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누굴 탓하는 거야!

유혹에 빠진 동화 006

by 동화작가 김동석

누굴 탓하는 거야!




나는

누굴 탓하는 문화에 관심 많았다.

그런 관심이

자꾸 유혹에 빠지게 했다.


옳고 그름의 문제!

글과 그림의 문제!

인문학과 비인문학의 문제!

자연과 과학의 문제!

탐욕과 욕망의 문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제!

양심과 비양심의 문제!

대면과 비대면의 문제!

또! 또! 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냥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결정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내가 달라졌다.



2005.7.8-2.JPG 그림 나오미 G



폭포수와 분수를 비교하며

서로 다름의 진정한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분명!

폭포수와 분수는

문명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의 원천이다.

폭포수는

동양의 산산 계곡에서 볼 수 있다.

분수는

서양의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폭포수는 자연적인 것이고

분수는 사람의 손이 간 인공적인 것이다.

"폭포수와 분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자연의 힘과

물이 어우러지는 폭포수의 힘을 알았다.

또한

인공적인 물과 가공된 문명의 만남으로 탄생한 분수를 보았다.

무엇을 비교하는 유혹에 빠진 나는

폭포수와 분수를 통해 삶의 원천을 깨닫게 되었다."

중력과 물의 본성을 무시한 분수!

그 위대한 서양 문화를 사람들은 즐긴다.

그 보다 더 위대한 폭포수는

물의 본성을 충실히 따르고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폭포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없어도 제 역할에 충실하다.

중력에 순응하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게 폭포수다.

동양 사상이

정신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순응하는 것이다.

분수는

자연의 이치를 거부하고

물의 본성까지 상실한 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도시에 있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는다.

폭포수와 분수의 차이를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삶은 행복하다.


넓은 세계를 보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의 이치를 보여주고

또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경험주의 철학자 베이컨이

네 가지 우상을 말하지 않았던가!

그중에서도

우리는

<동굴의 우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의 본성도 모르며

누굴 탓하고 욕할 수 있는가!

자연의 이치도 다 모르며

나를 따르라 쉽게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엉뚱한 사람이고 괴짜라 해도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순응하는 자가 되어야겠다.

물의 본성을 찾고 이해하는 자가 되어야겠다.

그래서

소박함의 지식과 지혜로움에 감사하며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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