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딜레마!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빨랐다.
젊은 세대들은 배달 문화와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해졌다.
나이 든 세대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과 오프라인 쇼핑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사회가
길어지며 어린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린이와
무엇이든 하고 싶은 어린이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앞으로가 문제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대면 수업보다 비대면 수업이 늘어날 것이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늘어날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 19> 시대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일 수도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사람들에게 암시를 보내는 것처럼
<코로나 19> 사회는 모두에게 뒤돌아 볼 시간을 준 것 같았다.
“동수야!”
민호는 학교에서 천재 소리 듣는 동수 도움이 필요했다.
“우유로 치즈 만들 줄 알아?”
민호는 목장에서 얻어온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들고 싶었다.
“우유를 발효시켜야겠지!”
동수도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들어 본 적 없었다.
“책이나 인터넷을 봐야 할 것 같아!”
동수는 자신이 없을 때는 책과 인터넷 도움을 받았다.
“우유를 그냥 놔두면 치즈가 되지 않을까?”
민호는 치즈 만드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했다.
“민호야!
감을 곶감 만들 때 어떻게 하지?”
동수가 묻자
“그거야!
껍질을 깎고 설탕을 발라 말리면 되잖아.”
민호는 작년에 집에서 곶감을 만들던 경험을 동수에게 이야기했다.
“우유도 말이야.
치즈가 되기 위해서는 첨가할 게 있을 것이야.
또 발효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거야!”
동수는 쉽게 생각하는 민호를 이해시키려고 했다.
“그러니까!
우유를 그늘에 놔두면 썩어가며 치즈가 되겠지.”
민호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야!
우유가 썩으면 버려야지.
그게
무슨 치즈야!"
하고 동수가 웃으며 말했다.
동수는
무엇인가 하다 실패하면 포기했다.
하지만
동수는 무엇을 하기 전에 과정과 결과를 생각한 뒤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본 적 있어?”
동수가 민호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긴!
그냥 물이 흐르는 대로 사는 거지.”
민호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물이 흐르는 것도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거야!”
동수는 민호에게 자연의 이치와 법칙에 대해 또 설명했다.
“물이 흐르기 위해 필요한 게 뭐지?”
“그거야!
물길이 필요하지!”
“그럼!
그 물길은 누가 만들지?”
“자연이 만들지!”
민호는 생각나는 대로 동수에게 말했다.
동수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게 민호는 재미있고 좋았다.
“물길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고이거나 호수가 되겠지!”
“물은 흐르는 게 자연의 법칙이야!
물이 가야 할 목적지는 바다라는 큰 호수야.”
“그렇지만
호수에 갇힌 물도 있잖아!”
민호는 모든 물이 바다로 가지 않고 호수에 갇히거나 증발해 버린다고 말했다.
“물처럼 산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죽기 전에 죽거나 썩거나 또는 증발해 버리는 삶이라면 어떨까?”
동수는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삶에 대해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좀 이상했다.
“인간!
물 같은 존재구나.
죽고 사는 것도 자연의 이치라니!”
민호는 자연의 이치와 법칙을 잘 받아들이고 살아왔다.
동수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살려고 했다.
그런데
동수랑 이야기하면 삶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또 무엇인가 깨닫고 배우는 것 같았다.
동수는
치즈 만들기에 집중했다.
“선택!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언제나 중요하지.”
동수는 무엇을 할 때마다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었다.
사람도
살기 위해 선택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우유를 치즈로 만들겠다고 선택하는 순간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고 시간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 거야!
너무 쉽게 치즈를 만들려고 한 것 같아!”
동수는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면 어려운 장벽에 부딪치는 것을 알았다.
동수를
충족시키는 가치와 선택은 존재하지 않았다.
요즘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나오고 금융혜택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에는 돈을 맡기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돈은 무한으로 찍어내고 있다.
그 결과
돈의 가치는 이미 무너졌다.
인류의 발전은
보편타당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발전되어 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정한 법칙은 무너졌고 가치와 진실은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동수는 책에서 읽은 대로
민호에게 치즈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민호는
우유를 냄비에 넣고 끓였다.
"소금과 레몬즙이 필요하다고 했지!
그냥 사 먹는 게 좋겠다.”
민호가 쉽게 생각했던 치즈 만들기는 정말 귀찮고 만들기 싫었다.
“절대로
소금과 레몬즙을 넣은 뒤 저으면 안 된다!”
동수는 우유로 치즈 만드는 과정을 민호에게 설명해줬다.
또 몇 번이나
소금과 레몬즙 넣은 뒤 국자로 휘젓지 말라고 민호에게 부탁했다.
“어떻게! 어떻게!”
민호는 다 끓인 우유에 소금과 레몬즙을 넣고 국자로 저었다.
“이런!
망치다니.”
민호가 처음 시도한 치즈 만들기는 실패했다.
“그래!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야.”
민호는 비록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들지 못했지만 기분 좋았다.
그림 나오미 G
동수는
며칠 동안 망친 뒤 치즈 만드는 데 성공했다.
“치즈 만들었어?”
학교에서 민호가 물었다.
“절반의 성공!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지.”
동수는 발효시키는 과정이라고 민호에게 말했다.
"민호야!
넌 치즈 만들었어?"
하고 동수가 묻자
“아니!
만들어 보긴 했는데 실패!
알려준 대로 안 했어!”
하고 민호가 대답하자
“이런 바보!
하라는 대로 해도 성공할까 말까 한데.”
동수는 웃으며 알려준 대로 하지 않은 민호에게 말했다.
“그래도 배운 게 많았을 거야!
무엇인가
시도한다는 건 대단한 거야.”
동수는 민호를 칭찬하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동수야!
우유에서 치즈가 되는 과정에
또 다른 재료가 필요하고 지켜야 할 법칙과 조건이 존재하는 걸 알게 되었어!”
민호는 정말 배운 게 많았다.
“그게 진짜 공부지!
실험하는 재미고 사는 재미야.”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도 우유에서 치즈가 되는 과정 같아!”
하고 동수가 말했다.
“맞아!
생성과 소멸이 자연 속에서 말없이 일어나듯
우리도 탄생과 죽음의 과정 속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잖아.
인간의 일생이
우유에서 치즈로 만들어 가는 과정과 같았어!”
민호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았다.
“민호야!
과정과 결과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배우는 것 같아.
그러니까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마!
인생은
실패와 성공!
생성과 소멸의 연속이라고 하잖아.”
동수는 그동안 책을 통해 읽은 이야기를 민호와 하며 즐거웠다.
“사 먹기만 했어!
그러니까
힘든 과정을 잊어버린 거야.”
민호는 돈만 들고 가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세상이 두렵기까지 했다.
“소비가 미덕!
이건 좀 생각해 볼 문제야.
학자들은 비우라 하고 기업은 사라하고 모순이야!”
동수가 말하자
“맞아!
소비가 미덕이라고 생각하면 큰 위기를 맞이할 거야.”
민호도 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동수야!
치즈 만들었어.”
민호는 우유를 가지고 치즈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음에 또 만들기 위해 만드는 과정을 꼼꼼히 노트에 기록했다.
“맛이 어때?”
치즈를 받으며 동수가 물었다.
“모르겠어!
난 먹어보지 않았어.
먹어보고 말해 줘!”
민호는 아직 만든 치즈를 먹어보지 못했다.
“알았어!”
동수는 입안에 침이 고였다.
“다음에는
다른 재료를 넣어 치즈를 만들어볼 생각이야!”
“좋아!
우유와 소금 재료를 뺀 나머지는 다른 것을 사용해도 될 거야!”
동수도 레몬즙 대신 파인애플즙이나 망고즙을 넣은 달콤한 치즈를 먹고 싶었다.
“알았어!
다음에 또 만들면 줄게.”
“고마워!”
동수는 민호가 다음에 만드는 치즈도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
민호는 동수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동수야!”
학교에 가며 만난 동수를 민호가 불렀다.
“안녕!”
“어제
파인애플즙을 넣은 치즈 만들었어!”
민호가 자랑하자
“잘 만들었어?”
하고 동수가 물었다.
“응!
며칠 후에 줄 테니까 먹어 봐."
“고마워!”
동수는 민호가 만든 치즈를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레몬즙을 넣어 만들어준 치즈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민호야!
결과보다 과정이 더 재미있지?”
“맞아!
치즈야 어떻게 만들어지든 먹을 테니.”
민호는 자신이 무엇인가 만드는 일에 집중하며 즐거워한다는 게 좋았다.
동수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치즈 자료를 찾았다.
내일 학교에서 민호를 만나면 자료를 줄 생각이었다.
동수와 민호는 변했다.
학교 가지 않는 날 무엇인가 집중할 수 있는 걸 찾았다.
불확실한 미래가 다가와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동수와 민호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질은 비우고
뇌 속에 상상과 생각을 채우는 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은
소비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특히
기업은 소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흥하고 망한다는 것도 알았다.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었다 걱정하며 우리는 편리함만 추구하며 살았다.
"언젠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동수와 민호가 살아가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모르지만 미래 주인공들의 몫이다.
소비!
집에 버릴 게 너무 많다.
옷장만 봐도 한 트럭 버려야 할 옷이 많다.
그런데
또 뭘 사야 할까?
자녀들은
집 안이 쓰레기 처리장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엄마!
난 핸드폰만 있으면 살 수 있어."
어린이가 하는 말이 들렸다.
그 어린이는
아주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핸드폰만 있으면 살 수 있어!
또 하나 더 골라야 한다면 강아지나 고양이."
그 어린이는 사람이 필요없었다.
엄마 아빠도 필요없었다.
가자!
시장으로 백화점으로 달려가자.
소비해야 나라가 산다!
소비해야 기업이 산다!
그럼
나는 어찌해야 살 수 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