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파는 빵집!

달콤시리즈 251

by 동화작가 김동석

돈을 파는 빵집!






“망할 놈의 세상!”

손님이 없어 빵집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창밖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눈은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거야!”

며칠 전에도 눈이 많이 와서 퇴근길 도로가 꽉 막혀서 난리가 났었는데 오늘도 퇴근길이 걱정스러웠다.


“빵도 안 사러 나오다니!”

김 사장은 <코로나 19> 대 유행으로 인해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팔리지 않은 빵을 버리는 날이 많았다.


“눈이 오면 참 좋았는데!”

김 사장은 그동안 겨울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빵을 팔았었다.


“코로나! 코로나!”

김 사장은 매일 빵집을 열지만 월세 내기도 벅찼다.


“빵을 만들지 말고 돈을 만들어 팔아야겠다!”

언제부턴가 김 사장은 빵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고 돈을 만들어 팔까 생각했었다.


“<돈 빵>을 만들어 팔면 잘 팔리겠지!”

김 사장 머릿속에서 뭔가 번쩍이는 것 같았다.


“최소한 오천 원짜리 빵을 사면 오만 원을 사는 기분이 들어야 잘 팔릴 거야!”

김 사장은 돈을 만들어 팔 생각을 하며 펑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


“들어갑시다!”

김 사장은 아내에게 손님도 없는 데 일찍 집에 들어가자고 했다.


“그래도 열 시까지는 있어야죠!”

아내는 손님이 없어도 항상 열 시에 문을 닫았다.


“빵을 골고루 상자에 담아줘요.”

김 사장은 아내에게 아직 팔리지 않은 빵을 상자에 담게 했다.

집에 가는 길에 몇 군데 들려서 빵을 줄 생각이었다.


“눈도 오는 데 오늘은 쉬죠!”

아내는 눈 오는 날 차를 운행한다는 남편을 말리고 싶었다.


“걸어갈 테니 걱정 마!”

김 사장은 동네 노인 회관과 어린이 도서관에 빵을 갖다 줄 생각이었다.


“너무 무겁지 않을까요?”

아내는 빵을 들고 가는 것도 걱정이었다.


“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편할 거야!”

김 사장은 주방을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했다.


“날짜!

지난 것은 넣지 마."

김 사장은 빵을 상자에 담는 아내를 보고 말했다.

공짜로 주는 빵이라 할지라도

지난 날짜가 찍힌 빵은 절대로 주지 않으려고 김 사장은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


“안녕하세요!”

김 사장이 빵을 들고 동네 노인 회관에 들렸다.


“오늘도 또 빵을 가져온 거야?”


“네! 어르신!”


“빵을 팔아야지 자꾸 우리에게 가져오면 어떡해!”

노인 회관에 있는 어른들도 김 사장이 가져다주는 빵이 맛있었다.

먹을 때는

맛있고 좋았지만 요즘 장사가 안 되는 것도 걱정이었다.


“코로나 유행이 끝나면 잘 될 겁니다.”


“그래야지!”

회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은 빵을 갖다 주는 김 사장이 고마웠다.


“건강은 어떠세요?”

고혈압에 당뇨합병증을 앓고 있는 이웃에 사는 분에게 김 사장이 물었다.


“뭐!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셔야죠!”


“코로나랑 추운 겨울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좋아질 겁니다.”

김 사장은 빵을 주고 노인 회관을 나왔다.

그리고

민서네 집으로 향했다.

민서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었다.


“민서야! 민서야!”

김 사장은 집 앞에서 민서를 불렀다.


“누구세요?”

민서가 문을 열고 물었다.


“아저씨야!”


“안녕하세요!”

민서가 김 사장을 보고 인사했다.


“이거 빵인데 할머니랑 먹어라!”

김 사장은 작은 상자를 민서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민서는 가끔 빵을 가져다주는 김 사장이 좋았다.


“할머니 감기는 다 나은 거지?”


“네.”

민서 할머니는 지난주에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김 사장은 민서 할머니가 주무신다는 말을 듣고 인사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다음에 또 보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민서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


“오늘은 돈을 만들어 볼까!”

아침 일찍 빵집 문을 연 김 사장은

신사임당이 그려진 오만 원 지폐를 한 참 보더니 주방에 걸어놓고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빵 이름도 <행복을 선물하는 돈 빵>이었다.


“<행복을 선물하는 돈 빵> 잘 팔리겠지!”


김 사장은 휘파람을 불며 <돈 빵>을 만들었다.


“오천 원 주고

오만 원 권 빵을 사니까 기분이 좋아지겠지!”

김 사장은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이거 혹시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닐까!”

김 사장은 요즘 크리스마스가 왔는데도

거리마다 캐럴을 들을 수 없는 이유가 저작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연말에는 손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줘야 해!”

김 사장은 <돈 빵>을 아주 맛있게 만들었다.

오천 원에 파는 빵이지만

사실은 만 원을 받아도 저렴한 가격일 정도로 큰 빵이었다.


“가족 모두가 이 빵을 먹으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 사장은 오만 원 권 지폐처럼 빵을 삼십 개나 만들었다.


“여보!

빵 나올 시간이죠?"

아내가 출근하더니 주방을 들어다 보며 물었다.


“오 분 후에 나옵니다.”

김 사장은 새로 만든 <돈 빵>을 아내가 보고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다.


“오늘 새로운 빵이 나오는 데 가격은 오천 원 받아!”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들어오는 아내를 보고 김 사장이 말했다.


“무슨 빵?”


“<돈 빵>!”

남편은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돈 빵>!

어떤 맛일까?”


“그거야 돈 맛이지!”


“하하하!

돈 맛이면 팔리겠어요.”

아내는 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에게 말했다.


“빵 이름은 <행복을 선물하는 돈 빵>이라고 적어요.”


“뭐!

<행복을 선물하는 돈 빵> 이라고요?”


“그래.”

남편은 대답을 하고 구운 빵을 꺼냈다.


“비켜!

뜨거우니.”

아내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남편이 가져온 빵을 봤다.


“하하하!

정말 <돈 빵>이네."

아내는 신사임당 얼굴이 찍힌 오만 원 권 지폐 같은 <돈 빵>을 보고 웃었다.


“뒷면은 어떻게 생겼지!”

아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 빵>을 뒤집었다.


“하하하!

여기도 신사임당 얼굴이 있네!”

<돈 빵>은 앞뒤가 모두 똑같았다.


“맛은 어떨까?”

아내는 <돈 빵>도 중요하지만 맛이 걱정이었다.


“시식용으로 하나 잘라도 좋겠죠?”

아내는 남편에게 새로 나온 빵을 시식할 수 있는지 물었다.


“돈을 자르면 안 되지!”

김 사장은 <돈 빵>을 칼로 자르고 싶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해요?”


“포크를 옆에 놓고 시식용이라고 써 놔!”

김 사장은 오만 원 권 지폐처럼 보인 상태에서 시식했으면 했다.


“알았어요!”

아내는 남편의 생각을 이해하고

시식 코너에 <돈 빵>을 놓고 포크를 여러 개 갖다 놨다.


그림 나오미 G


..


“어서 오세요!”

빵 나올 시간이면 동네 주민들이 많이 빵을 사러 왔다.


“무슨 빵이 이래!”

빵 사러 온 손님들이 <돈 빵>을 보고 이상하다며 물었다.


“오늘 새로 나온 빵입니다.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고 맛있어요!”


“그래요!”

손님들은 포크를 들고 <돈 빵> 맛을 봤다.


“정말 맛있어요!”

손님들은 빵도 크고 맛있는 <돈 빵>을 하나씩 사갔어요.


“당신 <돈 빵> 더 만들어야겠어요.”


“안 돼!”

김 사장은 아내에게 더 이상 <돈 빵>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몇 개 남지 않았어요!”


“<돈 빵>은 하루에 삼십 개만 만들 거야.”


“왜요?

맛있는데!”


“그 빵 안에는 비밀이 숨어 있어!”


“무슨 비밀이요?”

아내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


“하하하!

그건 손님들만 아는 비밀이야!”

김 사장은 <돈 빵>이 잘 팔려서 기분이 좋았다.


“내게 말해줘야 손님들에게 말하죠!”

아내는 비밀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은 몰라도 됩니다!”

하고 말한 김 사장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


김 사장이 만든 <돈 빵>은 오전에 다 팔렸다.

우선 시식을 한 손님들이 맛있다며 사갔고

또 가격에 비해 크게 만든 게 손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돈 빵>!

떨어졌어요?”

매일 빵 사러 오는 동네 주민인 민주 엄마가 물었다.


“네!

오전에 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오늘 처음 나온 <돈 빵>을 어떻게 알고 사러 왔는지 물었다.


“서라 엄마가

<돈 빵>을 사서 먹고 전화했어요.

빵 안에 행운의 번호가 있다고!”


“뭐라고요?”

아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서라 엄마 말이

행운의 번호에는 매달 말일에 추첨해서

금 한 돈을 준다고 쓰여 있다고 했어요.”


“정말!

그렇게 쓰여 있어요?”


“네!

모르셨어요?”


“네!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아니!

주인이 모르면 어떡해요?”

손님은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는 주방으로 들어가 남편을 봤다.


“당신!

<돈 빵>에 행운의 번호인지 뭔지 넣었어요?”


“당신이 어떻게 알았지!”

김 사장은 웃으면서 아내를 봤다.


“자세히 말해 봐요.

그래야 손님들에게 이야기해주죠!”

김 사장은 아내에게 <돈 빵>에 넣은 행운의 번호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하루에 딱 삼십 개만 <돈 빵>을 만든다고 했군요."


“그래!”

아내는 남편 말을 듣고 주방에서 나왔다.


“손님!

오늘은 <돈 빵>이 다 떨어졌으니 내일 오세요.”

아내는 손님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다른 빵을 사도록 안내했다.


..


다음 날 아침,

김 사장 빵 가게에는 많은 손님들이 문도 안 열었는데 줄 서 있었다.


“여기가 몇 번이지!”

젊은 아가씨가 제일 앞에서 사람 숫자를 세고 있었다.


“스물 하나,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나도 살 수 있겠다!”

젊은 아가씨는 <돈 빵> 삼십 개 중에 한 개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추운데도 긴 줄 제일 뒤에 섰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추운 데 왜 줄 서 있는 거예요?”

아내가 출근하면서 손님들에게 인사했다.


아직

빵 문을 열기에는 삼십 분 정도 더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돈 빵> 사려고요!”


모두

<돈 빵>을 사기 위해서 줄 서 있었다.


“추우니까 일단 들어오세요.”

아내는 아직 빵도 나오지 않았는데 밖에 서 있는 손님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손님 중에는 처음 보는 손님도 몇 분 계셨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고 말한 뒤 아내는 주방으로 들어가 빵이 언제쯤 나오는지 남편에게 물었다.


“십 분 후에 나와!”

김 사장은 오늘도 신사임당이 그려진 <돈 빵>을 삼십 개 만들어 오븐에 구웠다.

빵이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가 주방에 가득했다.


“뜨거우니 비켜주세요!”

김 사장이 <돈 빵>을 들고 매장으로 나왔다.


“와!

<돈 빵>이다!”

손님들은 김이 무럭무럭 나는 <돈 빵>을 보고 말했다.


“시식용 드셔 보세요!”

아내는 빵과 포크를 가져다 시식 코너에 놓고 말했다.


“와!

정말 맛있다!”

손님들은 <돈 빵>을 먹어보고 모두 맛있다고 했다.


“<돈 빵>은 한 사람에게 한 개만 팝니다!”

아내가 말하자


“한 집에서 두 사람 오면 두 개 살 수 있어요?”

하고 한 손님이 묻자


“아니요!

한 집에 하나씩만 사야 다른 분도 살 수 있어요.”

아내가 말하고 손님들에게 팔 빵을 담았다.


..


“당신!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어요?”

아내는 남편이 <돈 빵>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다.


“동화작가가 <돈 빵>을 만들어 팔라고 하더라고!”


“동화작가가!”


“그래!

괴짜 동화작가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을 몰랐어.”


“세상에!

그 괴짜 동화작가 한 번 만나고 싶어요.”

아내는 빵 집에 손님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돈 빵>을 만든 뒤 손님이 많아서 좋았다.


“이달 말에 볼 수 있을 거야!”


“우리 가게에 온다고요?”


“그래.”

김 사장은 매달 말에 행운의 번호 추첨을 동화작가에게 부탁했다.


“어떻게 생겼을까!”

아내는 동화작가가 궁금했다.

하지만

아내는 빵을 사러 오는 동화작가를 자주 봤다.


손님이 많아서 누군지 아직 모를 뿐이다.

아마도 이달 말에 동화작가가 나타나면 아내는 또 놀랄 것이다.


"모두가 힘든 세상!

누군가는 달콤한 꿈을 선물해야지!"


김 사장은

<코로나 19> 대 유행으로 힘든 누군가에게 달콤한 꿈을 선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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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돈 빵> 만들면 잘 팔릴까요?

달러, 유로화, 엔화, 위안화, 원화 등 각국에서 사용하는 지폐를 빵으로 만들어 파는 거예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만 원 권, 일만 원 권 지폐도 빵으로 만들어 파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

심심할 때는 남이 하지 않는 일,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하면 신나고 재미있어요.

특히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은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에 가장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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