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소년이 갈망하는 것!
유혹에 빠진 동화 048
소년이 갈망하는 것!
소년은
기뻐 춤을 췄다.
인간과 자연의 평등을 알았다.
가상을 현실로 승화시키는 걸 알았다.
그것이 예술이라는 걸 알았을 때 소년은 기뻤다.
영혼이 춤추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자신을 기획하고 연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
그 시대는 오래전 일이다.
지금은 가치와 경험이 지배하는 시대다.
자신의 만족감과 즐거움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다.
소년이 그것을 알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것이었다.
"아름다움!
무엇을 아름답게 봐야 할까?
그 썩어 없어질 <아름다움>이 아닌 남아있어야 할 아름다움이 필요해.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법!
그걸 막아야 해."
소년은 정복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
인간의 영혼까지 사물화 되는 게 싫었다.
"발상의 전환!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야.
그것이 곧 미래의 희망이야.
나를 웃게 하는 발상의 전환!
나를 미치도록 웃으며 살 수 있게 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소년은 그런 세상을 꿈꾸며 살았다.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할 <아름다움>을 찾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했다.
눈이 보고 읽어주는 세상만으로 행복할 수 없었다.
통찰한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독서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세상을 경험하는 일에 시간을 낭비했다.
또 합리적 이성을 통해 사유하는 시간을 낭비했다.
"아름다움의 질투!
신기하단 말이야.
배짱이 두둑할 줄 알았던 아름다움이 질투를 하다니!
믿을 수 없어."
그 <아름다움>의 질투는 예리한 곳을 찔렀다.
바늘과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것이었다.
합리적 사유가 시작되었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 합리적 사유는 존재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상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아니!
가상의 인물이 되고 싶지 않았다.
캔버스 안의 아름다움이고 싶지 않았다.
자화상도 원치 않았다.
현실 속의 나!
그 나의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싶었다.
누구든지
보고 느끼는 우아한 아름다움의 주인공이고 싶었다.
"호호호!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셔 쳐다볼 수도 없어!
세상이 모두 날 쳐다보겠지."
아름다운 여인의 갈망이었다.
썩어 없어질 것!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질 것이었다.
불만이 많은 <아름다움>의 질투가 시작되었다.
<아름다움>은 자신보다 하찮은 작품이 영원히 남는 것에 불만이었다.
<아름다움> 그 자체로 남아있지 못하고 썩어 없어질 존재라는 게 싫었다.
차라리!
스스로 <아름다움>에 먹칠하고 싶었다.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없는 것을 있게 하는 가상이 싫었다.
"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여인이야!
가상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내게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늙지 않아!
영원히 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줄 거야!"
그 <아름다움>의 이성이 지배하는 여인의 절규였다.
"히히히!
바보 같은 여인.
예술은 없던 것을 있게 만드는 걸 모르는 여인!
예술의 본질을 모르는 여인!
그런 여인을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 보고 믿는 인간!
글 쓰는 작가가 그 <아름다움>을 추앙하게 하는 것도 모르는 여인!
그림 그리는 화가가 그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모르는 여인!
그대가 현실 속에서 안주하며
붙잡고 있는 <아름다움>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모르는 여인!"
소년은
언어의 유희 속에 빠졌다.
"웃겨!
웃겨도 너무 웃겨!
나보다 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게 뭔데?"
그 여인은 소년의 언어를 질투했다.
소년의 목숨까지 빼앗고 싶은 유혹이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렸다.
"난!
비너스 조각상을 볼 거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 우아한 곡선의 흐름을 보겠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아니어도 좋아!"
소년은 말했다.
그 여인의 <아름다움>에 관심 없었다.
"히히히!
날 보지 않고 살 수 없어.
세상의 모든 눈이 나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야지!"
여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었다.
사람들이 속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 여인이 자신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속고 있는지 몰랐다.
질투의 화신!
<아름다움>의 질투는 끝이 없었다.
나를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여인은
현실과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모든 것을 모방했다.
"히히히!
세상에 가장 무서운 질투는 <아름다움>이야.
나는 남보다 더 아름다워야 해!
그렇지 않고는 난 살아갈 수 없어."
여인은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히히히!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야.
난 불멸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야!"
여인은 질투보다 더 높은 상승을 꿈꾸고 있었다.
"썩어 없어질 <아름다움>!
참 아이덴티티 해!
<아름다움>에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게 신기하단 말이야.
진정한 현실은 뭍히고 가짜의 세계와 꾸밈의 <아름다움>이 판치는 세상!"
소년은 발상의 전환도 흔들림을 느꼈다.
"히히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빠져 보라고!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 사는지 느낄 수 있을 거야."
여인의 질투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추앙하지 않는 자는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한심한 것들!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한심한 인간!
정신적 창조의 욕구가 바로 <아름다움>보다 더 강렬한 아름다움이란 걸 모르다니.
한심한 세상!
<아름다움>의 질투에 눈이 멀어야 정신 차릴 한심한 인간!"
소년의 합리적 이성이 흔들렸다.
<아름다움>의 질투에 소년도 눈멀어 갔다.
소년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했다.
창작의 세계를 갈망했다.
예술의 아름다움에 갈망했다.
자신을 사로잡는 현실의 <아름다움>을 갈망했다.
역사 속에서 미의 여신을 갈망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 아닐까!
소년의 합리적 이성은 가장 원초적 인간인 원숭이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런데
원숭이를 보는 동안 <아름다움>의 본질을 찾을 수 없었다.
소년은
<아름다움>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민했다.
창작의 <아름다움>과 현실에 안주하는 <아름다움>의 경계를 봤다.
언어의 유희에 빠져 인위적인 약속의 언어를 관찰했다.
언어는 소통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언어 속에 숨은 뜻은 다양함을 배웠다.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의 본질을 알고 싶다."
소년은 합리적 이성을 붙잡았다.
"뭐라고 쓸까!
나쁜 <아름다움> 출입 금지!
히히히!
이렇게 영혼의 문 앞에 써 놓으면 들어오지 않을까?
히히히!
나쁜 <아름다움> 출입 금지!"
소년은 영혼의 문 앞에 큼지막하게 써놨다.
"호호호!
나는 나쁜 <아름다움>을 가진 게 아냐.
원래
나는 <아름다움>의 원조였어."
하고 여인은 소년의 영혼을 기웃거렸다.
아니
소년의 합리적 이성을 훔치기까지 했다.
소년은
창조의 <아름다움>이면 충분했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한 마디가 그나마 소년의 영혼을 붙잡고 있었다.
#이성 #아름다움 #창조 #예술 #욕구 #현실 #가상 #유혹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