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방!
“모두 눈을 감으세요.”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눈을 감게 했어요.
“지금부터
어둠의 방으로 들어갈 겁니다.
옆에 있는 줄을 왼손으로 잡으세요.”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왼쪽에 있는 밧줄을 모두 잡게 하고 눈을 감으라고 했어요.
“여러분!
어둠의 방은 빛이 없으니 밧줄을 꼭 붙잡고 걸어야 해요.”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몇 번이나 밧줄을 꼭 붙잡으라고 말했어요.
“이제 들어갑니다.
여러분 빛이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금부터 체험하는 순간이 될 겁니다.”
“선생님!
무서워요.”
한 소녀가 말했어요.
“무섭지 않아요.
우리들이 체험하는 곳은 어두운 방이지만 여러분을 위협할 만한 것은 없어요.”
어린이들 곁에는 봉사 단원들이 만약을 대비해서 같이 어둠의 방으로 출발했어요.
“선생님!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린이들이 어둠의 방 입구에 들어서자 무서운지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조용!
조용히 하세요.
떠들면 더 무서워요.”
“무서워요!
선생님.”
“귀신 나올 것 같아요!”
“정말
귀신 나올 것 같아!”
“내가 귀신이다!
으하하하하하하!”
누군가 귀신 소리를 냈어요.
“선생님!
무서워요.”
어린이들이 모두 무서운 지 소리쳤어요.
“여러분! 여러분!”
“네!”
어린이들이 대답했어요.
“이제 모두 눈을 뜨세요.”
선생님 말을 듣고 어린이들이 눈을 떴어요.
“와!
아무것도 안 보여!”
어둠의 방 한가운데 서 있는 어린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명수야!”
순철이가 명수를 불렀어요.
“여기! 여기!”
멀리서 순철이가 대답했어요.
하지만
명수는 어두워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어요.
“영희야!”
순자가 영희를 불렀어요.
“응!”
영희도 멀리서 대답했어요.
하지만
순자도 영희를 볼 수 없고 갈 수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안 보여!”
철수가 말했어요.
“철수!
거기 있구나!”
명수가 철수 목소리를 듣고 말했어요.
“응!
나 여기 있어.”
철수도 어둠 속에서 명수 목소리를 듣고 대답했어요.
“여러분!
조용히 하고 마음으로 어둠을 느껴보세요.”
선생님이 어둠의 방 한가운데서 어린이들에게 말했어요.
“선생님!
어둠을 어떻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요?”
동수가 물었어요.
“아주 먼 곳에서
태양빛이 온다고 생각하면 어둠의 빛도 어딘가에서 출발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어둠을 느끼려고 하면 가능할 거예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린이들은 모두 어둠을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선생님!
어둠은 차가운 것 같아요!”
명수가 어둠을 손으로 잡고 말했어요.
“선생님!
저는 어둠이 무서운 악마 같아요!”
영희는 어둠이 자신을 죽이러 오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
저는 어둠이 포근한 것 같아요!”
순자는 침대에서 잠자는 모습을 생각하며 어둠을 느끼니까 포근한 이불처럼 다가왔어요.
“여러분!
어둠도 하나의 빛이랍니다.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분이 느끼는 것처럼 어둠도 세상에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어둠에 대해서 천천히 이야기해주었어요.
“맞아요!
어둠이 없으면 우리가 잠자는 것도 불편할 거예요.”
철수는 어두워지면 잠을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밝은 빛만 있으면 우리 눈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요.”
동수는 컴퓨터를 많이 하고 게임을 많이 하면서 가끔 눈을 감고 쉴 때가 있었어요.
그림 나오미 G
“여러분!
지금부터 한 편의 영화를 보여줄 겁니다.”
“와!”
어린이들은 어둠의 방에 밝은 빛이 들어온다는 말이 반가웠어요.
“어느 방향을 향해 영화가 상영될지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지금 자리에서 스크린이 나올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 보세요.”
“선생님!
방향을 찾을 수 없어요.”
어둠의 방 어린이들이 모두 외쳤어요.
“어둠 속에서 추리해 보세요.
여러분은 지금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으니 어려 분이 느끼는 방향으로 움직여 보세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와!
재미있다.
난 이쪽!”
철수가 말했어요.
“어느 쪽이야?
안 보이는 데!
난 이쪽을 선택할 거야.”
명수는 철수가 말한 반대 방향으로 선택했어요.
하지만
어둠의 방에서 철수가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지
또 명수가 어느 방향을 보고 서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여러분!
모두 자리를 정했죠?”
“네!”
“여러분 중에 누가 스크린 방향으로 서 있을까!”
선생님도 어둠 속에서 어린이들의 서 있는 모습이 궁금했어요.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여기다!”
“아니야!
여기가 맞아!”
“내가 서있는 곳에서 음악 소리가 난다고!”
음악은 모든 방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들렸어요.
어둠 속에서 들으면 바로 앞에서 나는 소리 같았어요.
돌비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웅장했어요.
하지만
음악 소리만 가지고는 스크린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빛이다!”
“스크린이 음악 소리에 맞춰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
“와!”
어둠의 방에 있던 어린이들이 모두 소리쳤어요.
둥그런 벽으로 되어 있는 어둠의 방은 벽 전체가 스크린이었어요.
“와!
멋있다.”
어린이들은 서로 마주 보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어요.
어린이들은 모두 다양한 방향을 보고 있었어요.
“나랑 다르잖아!”
영희는 자신의 뒤를 보고 있는 순자를 보고 말했어요.
“너도 틀렸잖아! 하하하!”
어린이들은 서로 자신의 자리가 확인하며 웃었어요.
어린이들은 어둠의 방에 빛이 들어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러분!
어둠은 이렇게 우리들에게 소중한 존재랍니다.”
선생님은
어둠의 빛도 소중하게 다루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하는 말을 끝으로
어둠의 방에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왔어요.
“선생님!
너무 좋았어요.”
어린이들은 어둠의 방을 통해 어둠의 빛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어둠이란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란 것을 또 알았어요.
“선생님!
다음에는 어떤 방을 들어갈 거예요?”
철수가 물었어요.
“다음에는 블랙홀 방을 들어갈 거예요.”
“와!
신난다.”
어린이들은 방학 때마다 동화마을에 와 체험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와야지!”
순자가 말하자
“나도 올 거야!”
영자도 철수도 말했어요.
동화마을
숲 속에 자리한 어둠의 방은 어린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어요.
선생님은 동화마을에서
체험하는 방마다 다양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빛과 어둠을 조절하고 또 융합시켰어요.
동화마을에는
허수아비 방도 있고 악마와 마녀의 방도 만들었어요.
또 사막의 방도 있고 무중력 방도 만들었어요.
동화마을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즐거움과 생각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선생님은
디지털 세상이 오는 게 가끔 두려웠어요.
어린이들의 삶이
너무 기계화될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되었어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도 이제는 의미 없는 일이 되고 있다는 게 슬펐어요.
하지만
디지털 세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학교나 도시에서
디지털이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겠지만
동화마을에서는 디지털과 좀 더 멀리 떨어진 체험과 경험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오늘은 갯벌의 방을 만들어야지!”
선생님은 오늘 처음으로 동화마을에 갯벌이 가득한 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
이건 좀 생각해 봐야 해"
괴짜 선생은 빛과 어둠을 경쟁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빛과 어둠은 서로 반반 차지하는 자연의 빛이고 색이라 생각했어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어둠과 갯벌이 가득한 방!
푹푹 빠지는 갯벌 속에서 조개도 잡고 게와 문어가 있는 방!
그런 방에 어린이들이 들어가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