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소녀!

달콤시리즈 265

by 동화작가 김동석

사색하는 소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

그건 아무도 모르지!”

소녀는 사색의 문을 제일 좋아했어요.


숲으로 달려간 소녀는 사색의 문을 열었어요.


“어디로 떠나볼까!”

소녀는 커다란 바위에 앉더니 눈을 감았어요.


“바람이 부는구나!”

소녀의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저 나무 둥지에 새끼 새도 있구나!”

둥지에서 꼼지락 거리는 새끼 새소리가 들렸어요.


“엄마는 먹이를 구하러 간 걸까!”

두 마리 새끼 새는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더 깊은 곳으로 가볼까!”

소녀는 더 깊은 사색의 길로 향했어요.


“토끼가 한 마리 있군!”

작은 나무들 사이로 토끼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있었어요.


“아무도 찾을 수 없겠다.”

토끼는 갈색을 띠며 나무기둥처럼 앉아있었어요.


“토끼야!

덫은 조심해야겠다.”

소녀는 토끼가 다니는 나무 사이에 덫이 있는 게 보였어요.

소녀는 사색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누가 놨을까!”

소녀는 나무에 묶인 덫을 풀면서 말했어요.


“마녀 짓일까!”

소녀는 숲에 사는 마녀를 본 적이 있었어요.

숲 속에 사는 마녀는 토끼 고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분명히 마녀가 덫을 놨을 거야!”

소녀는 다음에 마녀를 만나면 혼내주고 싶었어요.

소녀는 다시 커다란 바위로 가서 사색의 문을 열었어요.


“눈 온다!”

소녀는 눈 오는 날을 좋아했어요.

소녀는 숲에 눈이 쌓여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


“세상이 하얗다니!”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는 세상이 아름다웠어요.


“천상에도 눈이 올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만 본 소녀는 하늘나라에도 눈이 내일까 궁금했어요.


“천상으로 가보자!”

소녀는 깊은 사색을 하더니 천상으로 갈 수 있었어요.


“와!

천상에도 눈이 온다니!”

소녀는 천상에서 눈 오는 것을 봤어요.


“루돌프 사슴이다!”

멀리서 루돌프 사슴이 놀고 있었어요.


“안녕!”

소녀는 루돌프 사슴에게 다가가서 인사했어요.


“안녕!”

루돌프도 소녀에게 인사했어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소녀가 루돌프 사슴에게 물었어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어.”


“정말!”


“응.”

루돌프는 천상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선물을 나눠줄 거야?”

소녀는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이 궁금했어요.


“나도 몰라!

산타 할아버지만 알고 계시니까."

루돌프는 정말 몰랐어요.


소녀는

루돌프와 이야기하며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어요.


“이봐! 이봐!”

숲 속에 사는 마녀가 앉아있는 소녀 등을 두드리며 말했어요.


“이봐!

사색하는 소녀."

마녀는 눈 감고 사색하는 소녀를 깨웠어요.


“네네네!”

소녀는 깜짝 놀라서 눈을 떴어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마녀는 소녀가 깨어나자 물었어요.


“무슨 생각이라니요!

저는 루돌프를 만나고 있는 중이었어요.”

소녀는 잠꼬대하듯 마녀에게 말했어요.


“루돌프를 만났다고?”


“네.”


“어디서?”


“천상에서 만났어요.”

소녀는 마녀가 묻는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했어요.


“그럼

산타 할아버지도 만났어?”


“네.”

소녀는 마녀의 질문에 보지 않은 산타 할아버지를 봤다고 그만 대답하고 말았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마녀에게 줄 선물은 뭐라고 했어?”


“잘 모르겠어요.”


“왜!

산타 할아버지 만났으면 숲 속에 사는 마녀 선물도 이야기했을 거 아냐?”

마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을 선물이 궁금했어요.


“물어보지 않았어요.”

소녀는 마녀가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어요.


“그럼

가서 물어보고 와!”

하고 말한 뒤 마녀는 바람같이 사라졌어요.


“마녀 주제에!”

소녀는 마녀에게 가끔 구박당했지만 무섭지 않았어요.


“세상에 마녀에게 선물 주는 산타가 어디 있어!”

소녀는 즐겁고 행복한 사색의 시간을 망친 마녀가 미웠어요.




그림 나오미 G



소녀는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어요.


“엄마!

소녀가 왔어요.”

아기 나무가 엄마 나무에게 말했어요.


“그래.

아주 예쁜 소녀가 왔구나!”

아기 나무와 엄마 나무는 예쁜 소녀를 보고 신기한듯 쳐다봤어요.


“안녕!”

아기 나무가 가까이 온 소녀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넌 어떤 나무니?”

소녀는 아직 어린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없었어요.


“도토리!”


“도토리나무구나!”

소녀는 도토리 잎과 나무를 보면서 말했어요.


“어디서 왔어요?”

소녀를 처음 본 어린 도토리나무가 물었어요.


“난

저 아래 마을에서 왔어.”


“저 아래?”


“응.”

하고 소녀가 대답했어요.


도토리나무는

키가 작아 소녀가 가리킨 마을이 보이지 않았어요.


“좀 더 크면 보일 거야!”

소녀는 작은 도토리나무에게 말했어요.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요?”

도토리나무는 호기심이 많았어요.


“깊은 숲에 뭐가 있는지 보고 싶어서 왔어.”

소녀는 숲속이 궁금해서 더 깊숙이 들어왔어요.


“여기는

나무들뿐인데!”

도토리나무가 말했어요.


“이 주변에 어떤 나무들이 있어?”

소녀의 눈에는 소나무와 도토리나무만 보였어요.


“철쭉, 진달래, 아카시아, 소나무, 편백나무 등이 있어요.

아!

저기 아래 자작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도토리나무가 말했어요.


“키도 작은 데 어떻게 알았어?”

소녀는 아직 어린 나무가 숲 속에 있는 나무를 모두 알고 있는 게 신기했어요.


“히히히!

엄마가 알려 줬어요.”

하고 도토리나무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랬구나!”

소녀는 어린 도토리나무 옆에 앉았어요.

그리고

깊은 숲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제는

토끼 두 마리가 서로 싸웠어요.

새끼 세 마리를 낳았는데 엄마 아빠가 서로 안고 잔다고 싸웠어요.”

하고 도토리나무가 이야기하자


“하하하!

정말 재미있다.”

소녀는 너무 웃겼어요.


“네.”


“그래서 어떻게 했어?”


“엄마 토끼는 두 마리 안고 잤어요.

아빠 토끼가 한 마리를 안고 잤어요.”


“하하하!

너무 재미있다.”

소녀는 어린 도토리나무가 해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또 어떤 일이 있었어?”

소녀가 물었어요.

숲에서 일어난 일을 더 알고 싶었어요.


“멧돼지 형제가 하루 종일 울었어요.”


“왜 울었어?”

소녀는 눈을 크게 뜨고 어린 도토리나무를 쳐다봤어요.


“엄마 멧돼지가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 죽었어요. 그래서 너무 슬프다고 울었어요.”


“그랬구나!

나쁜 사냥꾼."

소녀도 죽은 엄마 멧돼지가 불쌍했어요.


숲에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소녀는

어린 도토리나무와 헤어지고 숲을 내려갔어요.


“눈이 온다!”

소녀가 숲에서 나오자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내일은

하얀 숲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

소녀는 눈 내린 숲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어린 도토리나무 괜찮을까!”

소녀는 눈이 많이 내리면 어린 도토리나무가 죽을까 걱정되었어요.

소녀는 저녁을 먹고 다시 사색의 문을 열었어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오늘 밤

소녀는 또 어느 별을 찾아가 누구를 만날지 모르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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