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빛과 그림자!
며칠 동안
지상낙원 송이도에 몰아친 태풍이 잠잠해지기 시작했어요.
고양이 샘도 달팽이 송도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어요.
어부들은
부서진 배를 수리하고 항구에 밀려온 쓰레기를 치웠어요.
“갯벌 색이 변한 것 같다!”
칠성이 아빠는 갯벌이 이상한 색을 띠고 있어 신기했어요.
며칠 동안
태풍이 지나간 송이도 해안가나 갯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았어요.
“조심해! 조심해!”
낙지 한 마리가 갯벌을 향해 소리쳤어요.
물이 빠진 갯벌에는 수많은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남아 있었어요.
“칠게도 바지락도 다 잡아먹을 거야!”
불가사리와 해파리는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모두 잡아먹을 거라고 낙지가 말했어요.
갯벌 속으로 숨은 생물들은 두려움에 떨었어요.
“어둠아!
어서 오너라.”
태풍에 밀려온 불가사리와 해파리는 갯벌에 남아 어둠을 기다렸어요.
“히히히!
너희들을 잡아먹어야겠다.”
대왕 해파리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무슨 소리야!
우리가 다 잡아먹을 거야.”
대왕 불가사리가 더 크게 외쳤어요.
갯벌 속 생물들은 불가사리와 해파리 목소리를 듣고 무서웠어요.
송이도 갯벌에 어둠이 찾아왔어요.
갯벌에 숨은 생물들은 갯벌 위로 얼굴을 내밀고 지켜봤어요.
“히히히!
모두 잠에서 깨어나라.”
대왕 불가사리가 크게 외치자 잠자던 불가사리들이 일어났어요.
“세상에나!
불가사리는 사람처럼 걸어 다녔어요.”
불가사리가 갯벌에 칠게보다 많은 것 같았어요.
“어서!
일어나라.”
대왕 해파리가 크게 외치자 해파리들 잠에서 깨어났어요.
“사람이야 귀신이야!”
해파리도 사람처럼 보었어요.
“무서워! 무서워!”
갯벌 생물들은 깊이 구멍을 파고 깊숙이 숨었어요.
“여기는 우리 구역이야!”
불가사리 대왕이 말했어요.
“무슨 소리!
우리가 먼저 도착했어.”
해파리 대왕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갯벌에서 불가사리와 해파리는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어요.
갯벌 위를 뒹굴면서 불가사리와 해파리는 계속 싸웠어요.
샘은
왕소사나무 위에 올라가 잠자고 일어났어요.
눈 뜨면 버릇처럼
송이도 바다를 샅샅이 살펴봤어요.
“저것들은 뭐지?”
갯벌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봤어요.
“싸우는 거잖아!
갯벌에서 누가 싸우는 거야?”
샘은 나무에서 내려와 갯벌로 달려갔어요.
“칠게들이 아니잖아!
뭐지?”
샘은 한 참 지켜봤어요.
“불가사리와 해파리!”
샘은 무서웠지만 한 참 지켜봤어요.
“샘!
어부에게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갯벌에서 싸운다고 알려 줘!”
낙지가 샘을 보고 말했어요.
“알았어!”
샘은 대답하고 어부의 집으로 달렸어요.
“야아 옹! 야아 옹!”
샘은 크게 울었어요.
“여보!
샘인가 봐요.”
칠성이 엄마는 전등을 켜고 스웨터를 입었어요.
“샘! 샘!”
방문을 열고 나온 칠성이 엄마는 샘을 불렀어요.
“야아 옹! 야아 옹!”
“샘!
무슨 일이야?”
샘은 섬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부에 집에 나타나 울었어요.
“샘!
바닷가에 무슨 일이 있구나?”
“야아 옹! 야아 옹!”
칠성이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 남편을 깨웠어요.
“여보!
빨리 일어나 봐요.
바닷가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은!”
칠성이 아빠는 아내가 깨워서 귀찮았어요.
“빨리 일어나요!”
칠성이 엄마와 아빠는 전등을 들고 달려가는 샘을 따라갔어요.
“갯벌로 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
이 길은 갯벌로 가는 길인데.”
샘은 불가사리와 해파리들이 싸우고 있는 갯벌로 칠성이 엄마와 아빠를 데리고 갔어요.
그림 나오미 G
“여보!
저건 뭐예요?”
“나도 처음 보는 거야!”
“무서워요!”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싸우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어요.
“마을 사람들을 깨워야겠어요!”
하고 아내가 말하자
“그래야겠어!”
칠성이 아빠와 엄마는 마을로 돌아와 주민들을 깨웠어요.
“무슨 일이야!”
늦은 시간에 잠을 깨우는 칠성이 엄마 아빠를 보고 주민들이 물었어요,
“갯벌에 큰 일 났어요!”
“갯벌에?”
“네!”
송이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전등을 들고 갯벌로 갔어요.
“저게 뭐지!”
갯벌에서 많은 사람들이 싸우는 것 같았어요.
붉은색과 하얀색이 꿈틀거리며 싸우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어요.
“왜 싸우는 거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누군가 말하자
“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마을 사람들은 갯벌에서 싸우는 정체를 알 수 없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봤어요.
“불가사리야!”
“맞아!
불가사리야.”
“저건!
해파리야.”
“맞아!
해파리 인간 같아.”
갯벌에서 싸우는 것들이
불가사리와 해파리란 것을 주민들은 알았어요.
“이장님!
어떡해요?”
갯벌에서 싸우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무서웠어요.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갯벌에서 싸우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일단!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워야겠어요.”
이장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장작을 들고 오라고 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리어카와 경운기에 많은 장작을 싣고 왔어요.
“여기!
또 여기!
모닥불을 피우세요.”
이장이 말한 곳에 주민들은 장작을 쌓고 모닥불을 피웠어요.
모닥불이 훨훨 타올랐어요.
“와!
해파리가 녹아내린다.”
뜨거운 열기에 갯벌에서 싸우던 해파리가 하나 둘 녹았어요.
“불가사리가 도망친다!”
뜨거운 열기에 불가사리가 한 마리씩 바다를 향해 도망갔어요.
“우리도 나가 싸우자!”
칠게들이 모두 나와 도망가는 불가사리를 집게로 물어 죽였어요.
“모두 죽여!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하게.”
갯벌에 사는 생물들은 열심히 싸웠어요.
바다로 도망치던 불가사리와 해파리를 많이 죽었어요.
칠게들도 많이 죽었지만
갯벌을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갯벌에서 사라졌어요.
칠게들은
샘과 마을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낙지와 칠게들이 주민들을 향해 크게 외쳤어요.
“무슨 소리!
갯벌이 없으면 송이도는 지상낙원이 될 수 없는데.”
주민들은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을 잊지 않았어요.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올게!”
주민들은 모닥불을 끄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시체를 치우자!”
칠게들은 불가사리와 해파리 시체를 밤새 치웠어요.
낙지와 조개들도 많이 죽었어요.
하지만
불가사리와 해파리가 사라지자 갯벌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송이도
아침이 밝았어요.
“갯벌이 깨끗하잖아!”
마을 주민들은 어젯밤 악몽을 꾼 것 같았어요.
“정말!
어젯밤에 분명히 싸웠는데.”
칠성이 엄마와 아빠도 깨끗해진 갯벌이 신기했어요.
“칠게들이 다 치웠어요.”
샘이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럼 그렇지!”
마을 주민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칠게들이 더러워진 갯벌을 깨끗이 치웠어요.
“고맙다!
얘들아.”
주민들은 갯벌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갯벌 생물들에게 인사했어요.
“고맙다! 고맙다!
샘 너도 고맙다!”
송이도 주민들은 갯벌 생물들과 고양이 샘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여보!
보통 사람보다 샘과 칠게들이 대단하네요.”
칠성이 엄마는 깨끗한 갯벌을 보고 놀랐어요.
인간보다
더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보는 것 같았어요.
지상낙원
송이도는 멋지고 아름다운 일몰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끝-
송이도 왕소사나무 군락지
송이도 몽돌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