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혹을 뿌리치지 마라!
골프에 빠진 동화 003
그 유혹을 뿌리치지 마라!
편백나무 화가 김시현 작품
추상화 작품은
무엇을 표현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붉은 선은 무엇을 의미할까?
또
골프공 네 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골프공 음영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의도적인 모순을 찾다 보면
찰나의 순간 빛나는 충만함을 만나게 된다.
붉은 선을 통해
상승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선은 인간의 욕망이었다.
아니
붉은 악마가 춤추며 나아가는 길이었다.
부분과 전체를 통해
나와 너의 욕망을 갈라놓은 선이었고 울타리었다.
미술과 관련 없이 살아온 사람들에게 추상화와 구상의 경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몇 번째 공을 칠까?
아니면
몇 번째 공 색이 맘에 들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서 나와 자연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놀면 뭐해!
골프나 치러 가자."
말은 곧 행위 예술이었다.
그 행위가 어떤 위선을 부려도
그것은 곧 추상적이며 구상적인 예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다.
분명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 할 텐데
멈춘 골프공은 꼼짝도 하지 않고 안정감을 준다.
하나만 움직여도
충분히 동적인 선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공이 움직이는 것보다 붉은 선 또는 길이 움직이고 있다.
그 순간
추상화의 행위가 꿈틀거리며 춤추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츠시카 호쿠사이>!
그의 성난 파도 작품이 보였다.
골프공이 날아가는 순간!
성난 파도가 몰아칠 것 같았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표현의 의지는 곧 삶의 깊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고 생명을 다할 것이란 충만함으로 가득하다.
캔버스에서 멈춤은 비로소 동적인 찰나의 순간을 나타낸다.
사진이 그러하듯 작가의 의지는 찰나의 순간을 캔버스에 담았다.
깔끔하고 소박함의 미가 담겨 있었다.
작가는
골프의 경계를 무너뜨린 소박함을 캔버스에 담았다.
경계를 통해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단이고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부분이 전체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예술 아닌가!
풍자와 익살!
캔버스 안에 없는 것을 찾으려 했다.
작품에 담은 의지를 찾아 작가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빈 틈이 없다.
그것은 추상화의 깊이와 구상의 내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없을까!"
가끔
나는 어려운 작품을 만나면 그런 생각을 했다.
물론
쉬운 작품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예술 아닌가!
피카소!
그는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통해 <황소 머리> 작품이 탄생했다.
조형 작품을 볼 때마다 피카소를 등장시켰다.
그것은
피카소의 조형 작품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공은
편백나무 숲에 묻혀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지!
편백나무의 향기.
그걸 잊고 있었다!"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편백의 향기를 잊고 있었다.
그 향기!
그 평온의 향기를 잊고 있었다.
"골프!
열심히 친 후 편하게 쉬여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작품이었다.
맞아!
그런 의미의 작품이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작품의 의지를 찾은 것 같았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찾았다 할 수 없지만 평온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골프는 단순한 원형의 산물이다.
선비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순백의 미였다.
그런데
작가는 순백의 미에 색채를 더함으로 여유의 미학을 담았다.
그 여유는 흥이 넘치는 해학이었다.
복잡하기보단 단순함의 조형미를 담아냈다.
"골프!
버디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절규를 했던가.
뭉크의 <절규> 보다 더 절규하지 않았던가!"
조형미의 극치란 단순함이다.
단순함은 예술적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모두가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없다.
모두가 훌륭한 컬랙터가 될 수 없다.
"단순함!
그 속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향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길들여진 향기가 아니다.
발품을 팔아야 맡을 수 있는 편백나무의 향기 었다.
버디를 잡기 위해
불타오르던 욕망도 내려놔야 했다.
편백의 향기에 푹 빠져 멈춘 골프공처럼 멈춰야 한다.
마음과 영혼이 멈추지 않는다면 골프공은 날뛰는 야생마가 될 것이다.
멈춤은
또 하나의 행위 예술이다.
멈췄다고 끝난 행위가 아니다.
잠시!
쉬어갈 뿐이다.
경계를 넘기 위한 쉼이다.
먼 길을 떠나기 전의 쉼이다.
멈춰라!
그 유혹을 뿌리치지 마라.
그래야 멀리 간다.
또 오래 살 수 있다.
어떤 행위이던
평온의 상태에서 시작해야 함을 잊지 마라!
여유와 해학이 단순함을 만나야 한다.
평온은
그곳에서 샘물처럼 솟아남을 잊지 말자.
#골프 #필드 #캔버스 #편백나무 #평온 #피카소 #뭉크 #절규 #순백 #여유 #유혹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