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호랑이!

달콤시리즈 261

by 동화작가 김동석

웃는 호랑이!






“하하하!”

바보 사냥꾼은 웃었다.

그 웃음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 수 없었다.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다니!”

사냥꾼은 호랑이를 보고 작게 말했다.

다행인 것은 매일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했다는 점이다.


“더 행복하게 웃어보세요!”

호랑이는 사냥꾼에게 말했다.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웃고 싶었다.

하지만

웃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하하! 하하하!”

사냥꾼은 살기 위해 호랑이가 하라는 대로 했다.


“그게

행복하게 웃는 거예요?”

호랑이는 사냥꾼이 웃는 게 정말 행복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호랑이님!

입을 벌리고 웃어보세요.”

사냥꾼은 호랑이에게 입을 벌리라고 했다.


“이렇게!”


“더 크게!”

사냥꾼은 호랑이 입술을 당기면서 말했다.


“아파!

수염은 당기지 말라고."


“알았어요.”

사냥꾼은 호랑이 수염을 당기는 바람에 죽을 뻔했다.

수염이 얼마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지 새롭게 알았다.


“호랑이님!

스스로 웃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호랑이는 정말 사람처럼 행복하게 웃고 싶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성이

행복한 생각을 하면 얼굴이 웃게 됩니다.”

하고 사냥꾼이 말하자


“뭐!

이성!”


“네.

이성이라는 것은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이성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성이 행복한 생각을 하면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호랑이도 이성이 있다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이군!”

하고 호랑이가 알아듣고 대답하자


“그렇습니다.”

사냥꾼은 호랑이에게 행복하게 웃고 싶으면 행복한 생각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호랑이님!

언제 제일 행복해요?”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물었다.


“난!

새끼들과 놀 때 가장 행복해.”


“그럼!

그 모습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을 겁니다.”


“정말!”

사냥꾼을 잡아먹기 위해 절벽으로 몰고 왔는데

호랑이는 사냥꾼에게 웃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호랑이님!

웃는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웃는 데 행복하지 않다고?”

호랑이가 묻자


“네!

웃고 있지만 복수의 웃음일 수도 있습니다."

사냥꾼은 시기와 질투의 웃음 일 수도 있다고 호랑이에게 말해주었다.


“행복하지 않은 웃음도 있다니!”

호랑이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냥꾼은 숲에 오면 숲 속의 정령 호랑이에게 웃음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


“웃음은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사냥꾼은 웃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어떤 에너지가 있다는 거지?”

호랑이는 사람들의 웃음에 대해 들을수록 더 호기심이 생겼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받았을 때 크게 한 번 웃으면 화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어요.”


“정말!”

호랑이는 웃음을 통해 화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지금 제가 웃고 있는 것도 행복한 웃음이 아니에요.”


“왜?”


“지금 호랑이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저는 웃고 있잖아요.”

하고 사냥꾼이 부들부들 떨고 말하자


“잡아먹지 않을 건데!”

호랑이가 대답했다.


“사람 앞에

호랑이가 있으면 누가 행복하게 웃고 있겠어요.

죽을 목숨인데!”

사냥꾼은 호랑이에게 말하면서도 가슴 한쪽은 덜덜 떨고 있었다.


“지금도 무섭다는 거지?”


“그렇죠!”

사냥꾼은 입가에 슬픈 미소를 담아 말했다.


웃음은

어쩌면 인간 고유의 표정이고 특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본연의 자유롭고 행복한 미소를

호랑이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문제였다.



그림 나오미 G



..


언제부턴가!

사냥꾼 주머니에는 총알이 없었다.

총은 들고 숲으로 갔지만 총알은 가져가지 않았다.


“호랑이를 만나도 난 무섭지 않아!”

하고 말하자


“호랑이를 만나봐야 알지!”

다른 사냥꾼들은 총알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냥꾼을 바보 사냥꾼이라고 불렀다.


“호랑이도 이성을 가졌다면 내가 총을 쏘지 않으면 날 죽이지 않을 거야.”

사냥꾼은 이성을 가진 호랑이를 만나서 대화하고 싶었다.


“호랑이는 이성이 없어!”

총알을 두둑이 주머니에 넣은 나이 많은 사냥꾼이 말했다.


“저는 동물들도 모두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조심해!"

총알 가진 사냥꾼은 절벽 아래로 항했다.


바보 사냥꾼은 절벽을 향해 걸었다.

호랑이를 만나는 시간이 즐거운 사냥꾼은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호랑이를 만나면 웃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절벽 끝자락에 앉아 사냥꾼은 멀리 숲을 내려다봤다.


“저기 오는 군!”

숲에 사는 호랑이가 절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호랑이님!

안녕하세요.”

사냥꾼은 호랑이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호랑이도 사냥꾼을 보고 달려 왔다.


“안녕!”

호랑이가 인사했다.


“안녕!

안녕하세요."

사냥꾼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호랑이에게 인사했다.


“웃는 연습 많이 했어요!"

하고 호랑이가 말하자


"그러면

행복하게 웃어 보세요.”

사냥꾼이 말하자


“하하하! 하하하!”

호랑이가 크게 웃었다.

사냥꾼이 보기에는 행복한 웃음은 아니었다.


“그게 아닌 데!”

무표정한 웃음을 보고 사냥꾼이 말했다.


“이게 행복한 웃음인데!”

호랑이는 사냥꾼이 말해준 대로 행복한 생각을 하며 웃었다.

하지만 사냥꾼에게 보이는 것은 행복한 웃음이 아닌 그냥 무표정한 웃음이었다.


“호랑이님!

어제는 뭐했어요?”


“어제!”


“네.”


“어제는

사슴을 한 마리 잡아 맛있게 먹었지.”

하고 호랑이가 말하자


“사슴을 잡아먹다니!

맛있었겠군요.

어떤 동물을 사냥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하고 사냥꾼이 물었다.


“요즘은

늙어서 사냥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도

사슴이나 노루를 잡을 때 가장 행복하지!”

호랑이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예요!”


“뭐가!”


“호랑이님은

사냥할 때 가장 기분 좋고 행복한 가 봐요?"

하고 사냥꾼이 묻자


“당연하지!”

호랑이는 사냥할 때 가장 행복했다.


“그럼

사냥할 때를 생각하며 웃어보세요.”


“이렇게!

하하하!”

호랑이가 다시 웃자


“좋아요! 좋아요!”

사냥꾼도 맘에 들었다.


호랑이는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가장 행복한 일을 할 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거군!”

하고 호랑이가 말하자


“맞아요.”

사냥꾼은 처음으로 호랑이 얼굴에서 행복한 웃음꽃을 볼 수 있었다.


“고마워!”

호랑이는 사냥꾼에게 고마운 인사를 하고 숲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생각하며 웃으면 행복한 웃음이라고 했지.”

호랑이는 숲으로 가는 동안 사슴이나 노루를 사냥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다.


“하하하! 하하하!”

사냥꾼은 숲에 와서 호랑이를 만나는 게 날이 갈수록 재미있었다.

하지만 동료 사냥꾼들에게는 호랑이를 만난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나는 호랑이를 만났다.

그리고

행복하게 웃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사냥꾼은 숲을 향해 크게 외쳤다.


“이제야 속이 시원하다!”

사냥꾼은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이야기를 숲을 향해 외치자 가슴이 후련했다.


..


“어흐흥! 어흐흥!”

숲 속에서 호랑이가 행복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호랑이 소리 아니야?”

총알을 주머니에 가득 담은 사냥꾼이 바보 사냥꾼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

숲이 웃는 구만."

바보 사냥꾼은 호랑이가 행복하게 웃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걱정되었다.


“하하하! 하하하!

자네도 나처럼 웃어 봐.

그러면

숲이 웃는 소리가 들릴 거야.”

바보 사냥꾼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

총알을 가진 사냥꾼의 웃음소리를 듣고 호랑이가 도망갔으면 했다.


“하하하! 하하하!”

총알을 가진 사냥꾼은 짜증 난 목소리로 웃는 흉내를 냈다.


“하하하! 하하하!”

바보 사냥꾼도 슬픈 목소리로 웃었다.


“아니!

저건 행복한 웃음이 아닌 데."

호랑이는 바보 사냥꾼이 행복하게 웃지 않는 것을 알았다.


“맞아!

내게 도망가라는 신호야."

호랑이는 바보 사냥꾼이 고마웠다.

호랑이는 깊은 숲을 향해 달렸다.


“하하하!

하하하!

바보 사냥꾼 고마워."

호랑이는 달리며 바보 사냥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휴!

다행이다.”

바보 사냥꾼은 호랑이가 달아나는 웃음을 듣고 너무 행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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