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책 읽어주는 저승사자!-2
달콤시리즈 363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2
저승 가면
뭘 하고 살까?
그는
이승에서 사는 것도 힘들 텐데 저승 가면
어떻게 살까 생각 중이었다.
"딱이야!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은 이것 밖에 없어.
반드시!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어야지."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인기가 많았다.
"닉네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으악!
생각만 해도 좋아!"
그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저승사자가 되겠다며 하나하나 준비했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하루하루가 바빴다.
전국에서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저승으로 돌아갈 시간도 없었다.
"여보세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죠?"
누군가 전화해 물었다.
"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입니다."
"우리 아이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보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다급하게 말했다.
"히히히!
가장 빠른 방법은 죽는 겁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면 예약을 해야
제가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약을 해도 약 6개월 뒤에나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말했다.
"그렇군요!
지금 예약을 해도 당장 오는 게 아니군요."
"네!
예약한 손님이 많아 그렇습니다."
"저 말고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찾는 분들이 많군요!"
"네!
요즘 예약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그 누군가는 은아 엄마였다.
예약을 할까 망설이다 전화를 끊었다.
"엄마!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온데요?"
하고 딸 은아가 엄마에게 물었다.
"아니!
지금 예약을 해도 6개월 후나 올 수 있데!
어떡하지!"
딸을 보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그럼 빨리 예약해"
딸은 엄마 치마를 당기며 말했다.
"알았다!
6개월 후에 와도 괜찮아?"
하고 엄마가 다시 물었다.
"할 수 없잖아!
지금 예약해도 6개월 후에나 온다는 걸 어떡해."
은아는 엄마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듯했다.
"저승사자님!
안녕하세요."
또 누군가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저승사자는 아니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닉네임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말했다.
"그렇군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고 누군가가 묻자
"히히히!
죽으면 바로 찾아가 책 읽어줄 수 있어요.
그런데
살아있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지금
예약해도 6개월 후에나 제가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면 예약하기 바랍니다."
하고 책 읽는 저승사자가 말했다.
"저승사자님!
더 빨리 만날 수 없을까요?"
하고 누군가는 조급했다.
"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 책 읽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요.
예약한 손님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주러 가야 합니다."
책 읽는 저승사자는 정말 바빴다.
그 누군가는 민수 엄마였다.
민수 엄마는
할 수 없이 6개월 후에 오는 날짜를 정해 예약을 했다.
디지털 플랫폼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뭐라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돈을 많이 번다고!"
A출판사 사장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에게 물었다.
"네!
어린이들이 저승사자를 너무 좋아한데요."
직원은 시중에서 들은 이야기를 사장에게 해주었다.
"만날 수 있게 약속을 잡아!"
사장이 말하자
"사장님!
지금 약속해도 일 년 후나 만날 수 있어요."
하고 직원이 말하자
"뭐!
일 년 후에나!
좀 더 빨리 만날 수 없어?"
"키득!
더 빨리 만나는 방법 있어요."
"그게 뭔데?"
"키득! 키득!
사장님이 죽는 겁니다."
하고 직원이 대답했다.
"지금!
농담이 나와?
빨리
저승사자든 이승사자든 예약해"
하고 사장이 말했다.
"사장님!
어린이들 예약이 많아 당장 만날 수 없어요.
저도 아들 때문에
어제 전화해 예약했는데 일 년 후 온다고 했어요."
직원 말을 들은 사장은
더 빨리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었다.
"혹시!
어디 사는지 주소 알 수 있을까?"
사장은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다.
"사장님!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직접 찾아가면 곧바로 저승으로 갈 수 있어요."
하고 직원이 말하자
"왜?
죽을 날도 아닌데 저승 가.
농담이겠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진짜 저승사자가 지키고 있어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맘대로 하면 바로 저승으로 데려간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사장님이 찾아가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만나주지 않을 거예요."
하고 직원이 말했다.
"정말!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있기는 한 거야?
그냥!
닉네임만 저승사자처럼 한 거지?"
하고 사장이 물었다.
"아니요!
어린이들이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보고 너무 좋아한다고 했어요."
직원은 시중에서 들은 이야기를 사장에게 말했다.
"저승사자님!
우리 아이가 많이 아파요.
그런데!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꼭 만나고 싶어 합니다."
또 누군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에게 전화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아프겠군요!
지금 예약이 꽉 차서 저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오늘 밤에 저승사자님께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예약을 취소한 고객이 있으면 그 시간에 찾아가겠습니다."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말하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누군가는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끊었다.
그 누군가는
만식이 엄마였다.
요즘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예약이 어렵자
사람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빨리 예약하고 싶었다.
만식이는
백혈병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도 하루라도 빨리 만식이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예약 손님이 너무 많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갈 수 없었다.
"동화를
더 많이 써야겠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많은 동화를 썼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예약 손님을 받으려면 더 많은 동화가 필요했다.
한 번 읽은 동화는 또 예약한 어린이에게
다시 읽지 않는 것이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원칙이었다.
하지만
예약 고객이 많아지자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매일 새로운 동화를 가지고 갈 수 없었다.
"큰일이다!
동화가 재미있고 감동을 줘야 하는 데 막 쓴 걸 가져가면 어린이들이 실망할 거야."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고민이 많아졌다.
"쉽지 않아!
동화 한 편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시간 날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동화를 구상하지만 쉽게 써지지 않았다.
"마음에 여유를 갖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조급해진 자신을 보며 위로했다.
"예약이 이렇게 많다니!"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찾는 예약 고객이 천 명이 넘어섰다.
지금!
예약을 해도 3년 후에나 만날 수 있다
민경 엄마
철수 엄마
순이 할머니
동수 할아버지
민주 아빠
오이 오빠
아저씨
아주머니
등등
수없이 전화해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찾았다.
"저승사자님!
저도 예약하고 싶어요."
승희 엄마도 전화를 붙잡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승희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날 수 있는 날은 3년 후에나 가능했다.
그림 나오미 G
"안녕!"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오늘도 예약한 어린이 집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아홉 살 수진이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에게 인사했다.
"무섭지 않아?"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묻자
"안 무서워요!"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수진이는 책 많이 읽지?"
하고 또 저승사자가 묻자
"네!"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뭘까?"
하고 다시 묻자
"<한 여름밤의 꿈>이랑 <어린 왕자>!"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오!
나도 셰익스피어 좋아하는 데!
생턱 쥐 베리!
<어린 왕자> 책도 읽고 우주여행을 떠나고 싶었어!"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말했다.
"오늘은 어떤 동화를 읽어줄까?"
하고 묻자
"<천상으로 가는 기차!>
읽어주세요."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좋아!
<천상으로 가는 기차!>을 읽어주지!"
하고 대답한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동화 읽을 준비를 했다.
수진이 방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도 함께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수진이 방에 불이 꺼지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얼굴을 비추는 불빛이 보였다.
"수진이를 위한 동화!
<천상으로 가는 기차!>"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동화를 읽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목소리는 리듬과 멜로디를 탔다.
그리고
동화 속으로 빨려 들도록 목소리는 하모니를 일으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편 더 읽어주세요!"
하고 수진이가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에게 말했다.
"그래!
동화가 재미있었구나."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말하자
"네!
너무 재미있었어요."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이번에는 어떤 동화를 읽어줄까!"
하고 묻자
"<도쿄에서 온 편지!>
읽어주세요."
하고 수진이가 말했다.
"도쿄에서 온 편지!
아니
서울에서 온 편지가 아니고?
그 동화
아주 감동적인 동화이지!
좋아!
읽어줄게."
하고 말한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수진이를 위한 동화!
<도쿄에서 온 편지!>"
하고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동화를 읽었다.
"엄마!
너무 좋아요.
또
예약해 주세요!"
수진이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돌아간 뒤 엄마에게 말했다.
"무섭지 않았어!"
엄마가 묻자
"응!
하나도 안 무서웠어.
엄마!
빨리 예약해 주세요."
하고 수진이가 말했다.
"알았어!
그런데 지금 예약해도 3년 뒤에나 만날 수 있는데 괜찮겠어!"
엄마가 말하자
"응!
어른이 되어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수진 엄마는
거실로 나가 바로 예약을 했다.
"수진아!
예약했는데 3년 6개월 후야!"
하고 엄마가 말하자
"고마워요!"
하고 수진이가 대답했다.
아침밥을 먹던
수진이는 어젯밤에 만난 저승사자 목소리를 흉내 냈다.
제법!
목소리에 리듬과 멜로디가 들어갔다.
"엄마!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나도 할머니랑 숨바꼭질할 거야!"
하고 수진이가 말했다.
<도쿄에서 온 편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수진이도 시골 할머니를 생각했다.
"할머니가 좋아하겠다!"
하고 엄마가 대답했다.
수진이는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다.
"민지야!
어제 우리 집에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왔었다."
하고 수진이가 민지에게 자랑했다.
"정말!"
"응!"
"나도 예약했는데 아직 멀었어!"
하고 민지가 말했다.
"난!
또 예약했어.
그런데 3년 후에 올 수 있다고 했어!"
하고 수진이가 말하자
"그래도 예약했어?"
하고 민지가 물었다.
"응!
나는 어른이 되어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수진이가 말하자
"나도 그럼!
엄마한테 지금 예약 또 해달라고 말해야지."
하고 민지가 말했다.
"안 돼!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만난 뒤에 두 번째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어!
그러니까
민지 너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온 뒤에 다시 예약할 수 있어!"
하고 수진이가 말해주었다.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를 좋아하는 거야."
민지는 조금 짜증 났다.
"내가 만나보니까
정말 책을 재미있고 감동받게 읽어 주었어!"
하고 수진이가 말했다.
"수진이 넌!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만나서 좋겠다."
하고 민지가 수진이를 부러워했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하루하루 만나는 어린이들 덕분에 행복했다.
매일매일 동화를 쓰고 동화를 읽어주는 일이 힘들지 않았다.
오늘도 집에 돌아온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어떤 동화를 쓸까 고민하고 있었다.
"말하는 법을 배워야지!
그래야
감동을 선물할 수 있어.
말속에 담긴
리듬!
멜로디!
하모니!
모두 찾아내지 않으면 동화는 감동이 없어!"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는 노트북 앞에서 긴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