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게 없다니까!
“쉬운 게 없어!”
고양이 틴틴은 어제 장독대에서 쥐를 잡지 못해 입이 삐죽 나왔어요.
“사람들이
동물보다 나은 게 있다면 노력한다는 거야.”
그런 모습을 본 강아지 꼬미는 틴틴에게 말했어요.
“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습해야지!”
틴틴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꼬미와 틴틴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주인 흉보고 또 서로 의지하며 즐겁게 살았어요.
“내일은 꼭 잡아야겠어!”
하고 틴틴이 말하자
“잡아서 먹을 거야?”
꼬미가 물었어요.
“아니.”
“그런데
왜 잡으려고 해?”
“심심하니까!”
틴틴은 쥐 잡는 게 재미있었어요.
매일 쥐 잡는 놀이를 하지 않으면 틴틴은 심심했어요.
“그 녀석들이 나를 놀리잖아!”
틴틴은 화가 났어요.
“뭐라고?”
꼬미가 물었어요.
“나 잡아봐라!
하고 놀리며 쥐구멍으로 쏙 들어간다니까.”
하고 틴틴이 말했어요.
“너처럼!
쥐도 심심한가 보다.”
하고 꼬미가 말하자
“맞아! 맞아!”
하고 틴틴이 대답했어요.
틴틴이 말하는 그 녀석은
오래전에 잡아 가지고 놀던 쥐였어요.
“틴틴!
쥐들이 널 좋아해?”
하고 꼬미가 묻자
“몰라!”
하고 틴틴이 말했어요.
“쥐!
잡아먹은 적 있어?”
꼬미가 묻자
“아니!”
하고 틴틴이 대답했어요.
꼬미는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먹지도 않는다는 말에 좀 놀랐어요.
“주인이 밥을 주니까 쥐를 안 잡아먹지!”
틴틴은 주인이 주는 사료가 맛있었어요.
“그렇구나!”
꼬미는 틴틴 대답을 듣고걱정되었어요.
고양이가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주인이 싫어할 것 같았어요.
“고양이는 쥐를 잡아야 하고
개는 집을 지켜야 하는 게 의무야!”
꼬미가 틴틴을 말했어요.
“맞아!
쥐를 잡아야 해.”
틴틴이 말하자
“나도 집을 잘 지킬 거야!”
하고 꼬미도 그동안 먹고 놀기만 해 주인에게 미안했어요.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개와 고양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내일은 내가 도와줄까?”
꼬미는 틴틴을 도와 쥐를 잡게 하고 싶었어요.
“아니야!
내가 최선을 다하면 잡을 수 있어.”
틴틴은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쥐를 잡을 수 있었어요.
“알았어.”
꼬미는 대답하고 잠잘 곳을 찾았어요.
다음 날 아침
틴틴은 장독대로 달려갔어요.
큰 항아리 위로 올라가 숨었어요.
“쥐구멍에서 나오기만 하면 죽었어!"
틴틴은 눈을 크게 뜨고 쥐가 나오길 기다렸어요.
꼬미는
창문으로 항아리 뒤에 숨은 틴틴을 지켜봤어요.
쥐구멍에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기 시작했어요.
“나오면 죽을 텐데!”
꼬미는 쥐가 나올까 걱정했어요.
장독대에 사는 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된장과 고추장 항아리였어요.
저녁마다
쥐들은 고추장과 된장 항아리 위에 올라가서 춤추고 놀았어요.
“틴틴!
쥐를 잘 잡아야 사랑받는다.”
하고 주인아주머니가 고추장 항아리를 열며 틴틴에게 말했어요.
“야옹!”
어린 고양이를 사온 주인아주머니는 장독대에 묶어 두었어요.
어린 고양이는 하루 이틀이 지나도 쥐는 잡지 않고 저녁마다 쥐들과 함께 신나게 놀았어요.
“쥐는 안 잡고 같이 놀다니!”
주인아주머니는 화가 잔뜩 났어요.
“어쩔 수 없구나!”
그 뒤로 틴틴은 집안으로 들어와 꼬미랑 함께 살게 되었어요.
틴틴은 주인아주머니와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질투하는 꼬미와 싸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좋게 지냈어요.
“꼬미가 좋아?
아니면 틴틴이 좋아?”
주인아주머니 딸 희진이는 가끔 동생 민수에게 물었어요.
“틴틴이 좋아!”
민수는 고양이를 좋아했어요.
그 말을 들은 꼬미 눈이 커졌어요.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꼬미 눈이 커지면
틴틴은 조용히 소파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갔어요.
“난 싸우기 싫어!”
틴틴은 다시 장독대로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꼬미와 싸울 때마다 주인아주머니는 틴틴을 끌고 나가 장독대에 묶어 놨어요.
“꼬미야!
틴틴이 더 예쁘지?”
민수는 꼬미가 화난 것을 알고 물었어요.
“멍멍! 멍멍!
내가 더 예뻐.”
하고 꼬미가 꼬리를 흔들며 말하자
“틴틴이 훨씬 더 예뻐!
그리고
질투도 안 해!”
하고 민수가 말했어요.
꼬미는
화가 잔뜩 났어요.
“틴틴을 다시 장독대로 쫓아내야 해!”
틴틴이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꼬미는 틴틴을 집에서쫓아내고 싶었어요.
이런 꼬미의 마음을 아는 틴틴은 부엌에서 눈 감고 지켜봤어요.
“지금 꼬미한테 가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싸우기 싫은 틴틴은 가끔 눈을 뜨고 눈치를 살폈어요.
민수가 방으로 들어가자
꼬미는 틴틴을 찾았어요.
“멍멍! 틴틴!”
꼬미가 틴틴을 불렀어요.
“사람들은 참 이상해!”
꼬미는 틴틴과 싸우게 만드는 사람들이 싫었어요.
“틴틴! 멍멍!”
틴틴이 부엌에서 걸어왔어요.
“틴틴!
나보다 더 예쁘다고 하던데.”
꼬미는 틴틴에게 민수가 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꼬미야! 고마워.”
틴틴은 꼬미가 착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꼬미가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싸우지 않고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았어요.
“오늘 밤에 쥐를 잡으러 가야겠어!”
하고 틴틴이 말하자
“밤에 나간다고?”
꼬미가 물었어요.
“주인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실까?”
“열어주실 거야!"
틴틴은 꼬미가 화나면
언제나 쥐를 잡는다며 장독대로 나갔어요.
틴틴은
꼬미 마음이 아프지 않게 오늘 밤에는 밖에서 자기로 했어요.
“추운데!
다음에 나가지.”
하고 꼬미가 말렸지만
“고양이는 원래 밖에서 살잖아!”
하고 틴틴이 말했어요.
그림 나오미 G
밤이 되자
틴틴은 장독대로 나갔어요.
“조심해!”
틴틴이 걱정하며 말했어요.
“알았어!”
틴틴은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장독대에 도착한 틴틴은 큰 항아리 위로 올라갔어요.
“야옹!
오늘 밤에는 조심해!”
쥐들은 틴틴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오늘 밤에는 같이 안 놀 거야?”
대장 쥐 촐랑이가 물었어요.
“오늘은
한 마리 잡을 거야!”
하고 틴틴이 말하자
“왜?”
어린 쥐가 물었어요.
“내 할 일 하는 거야!”
하고 틴틴이 말했어요.
“오늘 밤에 장독대에서 노는 것 취소다!”
대장 쥐 촐랑이는 쥐들에게 알렸어요.
“항아리 위에 올라가 노는 게 재밌는 데!”
쥐들은 아쉬웠어요.
“어린 쥐는 나가도 돼요?”
하고 어린 쥐가 물었어요.
“안 돼!”
하고 틴틴이 대답하자
“죽일 거야?”
하고 어른 쥐가 물었어요.
"그래!"
하고 대답한 틴틴은 항아리에 앉아 눈을 감았어요.
밤이 깊어지자
대나무 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스사삭! 스사삭!’
곤충들 우는 소리도 가끔 들렸어요.
“쥐를 죽이고 싶지 않은 데!"
주인아주머니에게 사랑받고 살려면 틴틴은 쥐를 잡아야 했어요.
“찍찍! 찍찍!”
장독대 옆 감나무 밑에서 쥐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내가 경고했는데 저 녀석이!”
틴틴은 귀를 쫑긋 세웠어요.
눈을 크게 뜨고 감나무 밑을 지켜봤어요.
“찍찍! 찍찍!”
노래 부르며 쥐 한 마리가 감나무를 오르고 있었어요.
“새를 잡아먹으러 가나!”
감나무 둥지에서는 며칠 전에 까치 새끼들이 태어났어요.
“어린 새끼를 잡아먹으면 안 되지!”
틴틴은
항아리에서 뛰어내려 감나무 밑으로 조용히 걸어갔어요.
그것도
모르고 쥐는 감나무를 계속 올랐어요.
“야옹! 캬아옹!”
틴틴은 감나무를 쳐다보고 크게 소리쳤어요.
“엄마야! 찍찍! 찍찍!”
고양이 울음소리에 놀란 쥐는 나무 아래로 떨어졌어요.
틴틴이 달려가
발톱으로 목덜미를 움켜쥐었어요.
“야옹!
분명히 경고했잖아.
쥐구멍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고 틴틴이 말하자
“못 들었어요!”
하고 떨어진 쥐가 말했어요.
쥐는 떨어지며 머리를 돌에 부딪쳐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으윽! 찍지익!”
하고 소리치던 쥐는 죽었어요.
틴틴은
죽은 쥐를 장독대 앞에 갔다 놨어요.
새벽이 되자
틴틴은 베란다 문을 통해 거실로 조용히 들어갔어요.
꼬미는
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었어요.
틴틴도 소파에 올라 가 잠을 청했어요.
다음날 아침
주인아주머니는 된장이 필요해 장독대에 나갔어요.
“와!
틴틴이 드디어 쥐를 잡았구나.”
하고 죽은 쥐를 보고 말했어요.
“뭐라고!
틴틴 쥐 잡았어?”
꼬미는 눈을 크게 뜨고 소파에 자고 있는 틴틴에게 물었어요.
틴틴은
꼬미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는 척했어요.
“저 녀석이 할 일을 하다니!”
주인아주머니는 기분 좋았어요.
“틴틴!
잘했어.”
거실에 들어온 주인아주머니가 틴틴을 안으며 말했어요.
“저 녀석이!”
틴틴을 안은 것을 보고 꼬미는 화가 났어요.
꼬미의 털이 우뚝 솟았어요.
“안 돼!
화내면 안 돼.”
꼬미는 화를 꾹 참았어요.
그래도
화가 멈추지 않았어요.
꼬미는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왜
자꾸만 비교하는 거야!
개는 개고
고양이는 고양이로 좀 봐주면 안 돼!
정말
사람들은 이상해!"
틴틴은
화장실 안에서 울부짖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