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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생존의 가시나무!
달콤시리즈 335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8. 2022
생존의 가시나무!
손녀와 자주 놀던 할아버지가 이상해졌다!
집에서 잠만 자고 손녀와 놀이터에도 가지 않았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조금씩 미웠다.
고양이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할아버지가 데려온 고양이는 커갈수록 못된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만 좋은 가봐!"
세라는 할아버지랑 놀이터에 가 놀고 싶었다.
하지만
새벽에 나가 일하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집에서 잠만 잤다.
"세라야!
할아버지가 일하고 오시면 힘들어서 주무시는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지만
세라는 할아버지랑 놀이터에 가고 싶었다.
못된 고양이를 키우던 할아버지는 잠만 잤다.
가끔 일어나 고양이 밥을 주고 또 잤다.
밥을 먹고 주무시는 건지
아니면
굶고 주무시는지 알 수 없었다.
"세라야!
놀이터에 가자."
엄마는 할아버지가 주무시는 데 방해될까 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
할아버지 회사는 뭐하는 곳이야?"
"할아버지 회사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생명을 지켜주는 회사야!
또 아파트 시설이나 놀이터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일을 하는 곳이야."
엄마는 아파트 보안이 얼마나 소중한 지 딸에게 알려주었다.
"그럼!
할아버지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사는구나!"
"그렇지!"
"그런데 힘들어?"
하고 딸이 묻자
"무척!
힘든 일이야.
24시간 근무하고 집에 돌아오니까 힘들지!"
"그러니까
집에 오면 잠만 자는구나!"
"맞아!"
할아버지 나이에 일하는 것도 힘들지."
"할아버지는
힘들어도 다니잖아!"
"그래!
우리 할아버지 대단하지."
"응!"
세라는
할아버지가 힘들어 잠만 자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 뒤로
세라는 집에서 조용히 하는 습관이 생겼다.
"망할 놈의 세상!"
<코로나 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또
쫓겨났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았다.
"일을 잘해도 소용없는 세상!"
할아버지는 부하직원들이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전체를 보고 파악할 줄 알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직원들에게 알려주었다.
"무엇이 중요한 지 먼저 생각하시오!
그리고 서비스 정신을
키워야 이 분야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직원들에게 주민을 대하는 태도나 도덕적 문제에 대해 많은 충고를 했다.
"잔소리라 생각하시오
!
늙으면 노망이 든다 생각하시오
!
그런데
이 바닥에도 계급이 존재하고 낙하산 인사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며 부하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생존!
<코로나 19>도 이겨내야지."
그동안 잘 살아온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치열한 생존을 위해 할아버지는 일을 선택했다.
늙으면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보다 일하는 게 재미있었다.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은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결정한 게 아닙니다!"
회사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를 비롯해 두
분에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통보를 전달했
다.
"이유가 뭡니까?"
"
회사 대표가 60세 이상은 고용하지 말라는군요!
죄송합니다
.
저희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회사 직원을 면담하고 채용하는 이사는 그렇게 해고 통보를 했다.
"참!
망할 놈의 세상이 이제는 노망이 들었군!
내가 먼저 노망이 들어야 하는 데 사회가 노망이 들다니."
할아버지는 분노를 꾹 참았다.
"실장님!
우리가 왜 잘린 거죠?"
해고 통보를 받은 부하 직원이
할아버지
에게
물었다.
"누굴 탓하겠는가!
나이 든 것을 탓할 수밖에."
"그래도 이건 아니죠!"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보다 언제 또 내게 날아올 해고 통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실장 같은 분 밑에서 일해야 하는 데!"
새로 들어와 하루 근무한 신입은 업무를 알려주는 실장이 그만둔다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곳은!
근무를 잘하고 업무를 잘 알아도 해고 통보를 받는 곳이군요!"
신입은 두려웠다.
힘들지만 한 번 일하겠다는 신념으로 들어와 근무하며 본 세상은 정상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할 필요 없는 곳이군.
그렇다면
주민만 피해 보는 데!"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그를 나이 때문에 해고 통보를 내렸다.
누가 바보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필요한 인재가
나이 제한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었다.
"할아버지!
일어나셨어요."
"세라가 많이 컸구나!"
오랜만에 손녀를 본 할아버지는 훌쩍 커버린
걸 보고 놀랐다.
"오늘은 쉬니까!
할아버지랑 놀이터에 가자.
자장면도
먹고 과자도 사러 가자!"
"좋아요!
할아버지랑 하루 종일 놀아요."
세라는 오랜만에 할아버지 손잡고 자장면 먹으러
갔다.
"할아버지!
일하는 것 힘들어요?"
"그럼!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지."
"그럼!
일 안 하면 되잖아요."
"일 안 하면
생존하기 힘들어!
곧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뜻이야!"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에게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는 게 어려웠다.
"할아버지!
저녁에
제가 안마해줄게요."
"좋지!
종아리랑 어깨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
'알았어요!
세라는 오랜만에 할아버지랑 외출했다.
"엄마!
다녀올게요."
"그래!
할아버지 손 꼭 잡고 다녀와."
"네!"
할아버지는 손녀 손을 잡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외출을 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아픔이 가슴 깊은 곳에서 통곡하고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아버님!
좀 쉬세요."
며느리는 오랜만에 집에서 한가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쉬면 죽고
!
늙으면 죽어가는 거야."
며느리가 하는 말이 고맙지만 할아버지는 쉴 생각이 없었다.
"생존의 가시!"
할아버지는 생존의 가시가 자꾸만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아프지!"
할아버지는 새로운 회사를 찾아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또 일하기 위해 일자리를 소개받고 곧바로 달려갔다.
"경력이 있으니 일하는 건 걱정 없겠습니다!"
"네!
갑자기 해고 통보만 하지 않으면 일하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면접을 보고 집으로 향했다.
"생명의 가시나무가 아니었어!
이게
생존의 가시나무라니 믿어지지 않아!"
할아버지는 그동안 주어진 생명을 지키는 나무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해고 통보를 받고 보니 그 나무는 생존의 가시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행복한 줄 알았더니!
이렇게 통곡하는 삶을 살았다니."
생존의 가시나무는 할아버지를 가만두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세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더 많이 보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
주어진 삶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삶에 후회도 없었다.
"생존의 가시나무!"
할아버지가 본 생존의 가시나무에 솟아난 가시는 날카롭고 예리해 보였다.
"찔리면 죽겠군!"
할아버지는 생존의 가시나무가 가만히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히히히!
날 죽이려 해도 이렇게 컸잖아.
내게 함부로 덤비면 어떻게 되는지 알겠지!"
생존의 가시나무는 멍하니 서 있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차라리!
내 심장을 찌르시오."
할아버지는 더 이상 생존에 욕심 없었다.
"히히히!
무슨 소리야.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존의 가시나무는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래야 더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라야!
내일부터 할아버지가 또 회사에 나간다.
그러니까 놀아줄 수 없어."
"네!
할아버지가 회사에 나가는 게 좋아요."
세라는 할아버지랑 외출하고 놀지 못하지만 할아버지가 일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다음에 또 자장면 먹으러 가자.
할아버지가 돈 많이 벌어올 게!"
"네!
할아버지 쉬는 날 기다릴게요!"
세라는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했다.
"생존!
생존의 가시나무를 싹둑 잘라야겠어."
새로운 회사 면접을 받고 온 뒤로 할아버지는 심장을 노리는 생존의 가시나무를 없앨 생각을 했다.
"내가 살 길은 오로지 저 나무를 없애는 일이야!
아무리 생존이 힘들어도 살아남는 게 인간이니까."
할아버지는 또 다른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생존의 가시나무가 기다린다는 것을 알았다.
"가시에 찔려도 더 강한 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왔듯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어도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
할아버지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늙고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윤리마저 배신당하는 순간을 맛봤다.
"생명의 가시나무인 줄 알았는데
생존의 가시나무였다니 믿을 수 없어.
이 나이 먹도록 착각하고 살았어.
다시는
이런 오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할아버지는 그동안 심장을 노리는 생명의 가시를 사랑해 었다.
생명의 가시나무가 잘 자라도록 거름도 주고 물도 주었었다.
그런데
늙어서야 그 나무가 생명의 가시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포기할 수 없지!
내가 방귀 뀔 힘은 없어도 저승사자가 와도 안 따라간 사람이야!"
할아버지는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언젠가는 생존의 가시가 심장을 찔러도 충분히 고통을 이겨낼 힘을 기르고 싶었다.
"한 번만 더 힘을 내자!"
할아버지는 또 회사에 근무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어!
노인을 보호해주는 회사는 더욱 없고!
내게 주어진 소중한 생명을
생존의 가시에 찔러 다치지 않게 하려면
열심히 또 사는 것뿐이야!"
할아버지의 생각이 맞았다.
할아버지가 그동안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파이팅!"
새벽같이 회사에 출근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손녀가 말했다.
"벌써!
일어난 거야
?"
"아니!
화장실에 가려고
."
"그래!
어서 화장실에 가
.
할아버지 잘 다녀올 게!"
"응!"
세라는 새벽에 나가는 할아버지를 우연히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세라는 다시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오늘은 힘이 나는 군!"
손녀를 보고 나온 할아버지는 다른 날보다 더 힘이 났다.
"히히히!
그래도 소용없어
.
내가 심장을 가장 날카로운 가시로 찌를 테니!"
손녀와 할아버지를 지켜본 생존의 가시나무가 말했다.
"찌르든지 말든지!
찌르다 부러지지나 말아
."
당당한 할아버지는 이미 생존을 포기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못된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가 있지!
생존의 가시나무!
너 같은 존재를 잡아먹으라고 키우는 거야."
하고 할아버지는 심장을 향해 한 마디 했다.
"히히히!
할 말이 없구나!
못된 고양이가 심장에 들어올 수 없잖아!"
"못된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여행 가는 걸 제일 좋아해!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가는 고양이라는 걸 잊지 마!"
"히히히!
그래도 소용없어
.
그 못된 고양이를 만나기 전에 내가 이 날카로운 가시로 심장을 찌를 테니!"
하고 생존의 가시나무는 할아버지를 자극했다.
"그래!
찌르면 너 죽고 나 죽고 하면 돼지
."
할아버지 말이 맞았다.
그래서
생존의 가시나무는 오늘도 할아버지를 지켜볼 뿐이다.
오늘도
할아버지는 회사에 나갔다.
봉급 타면 손녀에게 자장면 사주고 과자 사주는 게 제일 행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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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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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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