고 민희가 엄마에게 말했다.
그림 김다인
"동화 제목이 뭐지?"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묻자
"<사라진 소년!>"
하고 민희가 대답했다.
"<사라진 소년!>
그렇지!
<사라진 소녀!>가 아니군."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했다.
"와!
<사라진 소녀!> 동화도 있어요?"
하고 민희가 물었다.
"<사라진 소녀!>
킁! 킁!
여기 소녀가 있는 데!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 쓰기 힘들 것 같아!"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했다.
"호호호!"
민희는 기분이 좋았다.
자신을 보고 사라진 소녀가 아니라고 해서 좋았다.
"곧!
책을 읽을 테니 모두 방으로 들어오세요."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했다.
"네!"
하고 엄마가 동생 손을 잡고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하고 아빠가 책 읽어주는 좀비에게 인사하고 들어왔다.
"저기!
제일 늦게 들어온 분은 불을 꺼주세요."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하자
"하하하!"
엄마랑 민희가 웃었다.
민희 방에 불이 꺼지고 어두 컴컴한 곳 어딘가에서 좀비가 흐느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민희가 듣고 싶은 동화!
<사라진 소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더니 책 읽어주는 좀비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어두운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게임만 하던 소년은 게임 좀비에게 영혼을 빼앗겼다!
가상공간에 사는 게임 좀비는 마우스를 통해 소년의 손가락을 타고 영혼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책 읽어주는 좀비의 목소리가 점점 무섭게 들렸다.
"엄마!
무서워요."
하고 동생이 엄마 손을 붙잡고 말하자
"엄마 손을 꼭 붙잡아!"
하고 말하며 엄마는 아들을 꼭 안았다.
"사라진 소년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영혼 속에 숨은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하고 읽더니 책 읽어주는 좀비가 잠시 심호흡을 했다.
"왜!
좀비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책 읽어주는 좀비는 소년이 영혼 속에 숨어든 좀비를 죽이려고 하자 마음이 아팠다.
"좀비도 살 권리가 있다고!"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크게 말하자
"엄마!
좀비가 화났나 봐."
하고 민희가 아빠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리 와!"
아빠는 민희를 무릎에 앉히고 조용히 책 읽어주는 좀비의 이야기를 들었다.
"꺼져!
죽여버리기 전에 꺼지라고!
소년은 크게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히히히!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없어!
영혼을 빼앗긴 주제에 큰소리치긴!"
흥분한 책 읽어주는 좀비 목소리가 무섭게 방안을 가득 채웠다.
"너는 무슨 죄를 지었지?"
하고 옥황상제가 저승에 온 소년에게 물었다.
"저는 지은 죄가 없습니다!"
하고 소년이 말하자
"지은 죄가 없는 데 저승에는 어떻게 온 거야?"
하고 옥황상제가 소년에게 물었다.
"제 영혼 속에 숨은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 함께 왔습니다!"
소년이 말하자
"뭐라고!
영혼 속에 좀비가 숨었다고."
하고 옥황상제가 소년에게 다시 물었다.
"네!
제 영혼 속에 숨은 좀비는 가상공간에 살며 어린이들의 영혼을 빼앗고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승사자에게 좀비를 잡으라고 했지만 이승으로 도망쳐 제 영혼 속에 숨는 바람에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 소년이 말하자
"그랬단 말이지!
저 소년의 말이 진실인가?"
하고 옥황상제가 저승사자들에게 물었다.
"사실입니다!"
하고 저승사자들이 모두 대답했다.
"이런! 이런!
소년의 영혼에 숨은 좀비를 당장 꺼내라.
그리고
죄 없는 소년을 이승으로 돌려보내라!"
하고 옥황상제가 말했다.
소년은 저승에서 저승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히히히!
영혼 속에 숨으면 영원히 살 줄 알았는데 잡히다니."
돈 주고 소년을 샀던 좀비는 옥황상제에게 들켜 지옥으로 던져졌다.
"<사라진 소년!>
소년은 가상공간에 숨어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좀비를 모두 잡을 수 있게 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사라진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감동받았다."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는 <사라진 소년!>의 동화 읽기를 마쳤다.
"히히히!
사라진 소년을 잡으려 가야겠다.
좀비들을 다 죽게 만든 그 소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어둠 속에서 말하자
"안 돼요!
그 소년을 죽이면 안 돼요."
하고 민희가 울컥하면서 말했다.
"왜!
우리 엄마 아빠를 다 죽인 소년인데!
세상에 좀비를 다 죽게 한 소년인데!
왜 못 죽이게 하는 거야!"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했다.
"그 소년은 착한 아이예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가상공간에 들어가 놀게 했어요.
게임도 하고 검색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게 가상공간에 숨어있는 좀비를 없애주었어요!"
하고 민희가 말했다.
"정말!
사라진 소년이 세상의 어린이들을 구한 거야?"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민희에게 물었다.
"네!"
민희가 금방이라도 울듯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크러 타면(그렇다면)!
사라진 소년을 죽이면 안 되겠군."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말하자
"네!
그 소년을 절대로 죽이면 안 돼요."
하고 민희가 대답했다.
책 읽어주는 좀비는
다음 책도 읽어주었다.
"칸녕(안녕)! 칸녕(안녕)!"
책 읽어주는 좀비가 민희에게 인사하고 돌아갔다.
민희 가족은 책 읽어주는 좀비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갔다.
"영수야! 동균아!
어제 우리 집에 책 읽어주는 좀비가 왔었어."
하고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민희가 말했다.
"뭐라고!
좀비! 좀비가 왔다고."
하고 영수가 말하자
"아니!
책 읽어주는 좀비 말이야."
하고 민희가 말하자
"좀비가 왔는데 아직 살아있네!"
하고 영수가 말했다.
"야!
그 좀비는 사람을 안 죽여."
하고 동균이가 말하자
"둘이 짠 거야!"
하고 영수가 민희와 동균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멍청이!
책 읽어주는 좀비는 그냥 사람이야."
하고 민희가 영수를 보고 말하자
"사람!
그럼 사람이라고 하면 돼지.
좀비는 무슨 좀비!"
하고 영수가 말했다.
"사람인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책 읽어주는 좀비라는 닉네임을 가진 좀비라 그렇게 부르는 거야."
하고 동균이가 말했다.
"너무 좋았어!
좀비가 가자마자 엄마가 또 예약했어."
하고 민희가 자랑했다.
"언제 온다고 했어?"
하고 동균이가 물었다.
"3년 후라고 했어!"
하고 민희가 말하자
"정말!
저승사자도 3년 후!
좀비도 3년 후에 온다니 믿을 수 없어!"
하고 동균이가 말했다.
"인기가 많은가 봐!"
하고 민희가 말하자
"나도 저승사자나 좀비가 되어야겠다!"
하고 영수가 말했다.
"호호호!
너 같은 저승사자나 좀비는 아무도 안 불러!"
하고 민희가 말하자
"왜!
내가 어때서."
하고 영수가 민희에게 따졌다.
"넌!
목소리가 엉망이야."
하고 동균이가 말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와 책 읽어주는 좀비 이야기를 했다.
"좀비가 춤을 춘다!
팔이 꺾이고! 다리가 꺾이고!
좀비가 춤을 춘다!
목이 꺾이고! 허기가 꺾이고!
들리지 않는 장단에 맞춰!
좀비가 춤을 춘다!
좀비!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
저승사자보다 더 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좀비!"
책 읽어주는 좀비는
오늘도 바람에 나부끼는 허수아비처럼 춤추며 걸었다.
거리에서 팔이 꺾이고 다리가 꺾인 좀비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 갔다.
"어디 보자!
오늘은 은지네 집이군.
은지는 또 어떤 아이일까!"
하고 말하더니 책 읽어주는 좀비가 은지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똥! 띵똥!'
"뭐야!
똥 싸는 소리 같잖아."
하고 책 읽어주는 좀비가 기다리며 말했다.
"네!
나갑니다!"
하고 대답하며 은지 엄마가 현관문을 향해 달려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