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악마!

달콤시리즈 342

by 동화작가 김동석

쫓겨난 악마!





들판에 꽃이 활짝 피었어요.

황홀한 향기를 좋아하는 나비와 꿀벌이 날아와 놀다 갔어요.

또 썩고 고약한 냄새를 좋아하는 파리가 날아와 놀다 갔어요.

들판의 꽃들은 곤충들 덕분에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었어요.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악마의 집 울타리에도 꽃나무가 많았어요.

하지만 악마의 집 울타리 꽃나무들은 꽃을 피우지 않았어요.


“왜!

꽃이 안 피는 거야?”

악마는 들판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며 화가 났어요.


“거름도 주고 물도 주었는데!

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거야?”

악마는 화가 나서 꽃나무를 발로 툭툭 찼어요.


황홀한 향기만 좋아하는 악마는 더러운 파리만 보면 죽였어요.


“저리 가!”

들판에서 놀고 있는 들쥐와 쇠똥구리를 보고 악마가 소리쳤어요.


“더럽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들은 모두 죽어야 해!”

악마는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와 똥을 먹는 파리를 제일 싫어했어요.

또 더러운 곳을 드나드는 들쥐도 싫어했어요.


악마는

황홀한 향기와 아름다운 꽃을 보면 모두 훔쳐다 집 울타리에 심었어요.


“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거야?”

악마는 집 울타리에 심은 꽃나무를 보고 꽃이 피지 않자 화가 났어요.

장미도 국화도 수국도

들판에는 예쁘게 피었는데 악마의 집 울타리에 있는 꽃들은 하나도 피지 않았어요.


“쇠똥구리야!

악마 집에는 왜 꽃이 피지 않을까?”

들쥐가 쇠똥구리에게 물었어요.


“나비와 꿀벌, 파리가 날아오지 않아서야!”


“왜!

날아가지 않지?”


“악마가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곤충들은 싫어하고 죽이기 때문이야!”

악마는 정말 더럽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곤충과 동물들을 죽였어요.





세상에는 더럽고 추한 것도 존재하고

또 아름답고 황홀한 향기도 존재하는 데 악마는 못마땅했어요.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와 똥을 먹는 파리는 모조리 죽여야 해!”

악마는 쇠똥구리와 파리만 보면 모두 죽였어요.

이 모습을 본 들판의 곤충들은 악마를 싫어했어요.

나비와 꿀벌들도

꽃나무가 많은 악마의 집 근처에는 가지 않았어요.


“나비와 꿀벌을 잡아야겠다!”

악마는 꽃을 피우기 위해 들판에 나가 나비와 꿀벌을 잡았어요.


“여섯 마리나 잡았다!”

악마는 잡아온 꿀벌과 나비를 집 울타리에 있는 꽃나무에 풀어주었어요.

하지만 꿀벌과 나비는 아주 멀리 도망갔어요.


“이것들이 도망가다니!”

악마는 꿀벌과 나비들이 꽃나무에서 놀기를 바랐지만 모두 날아가 버리자 화가 났어요.


“돌아와!

잡히면 죽는다.”

멀리 날아가는 꿀벌과 나비를 보고 악마가 외쳤어요.


“잡아 봐!

똥 싸는 법을 모르니 똥거름 가치를 모르지.

꿀벌과 나비가 도망가며 악마에게 외쳤어요.


화가 난 악마는 다시 들판으로 나갔어요.

꽃나무가 많은 들판에서 꿀벌과 나비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로 날아갔지!”

악마는 꿀벌과 나비를 한 마리도 못 잡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봐!

파리를 잡아가지.”

달팽이가 잡초에서 놀다가 악마를 보고 말했어요.


“시끄러워!

더러운 파리는 왜 잡아!”

악마는 똥을 먹는 더러운 파리가 정말 싫었어요.


“파리를 잡아 꽃나무에서 놀게 하면 꽃이 필 거야!”

달팽이는

집으로 가는 악마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악마는 들은 채도 않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바보!

곤충들이 꽃나무에서 놀아야 꽃이 피는 데.”

달팽이는 옆에 있는 무당벌레를 보고 말했어요.


“맞아!

우리도 꽃을 피게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바보지!”

향기롭고 예쁜 꿀벌과 나비만 찾으니까

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을 악마는 몰랐어요.


“내일까지 꽃을 피우지 않으면 모두 잘라버릴 거야.”

악마는 울타리에 있는 꽃나무를 보고 말했어요.

꽃나무에게

명령을 내리는 악마를 들판에 있는 꽃들이 모두 지켜봤어요.


“내일까지 어떻게 꽃을 피워!”

똥을 먹던 파리가 날아다니다 만난 악마에게 물었어요.


“아휴!

더러운 냄새.”

악마는 코를 한 손으로 붙잡고 파리를 쫓았어요.


그날 밤

파리는 친구들을 데리고 가 악마의 집 울타리에 있는 꽃나무에 날아가 신나게 놀았어요.


“내일은 꽃이 필 거야!”

파리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들판에 곤충들이 외쳤어요.



그림 나오미 G





다음 날

해가 뜨자 악마의 집 울타리에 있던 꽃나무에서 하나 둘 꽃이 피었어요.


“꽃이 피었다!"

악마는 울타리 꽃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정말!

꽃이 피었다.”


“맞아!

어젯밤에 파리들이 꽃나무에서 놀았잖아.”

파리는 악마의 집 울타리에 있는 꽃나무에 꽃을 피우는 마법을 부렸어요.


“으윽!

이게 무슨 냄새지?”

악마는 울타리에 핀 꽃나무에서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똥 냄새 같은 데!”

악마는 울타리에 핀 꽃들을 의심하며 하나하나 냄새 맡았어요.


“똥이야!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나잖아.”

악마는 꽃향기를 맡으면 맡을수록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았어요.


“누가!

꽃나무에 똥을 뿌린 거야?”

악마는 들판을 향해 외쳤어요.


“누구야!

누구 짓이야?”

악마가 외치는 바람에 잡초에 앉아있던 무당벌레가 그만 땅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달팽이도 너무 시끄러워 잡초에서 내려왔어요.


“하하하! 하하하!”

수십 마리의 파리들이 악마 주위를 맴돌며 웃었어요.


“내가 똥을 뿌렸지!

내가 똥을 뿌렸지!”

파리들이 노래 불렀어요.


“뭐라고!”

악마는 얼굴을 찡그리며 파리를 쫓았어요.


“하하하! 하하하!”

파리들은 악마가 휘두르는 파리채를 잘 피하며 노래 불렀어요.


“내가 똥을 누었지!

내가 똥을 누었지!”

악마는 노래 부르는 파리 때문에 화가 더 났어요.


“꽃나무를 모조리 뽑아버리겠어!”

악마는 울타리에 있는 꽃나무를 뽑기 위해 달려갔어요.

하지만

울타리 근처에 있는 꽃나무에서 더 고약하고 지독한 악취가 났어요.


“으악!”

악마는 도저히 꽃나무를 뽑을 수 없었어요.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그곳에도 똥 냄새와 악취가 심했어요.


“으악!

파리를 모조리 잡아 죽일 거야!”

악마는 냄새나는 집을 나와 들판으로 달렸어요.

그리고 파리를 찾았어요.

하지만 하늘 높이 올라간 파리들은 악마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하하하!

잡아 봐! 잡아 봐!”

파리들은 악마가 들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봤어요.


악마는

파리를 잡으려다 지쳐 그만 들판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으윽!

이것들이 나를 무서워하지 않다니.”

들판의 동식물들이 악마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화났어요.


악마는

들판의 집을 버리고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파리를 잡아 죽어야겠어!”

악마는 숲으로 들어가면서도 똥을 먹는 더러운 파리를 잡아 죽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어요.


“집을 버리다니!”

악마는 들판에 예쁜 집이 그리웠어요.

하지만 더럽고 고약한 냄새를 싫어하는 악마는 어쩔 수 없었어요.


들판 곤충들은 악마가 도망간 것을 알았어요.

꿀벌과 나비들이 악마 울타리 꽃나무에 날아가 신나게 놀았어요.

들판에 사는 파리도 무당벌레도 많이 날아왔어요.

들쥐도 두더지도 악마가 사는 집안을 구석구석 누비고 돌아다녔어요.


“와!

아름다운 꽃이 모두 피었다.”

악마가 사는 집 울타리에 심은 꽃나무에 예쁜 꽃들이 활짝 피었어요.

꽃에서는 더럽고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꽃향기가 너무 좋아!”


“좋아! 좋아!

꽃향기가 너무 좋아!”

들판에 사는 동물과 곤충들은 악마가 없어 너무 행복했어요.


들판의 꽃들은 곤충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들판의 친구들은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숲 속에서

악마는 파리를 잡아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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