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작품!
송이도
몽돌 해안을 따라 잔잔한 파도가 밀려왔어요.
고양이 샘은
파도에 부딪치는 몽돌 소리를 들으며 해가 지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멋지다!”
매일 보는 석양이지만
샘은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
해안가를 따라 몽돌을 모아 작품을 만들어 놨어요.
발자국, 새, 사자, 강아지, 손,발, 사람, 탑 등
주인도 없는 작품이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누가 만들었을까?”
몽돌 해안에서 사는 샘은 궁금했어요.
“낮에 만든 것은 내가 다 망쳐놨는데!”
샘은 아침이 되면 늘어나는 조각품을 보고 놀랐어요.
“도깨비들이 만들었을까?”
샘은 누가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데…….”
파도가 밀려와 조각품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도깨비들이 밤마다 조각품을 만들고 사라지는지 샘은 알고 싶었어요.
“오늘은 누군지 꼭 알아야겠어!”
어부의 집에서 생선을 한 마리 훔쳐 먹은 샘은 몽돌 해안가로 나갔어요.
“여기!
숨어서 기다리자.”
샘은 큰 바위 뒤에 숨어 해안가를 지켜봤어요.
해가 지자
어둠이 찾아왔어요.
'처얼썩! 처얼썩!'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샘은
몽돌 해안가에 누군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눈을 크게 뜨고 봐야지!”
샘은 어두워지자
바위 위에 올라가 해안을 내려다 봤어요.
'처얼썩! 처얼썩!'
밤이 깊어질수록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샘은 매일 듣는 소리였지만 오늘 밤에는 유난히 크게 들렸어요.
“오늘은
어떤 작품을 만들까!”
샘은 매일 새로운 작품을 보며 작가가 누군지 알고 싶었어요.
“하나, 둘, 셋 …….”
샘은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세었어요.
“이러면 안 돼지!”
샘은 별을 세다 말고 다시 해안가를 내려다 봤어요.
왕소사나무 숲 뒤로 초승달이 보였어요.
“초승달이면 어두울 텐데!”
샘은 바위에서 내려와 몽돌 해변을 천천히 걸었어요.
몸을 낮추고 걷는 모습이 꼭 돌같이 보였어요.
누가 봐도 몽돌 해안에 있는 조금 큰 돌 같았어요.
“어디서 작품을 만들고 있을까!”
샘은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해안을 따라 걸었어요.
'스사삭! 스사삭!'
멀리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뭘까?”
샘은 꼬리를 내리고 몸집을 키웠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날카로운 발톱도 꺼냈어요.
'스사삭! 스사삭!'
샘이 걸어갈수록 크게 들렸어요.
매일 해안가에서 듣던 소리가 아니었어요.
샘은 걸음을 멈추고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봤어요.
'다다닥! 다다닥!'
물고기 한 마리가 파도를 타고 날았어요.
샘은 물고기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물고기는 파도를 따라 다시 바다로 사라졌어요.
“아깝다!
잡을 수 있었는데.”
샘은 눈앞에서 물고기를 놓친 게 아까웠어요.
“다음에는 놓치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한 샘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어요.
'다다닥! 다다닥!'
또 한 마리 물고기가 파도에 밀려 툭 떨어졌어요.
샘이 달려가 잡으려고 하는 순간 큰 파도가 와서 샘과 물고기를 덮쳤어요.
“으악”
샘은 그만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어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샘은 놀랐어요.
“윽!
추워.”
샘은 헤엄 치며 물속에서 나오려고 했어요.
하지만
파도가 자꾸만 샘을 바다 깊이 데려갔어요.
“안 돼!”
온 힘을 다해 샘은 바다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투덜! 투덜!'
바닷물에 흠뻑 젖은 샘은 몸을 흔들며 물기를 털었어요.
“으윽! 추워.”
샘은 몽돌 해변에서 조각가를 찾겠다는 생각도 잊었어요.
덜덜 떨며 따뜻한 동굴을 찾았어요.
몽돌 해변 조각품 .. 작가 미상
아침이 되자
몽돌 해변에 또 다른 조각품이 완성되어 있었어요.
“어젯밤에도 만들다니!”
어젯밤에 조각가를 찾아내려고 했던 일이 생각났어요.
송이도 몽돌 해변에는
수많은 조각 작품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밤마다
조각품을 보며 샘은 지금도 조각가를 찾고 있었어요.
가끔
샘은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에 놀랐지만 조각가를 찾아낼 거예요.
오늘은
송이도에서 몽돌을 가지고 조각품을 만드는 행사가 열렸어요.
많은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세계 곳곳에서 송이도에 왔어요.
송이도에 사는 샘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랐지만 섬에서 제일 인기 있었어요.
“샘!
도깨비 방망이는 찾았어?”
한 어린이가 샘에게 물었어요.
“아직
못 찾았어요.”
“도깨비 방망이가 없었던 것 아니야?”
“도깨비 방망이는 있었어요!
먹고 싶은 것을 달라고 하면 만들어주는 방망이었어요.”
샘은 자신이 도깨비방망이를 갖고 있었던 순간을 생각하며 말했어요.
“어린이 여러분!
지금부터 몽돌을 가지고 멋진 조각품을 만들어 주세요.”
세계 곳곳에서 온 어린이들은
송이도 몽돌 해변에서 작품에 사용할 몽돌을 찾으러 이곳저곳 다녔어요.
“엄마!
모두 찾았어요.”
한 어린이가 몽돌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이 어린이는
어떤 조각품을 만들지 모르지만 기대 되었어요.
어린이들이
몽돌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갔어요.
“와!
코끼리다.”
“이건!
캥거루잖아.”
“엄마 기린과 새끼 기린이다!”
어린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작품을 완성해 갔어요.
“멋진데!”
샘도 어린이들의 작품을 보고 놀랐어요.
“몽돌을 가지고 멋진 작품을 만들다니!”
샘은 놀랐어요.
바다에 던지고 놀던 몽돌이 작품이 되는 게 신기했어요.
또
멋진 작품을 만드는 어린이들을 보고 놀랐어요.
샘도
내일부터 조각 작춤을 만들 생각이었어요.
“파도야!
친구가 되어 주어 고맙다.”
몽돌은 파도에게 말했어요.
많은 시간을 통해
동그랗고 부드럽게 된 몽돌은
어린이들의 손을 통해 멋진 작품으로 탄생했어요.
날마다
먼지에 더러워진 몽돌을 파도는 깨끗이 씻어주었어요.
송이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도 몽돌 해변 때문이었어요.
샘도 보고
말없이 해변을 지키는 몽돌을 보려고 사람들은 찾아왔어요.
"이런!
누가 작품을 망가뜨린 거야."
샘은 도망간 발가락 하나를 찾아 다시 멋진 작품을 만들었어요.
-끝-
송이도 몽돌 해변
송이도 왕소사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