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나비의 노래!

유혹에 빠진 동화 078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비의 노래!





동수가 사는 마을

들판에서 노래 부르기 대회가 열렸다

동수는

여름이 되면 <들판 노래 부르기 대회>를 개최했다.


매미, 개구리, 따오기, 참새, 허수아비, 나비, 꿀벌이 참가했다.


"올해 심사위원은 두더지입니다.

참가자가 노래 부르면 두더지가 심사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심사할 것인지 두더지가 말해줄 겁니다."

하고 동수가 말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내 영혼에 울림을 주는 노래면 우승할 겁니다.

그냥 울어봤자 소용없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두더지 영혼을 울리고 파고들어야 우승할 수 있습니다."

하고 두더지 심사위원이 말했다.


"여러분!

달이 뜨는 순간부터 노래 부르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동수가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달이 뜨자

들판에 노래가 울렸다.


'맘! 맘! 맘! 맘!'

매미 울음소리가 이상했다.

낮에 들으면 맴 맴 맴 하고 우는 데 노래 부르기 대회에 나온 매미는 맘 맘 맘 하고 울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구리울음소리는 특별하지 않았다.

매일 들판에서 우는 소리였다.


'따아옥! 따옥! 따아옥! 따옥!

따아! 따! 따아! 따!'

따오기 노랫소리가 점점 이상해졌다.

따오기는 따아옥 따온 하고 울었는데 따아 따 하고 울었다.


"이상하다!

따오기가 이상해.

도대체

뭘 따라는 거야!"

동수도 따오기 노래를 듣고 이상했다.


'짹짹! 땍땍! 짹짹! 땍땍!'

참새가 노래 불렀다.

변함없이 참새는 노래 불렀다.


'푸 다다다다! 투투 투투 투! 차차 차차차! 도레미파솔라시!'

허수아비가 노래 불렀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나부끼는 것에서 소리 났다.

서풍이 불자

어깨에 매달린 비닐봉지가 푸 다다다다 하고 노래 불렀다.

동풍이 불자

허리에 매달린 고무줄이 투투 투투 투 하고 노래 불렀다.

남풍이 불자

이마에 붙어있던 비료 포대가 차차 차차차하고 노래 불렀다.

북풍이 불자

도레미파솔라시 하고 모자에 매달린 방울들이 노래 불렀다.


"호호호!

올해 우승은 허수아비가 할 것 같군."

동수는 들판에 앉아 노래 들으며 말했다.


'윙! 윙! 위잉! 윙! 윙 위잉!'

꿀벌이 꽃밭을 날아다니며 노래 불렀다.

특별한 노랫소리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나비가 노래 불렀다.

하지만

나비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이봐!

노래 불러야 심사하지."

하고 두더지가 나비를 향해 말했다.


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고 더 아름답게 노래 불렀다.

하지만

나비 노래는 아무도 들을 수 없었다.


"이봐!

소리가 안 들려.

더 크게 불러 봐!"

하고 매미가 외쳤다.


"맞아!

하나도 안 들려.

더 크게 들판에 울리게 불러야지!"

하고 개구리가 또 외쳤다.


"야!

노래 부르기 싫어?"

하고 따오기가 물었다.


"포기했어!

노래 불러봤자 나를 이길 수 없으니까 포기한 거야."

하고 참새가 말했다.


"조용히 좀 해!

나비는 아주 낮음 음으로 노래 부르니까 조용히 해.

너희들이 떠드니까 들리지 않아!"

하고 허수아비가 말했다.


"무슨 소리!

나비는 노래 부를 줄 몰라.

그러니까

나비는 빼고 우승자를 가리면 좋겠다."

하고 꿀벌이 말했다.


들판에서

나비 노래를 듣고 싶던 동물들도 소곤거렸다.


"나비야!

포기하는 거야?"

하고 심사위원이 물었다.


"노래 부르고 있잖아!

너희들은 내 노래가 안 들려?

난!

열심히 노래 불렀다고!

그런데

왜 난리야.

남의 노래를 들을 자세도 안 된 녀석들!"

하고 나비가 말했다.

나비는 들판을 향해 날았다.

더 이상 노래 부르고 싶지 않았다.


들판이 조용했다.

나비의 노래를 듣지 못한 동물들은 할 말이 없었다.

두더지 심사위원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비가 우승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이런 말 들어봤지?

너희들처럼 큰소리친다고 우승하는 것 아냐!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른 나비가 우승이다."

하고 동수가 말했다.


"여러분!

올해 노래 부르기 대회 우승은 동수입니다."

하고 두더지 심사위원이 말했다.


"뭐야!

동수는 노래 부르기 대회 참가도 안 했어.

이건 반칙이야!

아니

주최 측 농간이야!"

하고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에게 따졌다.


"몰라!

아무튼 우승은 동수야."

하고 말한 두더지는 우승 트로피를 동수에게 주고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봐!

이 트로피는 나비에게 전해줄게."

하고 동수가 참가자들에게 말했다.


우승을 꿈꾸던 참가자들은 모두 돌아갔다.

동수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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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가 태어난 집 앞 들판이 동화의 플롯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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