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탱고!

골프에 빠진 동화 004

by 동화작가 김동석

그녀의 탱고!




편백나무 화가 김시현 작품


여인은 신났다.

푸른 초원에서 탱고를 췄다.

모두

골프에 미쳐 날뛰고 있었다.

하지만

한 여인은 골프채를 들고 탱고를 췄다.


"포즈!

포즈가 중요해."

탱고 추는 여인은 더 멋지고 우아한 포즈를 취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그것이 인생이다.

골프도 마찬가지였다.


"이봐!

골프나 제대로 쳐!

골프도 못 치며 탱고는 무슨 탱고야."

하고 라운딩 하는 친구가 꼰대질 했다.


"이봐!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난 탱고를 추기로 했다!

넌 골프를 치고 난 탱고를 추는 거야."

여인은 골프가 중요하지 않았다.

필드에서 즐거우면 그만이었다.


"이봐!

탱고는 밤무대에 나가 추는 거야.

여긴

골프장이야.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친구는 집중하지 못했다.

그저!

버디 하나만 외치던 친구는 탱고 추는 여인보다 스코어가 나빴다.


"히히히!

내 작전이 딱 맞았지.

나는 탱고를 추고 넌 골프를 친다.

그렇지!

그래야 인생이 즐거운 거야.

그 잘난 포즈 취하고 버디 하나 못 잡은 너처럼 난 슬프지 않아!

나처럼 탱고를 춰봐!

버디를 잡지 않아도 너무 행복하다니까.

히히히! 호호호! 후후후! 하하하!

웃으며 탱고를 춰봐!"

여인은 친구를 위로했다.


"그런 위로 따위 필요 없어!

난!

죽어도 버디를 하나 잡을 거야."

친구는 두 손으로 골프채를 힘껏 잡았다.


"히히히!

잔디 죄다 후버 파는 여인.

집에서

귀나 후벼 팔 것이지!

제발!

연습이나 더 하고 오면 좋겠다."

필드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렸다.


"포즈!

포즈가 중요해.

그런 포즈를 취해선 절대로 버디를 잡지 못해!

이봐!

탱고를 추듯 엉덩이를 뒤로 쭈욱 밀어 봐!

그리고 힘껏 공을 쳐야지."

여인은 친구가 버디를 잡기 바랐다.

하지만

여인은 오늘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골프를 접어야겠다!

난 체질이 골프가 아닌 가 봐."

친구는 또 꼰대 같은 타령을 했다.


친구는

옷은 그럴싸하게 차려입고 하는 말이 딱 저질스럽다.

그 많은 옷 두고 입을 옷이 없다고 투정 부리던 아침 같았다.

골프 못 치는 날이면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다며 몸 타령도 끊임없이 하는 친구였다.



"이봐!

골프는 곧 탱고야.

탱고를 춰봐!

나처럼 부드럽게 춤을 춰봐.

허리에 힘 빼고 정강이에 힘을 줘!

히히히!

어때?

버디를 잡을 것 같지."

여인은 친구를 위로했다.


"탱고!

탱고를 배우면 너처럼 몸매라도 좋아질까?"

친구는 골프를 접을 생각이었다.


"히히히!

탱고는 더 힘들어.

골프가 일(1)이라면 탱고는 구(9) 정도 될 거야.

그러니까

너는 골프를 쳐!

버디 잡을 생각 말고 골프를 즐기면 되잖아."

하고 여인이 말했다.


여인은

구차한 변명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소질 없는 탓도 하지 않았다.

스코어카드 볼 필요도 없었다.

아니!

적지도 않았다.

골프 치는 것보다 스코어카드 적는 게 더 큰 스트레스였다.


"이봐!

나처럼 탱고를 춰봐!

필드에서 추는 탱고는 더 멋져.

리듬을 타고 추는 거야!

멜로디만 따라가면 탱고는 끝이야.

버디 잡은 그 짜릿함보다 더 행복한 탱고!"

여인은 더 강렬하게 탱고 속으로 빠졌다.

헛수윙 작렬하는 사람들도 탱고 추는 여인에 홀렸다.


인생 삿!

아직 버디 하나 잡지 못한 그녀!

자신감 작렬하는 그녀는 골프 가방을 챙겼다.

오늘도 필드 나간다며 자랑한다.


"호호호!

오늘은 백(100) 깰 것 같아.

버디도 몇 개 잡을 것 같아!

그런데

넌 골프 안 치고 탱고 출 거야?"

하고 친구가 물었다.


"응!

난 골프 접었어.

스페인으로 탱고 배우러 갈 거야.

골프 칠 돈이면 충분할 것 같아!

탱고를 추는 여인!

그 정열의 나라에서 탱고를 추고 와야겠어."

여인은 스페인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탱고!

골프가 탱고를 가르쳤다.

인생은

골프공이 길을 정하고 흘러가듯 방향이 중요했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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