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대회에 나간 꿍이!

달콤시리즈 311

by 동화작가 김동석








동수는

토종닭을 키웠어요.

이름은 꿍이었어요.


동수는 꿈이 있었어요.

전국 토종닭 대회에 나가는 거였어요.


동수는 몇 달 전에

용돈을 모아 병아리 세 마리를 샀어요.

한 마리는 병에 걸려 죽고

또 한 마리는 고양이가 물어 죽였어요.

딱 한 마리 남은게 뚱이였어요.


병아리가 죽을 때마다

동수는 밤새 울다가 잠이 들었어요.

올여름에 전국 토종닭 대회에 참가하려고 산 병아리여서 더 안타까웠어요.


동수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꿍이는 멋진 수탉으로 무럭무럭 자랐어요.


꿍이는 강아지처럼 목걸이가 있었어요.

목과 날개 사이에 줄을 엮어 만든 목걸이였어요.


동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했어요.

꿍이가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

비가 그치면

지렁이들은 바보 같이 길가로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비 오는 날을 꿍이는 더 좋아했어요.



‘꼬꼬꼬! 꼬꼬!’

꿍이는 춤까지 추며 꼼지락거리는 지렁이를 신나게 쪼아 먹었어요.


꿍이는

싱싱한 지렁이를 많이 먹어선지 살이 포동포동 찌며 무럭무럭 자랐어요.



동네 어른들은


“포동포동 살이 쪘구나!

이제 잡아먹어도 되겠다.”

하고 말했지만

동수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오늘은 얼마나 컸는지 보자!”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꿍이 몸무게를 매일매일 저울에 달아서 기록하고 있었어요.


“어제보다 200g 더 나간다.”


꿍이는 지렁이만 먹었어요.

아침마다 주는 사료는 먹지도 않아요.

꿍이를 데리고 동수는

들판으로 지렁이를 찾으러 갔어요.


꿍이는 목걸이를 귀찮아했지만 줄을 놔두어도 멀리 도망가지 않았어요.


‘후잇!’

동수가 휘파람 불면 꿍이는 동수에게 달려왔어요. 지렁이를 잡았다는 신호였어요.


“꿍이야!

어서 먹어.”

동수가 잡은 지렁이를 던져주면 달려와


‘꼬꼬꼬! 꼬꼬!’

하며 신나게 쪼아 먹었어요.


“대회에 나가 꿍이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

동수는 다음 주에 전국 토종닭 대회에 나가기 전 지렁이 한 마리라도 더 꿍이에게 먹이고 싶었어요.

슈퍼 토종닭에게는 상금 백만 원이나 주었어요.


꿍이는

털이 반짝반짝 기름기가 좔좔 흘렀어요.

포동포동 살이 쪄 동수가 들기도 힘들었어요.


“동수야!

뚱이가 일등 하겠냐?”

그동안 동수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대회를 하루 앞두고 물었어요.


“응!

꿍이가 일등 할 거야.”

동수는 그동안 노력했으니 일등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거예요.


엄마가 택시를 불렀어요.

꿍이를 안고 동수는 뒤에 타고 엄마는 앞에 탔어요.


“와! 세상에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전국 토종닭 대회에 나왔어요.

동수는 수의사들 앞에 꿍이를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꿍이는 건강 검사를 받았어요.


꿍이는

예선을 통과하여 본선에 올랐어요.


“야호! 신난다.”

동수는 꿍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꼬꼬꼬!’


본선에 아홉 마리의 닭이 올라왔어요.

몸무게, 털 윤기, 건강, 변 색깔, 발톱과 부리 등을 검사하고

최종 일등을 뽑는 거였어요.


모든 검사가 끝나고 심사위원이 무대에 올라와 입상자를 발표했어요.


“3등 철이와 수탉 량이!

2등 지니와 암탉 곰탱이!

인기상 영희와 수탉 낭랑이!”

이제 일등만 남았어요.


그림 박정은




동수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꿍이가 떨어진 건가!”

누가 봐도 꿍이가 최고 멋지게 생겼는데 걱정되었어요.


“오늘의 우승자는?”

사회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승자는 꿍이!”


“와~”

여기저기서

카메라가 터지고 박수 소리가 들렸어요.


"꿍이야!

우승이야! “

동수는 너무 기뻤어요.

꿍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집에 가서

지렁이 더 많이 잡아줄게.”

하고 속삭여 주었어요.


동수는

상금을 엄마에게 주었어요.


“고맙구나!”

우승 상금 백만 원은 가난한 동수에게 큰 돈이었어요.


동수 엄마는

아들 덕분에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동수야!

이 돈으로 돼지 한 마리 사자.”

동수 엄마는 다음 장날 돼지를 한 마리 사겠다고 했어요.


“뚱이에게 더 많은 지렁이를 잡아줘야지.”

벌써 내년 대회에 나가기 위해 동수는 다짐하며

꿍이를 꼭 안고 택시를 탔어요.


동수는

오늘도 논두렁을 뛰어다니며 지렁이를 잡고 있었어요.



‘꿀꿀! 꿀꿀!’

동수네 집에서 돼지새끼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