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랑할 것 많아!

달콤시리즈 263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도 자랑할 것 많아!





공원에서 특별한 자랑대회가 열렸어요.

무대에 벌, 나비, 파리가 나와 서로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너희들!

나처럼 정확히 날 수 있어?”

벌이 입을 삐죽 내밀며

아주 먼 곳도 잘 찾아간다면서 자랑을 했어요.


“나처럼!

우아하게 하늘을 날 수 있어?

보라고!

어찌나 예쁜지.”

하고 말한 나비는 벌의 머리 위를 한 바퀴 훨훨 날았어요.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지.”

파리는 벌과 나비에게 가까이 날아와 조용히 속삭였어요.


“나처럼 똥 먹을 수 있어?”

하고 파리가 말하자


“우웩!”

토할 것 같아.

아휴! 냄새.”

달콤한 꿀만 먹던 벌은 냄새가 난다며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아휴! 더러워.

똥이 뭐야!”

꽃향기에 빠져 사는 나비도 멀리 날아갔어요.


파리는

독특한 자랑대회에서 벌과 나비를 이겼어요.


“하하하!

똥도 먹지 못하는 것들이 무슨 자랑을 한다고 난리야."

하고 말한 파리는 들판에서 똥을 찾았어요.




공원에서

상상력 대회가 열렸어요.

무대에 매미, 무당벌레, 파리가 올라왔어요.


제일 먼저

매미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하루를!

길게 늘어뜨리면 어떻게 될까?

지렁이처럼 될까?

달팽이처럼 될까?

아니면

커다란 구렁이가 될까?”

하고 매미가 묻자


“하루를 늘어 뜨려도 하루는 하루일 뿐이야!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 뜨려도 아침은 항상 같은 시간에 올 거야.”

라고 무당벌레가 말했어요.


“뭐!

하루가 길어지면 좋지.

노는 사람들은 좋을 거야!

우선

하루가 길다는 것만 생각해도 좋아!

또 어린이들이 노는 시간이 없으니 하루가 길면 너무 좋을 거야.

최소한 낮이 더 길면 좋겠어.”

하고 파리가 말했어요.


무당벌레는

차례가 되자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무당벌레처럼 생긴 운동장을 만드는 거야.

어디든 이동할 수 있게 다리도 만들어 주는 거야.”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어요.

무당벌레는 날개를 예쁘게 펼치더니


“무당벌레 닮은 돔구장을 만드는 거야.

지붕도 만들어 주고 날개를 펼치면 하늘이 보이고 비가 오면 날개를 접어주는 거야.

또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 아래는 다리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줄 거야.

물론

아장아장 걷는 속도는 느릴 거야.”

하고 무당벌레는 돔 구장을 상상하며 말했어요.


“지붕이 멋있으면 뭐해?

사람 눈에 보여야지.”

파리가 말했어요.


“우리가 보면 부분만 보이고 전체는 보이지 않을 거 같아.

작아야 작은 곤충들이 볼 수 있지.

하지만

지붕이 날개라는 것과 이동하는 운동장은 좋을 거 같아.”

하고 매미가 말했어요.


마지막으로

파리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하루를 노래로 부를 거야.”

음음~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달콤하고 새콤한 노래!

짜증 나도 싱싱한 노래!

우울해도 즐거운 노래!

힘들어도 고마운 노래!

아파도 안 아픈 노래!

몰라도 당당한 노래!

외로워도 행복한 노래!"


하고

파리가 노래를 불렀어요.


“넌!

음치잖아.

그런데

무슨 노래를 부른다는 거야?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이 다 도망갈 걸!"

하고 매미가 말했어요.


“맞아!

넌 음치라서 노래 부르면 듣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울 거야.

그러니까

노래방에 가서 노래 연습부터 해야 될 걸.

매미가 부르면 또 몰라도!”

무당벌레도 파리 노래는 듣기 싫었어요.


하지만

파리는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달콤하고 새콤한 하루가 시작됐어요!

짜증 나도 싱싱한 노래를 즐겁게 불러요!

우울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 불러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노래를 불러요!

아파도 안 아픈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몰라도 당당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외로워도 행복한 노래를 불러줄 수 있어요!"


파리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던

매미와 무당벌레는 음치의 노래를 끝까지 듣지 않고 집으로 갔어요.




오늘은

학교에서 낙서 대회가 열렸어요.

사마귀, 거미, 파리가 교실에 모였어요.


“책상 위에 낙서를 한다면 어떤 낙서를 하면 좋을까요?”


“행복하자.”

사마귀가 이렇게 말했어요.


“웃기지 마.”

거미가 그러더니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어요.

거미줄을 자세히 보니


“여러분은

미래의 희망!

우리의 행보!"

이렇게 썼어요.


그걸 보고

파리가 웃었어요.


“왜 웃어?”

거미가 물었어요.


“우리 엄마는 행복하지 않거든!

파리는 미래의 희망도 없어.”

파리가 말했어요.


“왜?”

거미가 물었어요.


“똥이나 먹고 썩은 것만 먹는 데 너 같으면 행복하겠어!

먹을 게 많으니까 꿈이 없어.

그게 문제야!”

파리는 한탄하듯 말했어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지!”

사마귀가 파리에게 말했어요.


“그럼!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데.”

거미도 말했어요.


“파리들의 희망이 뭔 줄 아니?”

하고 파리가 거미와 사마귀를 보고 말하자


“뭔데?”

하고 거미가 묻자


“제발!

거미줄이나 치지 마세요.”

라고 파리가 크게 말했어요.


“그래도

방 안에는 거미줄 안 쳐.”

하고 말한 거미는 파리에게 미안했어요.


“장미 넝쿨에도 제발 부탁인데 거미줄 치지 마!"

사마귀도 거미에게 말했어요.


“그럼!

어디 다 치라고?”

거미는 왕따 당하는 기분이었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어요.


“낙서하자!

보여주지 않기로 해.”

파리가 거미에게 미안한 지 말했어요.


“좋아!

10년 후에 와서 보는 것으로 하자.”

사마귀가 말하자


“좋아!"

거미도 동의했어요.


“사마귀, 거미.

똥이나 실컷 먹어라!"

파리는

이렇게 낙서를 했어요.

키득키득 웃으며 옆에다 똥까지 그려놨어요.


“거미줄에 걸린 파리가 너무 불쌍해!

날개가 있어도 나처럼 좀 걸어 다니지.

바보 멍청이. 메롱!”

사마귀는 이렇게 낙서를 했어요.


“미안해 친구들아!

거미줄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죽게 되어서.”

거미는 이렇게 낙서를 했어요.



그림 홍정우 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오늘은

공원에서 경험한 이야기 대회가 열렸어요.

사람이 된 모기, 파리, 잠자리가 모였어요.


제일 먼저

사람이 된 모기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내가 사람 피를 먹었어!

참 맛있더라.

그랬더니

나도 사람이 되었어!

그런데

사람이 되어서 모기를 잡고 있는 거야!

어젯밤에는

제일 친한 친구를 그만 죽이고 말았어!”

하고 모기가 이야기하자


“사람이 되니까 좋아?”

잠자리가 모기에게 물었어요.


“아니!

안 좋아."

하고 모기가 대답하자


“왜?”


“사람이 되니까!

그 맛있는 피를 먹을 수 없는 거야.”

모기는 피가 먹고 싶었어요.


“그럼!

다시 모기로 돌아가면 되잖아?”

하고 파리가 말하자


“어떻게?”

사람이 된 모기는 다시 모기가 되고 싶었어요.


“기다려봐!"

파리는 부엌으로 가 식탁 위에 있는 파리채를 가지고 왔어요.

'탁!'

사람이 된 모기를 파리채로 쳤더니 다시 모기가 되었어요.


“와!”

잠자리가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고마워!"

모기는 좋았어요.

파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다시

모기로 살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에는

잠자리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내가 구름 위에 올라가 봤어!

아주 높은 곳에 있는 구름 위에는 루돌프 사슴 목장이 있었어.

그 옆에는 산타할아버지들이 사는 호텔이 있어!

루돌프가 수천 마리 있고 산타할아버지도 수백 명은 되는 거 같았어!"

하고 잠자리가 말하자


“정말이야?”

파리가 잠자리 곁으로 가까이 가서 물었어요.


“정말이야!"

하고 잠자리가 대답하자


모기도

잠자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어요.


“날!

그곳에 데려다줄 수 있어?”

하고 모기가 잠자리에게 물었어요.


“물론이지!"

하고 잠자리가 대답하자


모기는 침을 꿀꺽 삼켰어요.

그리고 잠자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말했어요.


“지금까지 사람이나 동물 피는 다 먹어 봤어!

그런데

루돌프 사슴과 산타할아버지 피를 먹어보지 못했어.”

하고 모기가 말했어요.


“뭐라고!

“죽고 싶어?”

파리채를 들고 있던 파리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어요.


“아니!

왜?”

모기도 눈을 크게 뜨고 파리에게 말했어요.


“야!

너희들이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내 눈만큼 크지 않아.”

잠자리가 여유롭게 말했어요.


“아무튼!

루돌프 사슴 목장에 데려다줄 수 있지?”

모기는 잠자리에게 다시 애원하듯 물었어요.


“알았어!

데려다줄게."

하고 잠자리가 대답하자


“안 돼!

구름 위에 사는 동물은 존엄하기 때문에 피를 먹으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산타할아버지들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데 피를 빨아먹으면 힘이 없어서 일어나지도 못해!"

하고 파리가 말했어요.


“그러니까!

산타랑 루돌프 피를 먹어보고 싶지.”

하고 더 크게 말했어요.


“안 된다고 했잖아!"

하고 말한 파리가 파리채로 그만 모기를 내려쳤어요.


'탁!'


긴 침묵이 흘렀어요.


“산타할아버지!

피를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모기는 죽고 말았어요.


"허걱!

뭐야 죽인 거야?

잠자리는 순간 일어난 일에 깜짝 놀랐어요.


“죽었잖아!”

잠자리가 모기를 확인한 수 다시 말했어요.


“그게!

죽이고 싶지 않았어.

순간!

실수한 거야."

하고 파리가 변명했어요.


파리는

양지바른 언덕에 모기를 묻어주었어요.

그리고

많이 미안했어요.


모기가 죽고 난 뒤

잠자리는 루돌프 사슴 목장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모기가 한 마리 있었어!

그 모기는 사람이 되었어.

사람 피를 너무 많이 먹은 거야!"

루돌프 사슴들이 눈을 크게 뜨고 잠자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세상에!

모기가 사람이 된 거야.

그런데

피를 먹지 못해 다시 모기가 되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파리채에 한 대 맞고 다시 모기가 되었어!

모기가 된 후

산타와 루돌프 피가 먹고 싶다고 이곳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

그 이야기를 들은 파리가 그만!

파리채로 한 대 때리자 죽었어.”

잠자리 이야기는 계속되었어요.

루돌프들은 잠자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공원에서

나이 많은 파리 한 마리가 어린 파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내가!

옛날에 모기 한 마리를 죽였어.

왜 죽였냐면!

산타할아버지 피를 먹겠다고 하잖아.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산타할아버지 피를!

화가 난 내가 파리채로 탁 쳤어.

그런데

모기가 죽었어!"

늙은 파리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어요.


"모기가 불쌍해요!"

하고 어린 파리들이 말하자


"내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어."

하고 늙은 파리가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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