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점과 선의 콤비네이션!

달콤시리즈 345

by 동화작가 김동석

점과 선의 콤비네이션!





“형!

예술가에게 있어 최상의 행복은 뭘까?”

화가가 꿈인 석이가 형에게 물었어요.


“그건!

자연의 목소리에 순종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라 생각해.”

서기는 동생이 묻는 질문에서 질량감이 느껴졌어요.


산골짜기에서 태어난

서기와 석이는 모두 예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기는 점과 같은 존재라면 석이는 선과 같은 존재였어요.

서기는 문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예술가의 언어를 들으려고 했어요.

석이는 자연의 성질과 속성을 찾으며 색채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술작품이 유기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

석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궁금하면 형에게 물었어요.


“예술 작품 속에 숨은 이야기와 울림을 찾아봐!”

서기는 책에서 읽은 경험을 토대로 동생에게 말해주었어요.


“형!

사마귀는 메뚜기의 본질에서 벗어난 걸까?”


“겉과 속이 다르다고 본질에서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지.”


“왜?”


“반딧불이도 곤충인데

그들이 내는 빛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잖아!”

규칙에서 벗어났다고 본질을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기는 또 다른 자유의 의미를 부여했어요.


“형!

우리 반딧불이 잡으러 가자.”


“좋아!”

밤이 되자 서기와 석이는 들판으로 나갔어요.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붉은 점들이 보였어요.


“형!

별이 반짝이는 것 같아.”


“우주에 온 기분이야!”

벌레들의 울음과 반딧불이의 빛을 보고 있으니

지상이 아닌 천상으로 올라온 기분 같았어요.


반딧불이를 잡아 방으로 가져왔어요.


“불을 꺼봐!”

동생들이 잠자려다 말고 모두 일어났어요.

방에 불을 끄자 방안이 조금씩 환해졌어요.


“와!

환하다.”

반딧불이 꽁무니에서 빛이 반짝였어요.


“책 가져와 봐!”

서기가 막내 동생에게 말했어요.

책을 펴고 글을 읽었어요.


“와!

반딧불이가 내는 빛으로 책을 읽다니.”

서기와 동생들은 모두 신기했어요.


“형!

반딧불이가 돼지만 하면 어떨까?”


“글쎄!

불빛이 난다면 사람들이 반딧불이 돼지를 한 마리씩 키우겠지.”

서기는 엉뚱한 질문을 하는 동생들이 밉지 않았어요.


“물질과 정신의 세계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물질의 부와 육체에 영향을 주는 것만 관심이 많아 걱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비물질적인 것도 필수적인데 말이야.”

늦은 밤까지 서기와 석이는 많은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었어요.


“형!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화가가 꿈인 석이가 물었어요.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해!

셰익스피어가 죽은 지

몇 백 년이 지났어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알 거야.”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석이는 형이 말하면 잘 실천하고 따르는 편이었어요.


"가장 대표적인 책은

셰익스피어와 빅토르 위고가 쓴 책이겠지!

물론

형이 읽은 책 중에서 말하는 거야.

세상에는

최고의 스승이 될만한 책이 많을 거야."

서기는 더 많은 작가와 책을 알지 못해 속상했다.


“형!

진리는 변하는 걸까?”

석이는 궁금했다.


“진리가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이성에 따라 진리는 다른 성격을 갖고 변할 수도 있지!”

서기는 정신적인 부의 원천이 종교와 학문 그리고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동생이 예술가가 된다는 말을 듣고

서기는 인문학적 요소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도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만들어 주었어요.


“형!

산골짜기에서 공부해도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을까?”

미술학원이나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고 있는 석이는 많은 걱정을 했어요.


“세계는 우주의 법칙에 의해 작용하는 전체라고 본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부분일 수 있고 점 하나의 존재일 수도 있지.

산골짜기에서 태어난 환경을 탓하지말고 이곳에서 예술적은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봐!

분명히!

이곳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이 최고의 화가를 만들어 줄 것이야.”

하고 서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동생에게 말해주었어요.


“자연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잘 지켜봐!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들어 봐!

물질과 정신이 상호대립하듯

일상적인 현실과 꿈도 대립하면서 인간의 정신을 혼돈 속으로 빠지게 만들지.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대립하면서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형성해 간다고 볼 수 있어.”

서기는 학교도서관과 만화가게에서 읽은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석이에게 해주었어요.


“형!

예술은 자연과 어떤 관계일까?”

석이가 묻자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답할 수 없지!

하지만 예술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지.

화가는

찰나의 순간을 캔퍼스에 그리는 것이야!

그 찰나의 순간은 멈춘 것 같지만

그림 속의 찰나는 멈추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

사진은 오로지

그 순간을 멈추게 하며 보여줄 수 있지만 그림은 달라!”

서기는 자신의 지식을 총 동원해 말했어요.


“그럼!

예술이 자연보다 더 위에 존재할까?”


“자연 속에서 예술이 유연하게 탄생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 위에 예술이 존재한다고 봐야지!

물론

형 생각이 틀릴 수도 있어.”

서기는 말하면서도 그것이 정확히 옳다는 확신이 없었다.


“형!

작품을 보면 예술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


“대부분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지!

예술가들이 최상의 행복으로 여기는 자연에 순종하고 귀를 기울이는 정신을 이해한다면

예술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되겠지.”

서기는 자연과 예술의 사이에서

예술가들이 말하려는 예술적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았어요.


“형!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이제 중학생인 서기에게 초등학생 동생이 질문한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어요.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해!

특히

셰익스피어나 빅토르 위고와 같은 작가의 작품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철학적인 책도 많이 읽어야 해.

예술의 본질을 설명하는 칸딘스키의 책도 읽었으면 좋겠다.”

석이는 형이 말하는 이야기가 어려우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나는

어떤 화가를 좋아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그 화가의 작품이 말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라고 서기는 동생에게 말했어요.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지?”

석이는 형에게 물었어요.


“그렇지!

인간이 보는 물질에는 추상적이며 창조적인 정신이 숨어있으니까!”

서기는 석이가 화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림 나오미 G







“형!

반딧불이 잡으러 갈까?”

밤이 되자 동생들은 반딧불이를 잡고 싶었어요.


“그래!”

서기는 동생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갔어요.


“오빠!

몇 마리 잡을까?”


“다섯 마리씩 잡자!”

서기는 동생들에게 말했어요.


“오빠!

반딧불이 빛은 열이 없는 것 같아!”

여동생이 물었어요.


“맞아!

반딧불이는 빛은 열이 없어.”

빛도 시간이 지나면 열이 나는 데

반딧불이 빛은 시간이 지나도 열이 나지 않아 신기했어요.


“자연에 순응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그렇지!

순응하고 복종할수록 편해지는 거야.”

서기는 저녁마다 동생들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어요.

자연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 속으로 들어갔어요.


“예술작품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돼!”

서기는 석이와 학교에 가면서도 이야기했어요.


“모든 작품은

다 생명이 있다는 것이지?”


“그렇지!”

석이는 많은 작품을 보지 않아 걱정되었어요.

화가가 꿈인 석이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산골짜기에서 사는 석이에게 많은 작품이라고는 자연 뿐이었어요.


“형!

시골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없어서 작품을 많이 볼 수 없잖아.”

석이는 매일 불만이었어요.

더 많은 작가의 작품이 보고 싶었어요.


“그건 핑계일 뿐이야!

학교 도서관에 가면 많은 책이 있어.

그리고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은 더 좋은 환경이야.

예술을 하려면 자연과 친해져야 하는데 얼마나 좋아!”

서기는 환경을 탓하는 동생에게 현실과 삶에 녹아드는 핑계에서 벗어나도록 이야기했어요.


“맞아!

예술가에게 최상의 행복은

자연에 순응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형이 말했지.”

석이는 형이 말해주는 것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형!

점과 선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해?”

석이는 그림의 본질에 대해 더 알고 싶었어요.


“점을 언어로 말하면 침묵이라고 할까!

또는

점은 시작점일 수도 있고 마지막 점일 수도 있어.

하지만

선은 무한의 연속성이라 할 수 있지.

그렇지만

점이 모여 선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

석이는 형이 말해주는 점과 선의 이야기에서 예술의 생성과 소멸을 이해하려고 했어요.


“형!

형은 영(0)과 일(1)의 사이에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야?”


서기는

영(0)과 일(1)에 대해 동생들에게 많이 이야기 했어요.


“어쩌면 점과 선의 관계일 수도 있어!

점(•)은 고요함과 침묵의 언어라고 한다면 일(1)은 역동적잖아.

한마디로

점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진보의 숫자 같아.”


“그렇다면

점(•)은 영(0)과 같다고 볼 수 있을까?”


“무엇이 인간의 영혼에 호소하고 있는가 생각해봐!

점(•)과 영(0)이 말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같은 점도 있고 서로 다른 점도 있을 거야.”


석이는

그림 그리며 점과 선의 경계를 넘나들었어요.

부분과 전체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서기는

학교 도서관에서 읽을 책이 없자 읍내에 있는 만화가게를 기웃거렸어요.


“너희들!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마!”

서기는 학교에 가지 않고 만화가게에서 책을 읽었어요.


“오빠!

책이 그렇게 좋아?”

여동생이 물었어요.


“책을 읽으면 배고프지도 않아!”

하고 서기가 대답하자


“도대체!

오빠는 어떤 사람이 될 거야?”


“아직은 모르겠다.”

서기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며 개근상을 타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개근상을 탔지만 부럽지 않았어요.


“개근상보다

난 책을 많이 읽었으니까 그것으로 충분해.”

서기는 스스로에게 위로 했어요.


“오빠!

겨울에도 반딧불이가 있으면 좋겠다.”

여동생은 반딧불이 켜고 공부하는 게 좋았어요.


“겨울에도 사는 반딧불이를 연구해봐.”


“알았어!”

여동생은 아마도 생물학자가 될 것 같았어요.


서기는

가난한 집이 싫었어요.

하지만

시골에서 태어난 게 너무 좋았어요.

집에 책이 없지만 학교 도서관과 만화가게에서 많은 책을 읽었어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지만

서기는 오늘도 학교에 가면 도서관에 갈 생각이었어요.

서기는

동생들과 반딧불이 잡던 여름날을 생각하며

눈 오는 겨울밤을 창문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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