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책임을 다하는 사람!

유혹에 빠진 동화 050

by 동화작가 김동석

책임을 다하는 사람!





나는 동화를 쓴다.

그게

내 삶의 전부이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책임이란

자기가 맡아서 해야 할 일이다.

내 이름 석자 앞에

나는

동화작가라는 낱말을 붙였다.

그러니까

동화작가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농부는

마른논을 가만두지 않고 물을 퍼 나른다.

뜨거운 태양이 지켜본다.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흐르고 힘들었다.

넓은 논에 농부가 퍼부은 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도

농부는 물을 퍼 나른다.

포기하지 않고 마른땅을 촉촉이 해주고 싶었다.

결국

뜨거운 태양은 포기한다.

책임을 다하는 농부에게 큰 선물을 준다.

소나기가 내렸다.


"비!

비가 온다.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신은

내게 큰 선물을 줬다!"

농부는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농부는 힘들어도 불만이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자연의 이치!

때가 되어야 비가 오고 눈이 온다는 걸 알았다.


의사는

아픈 환자를 가만두지 않고 치료한다.

전쟁 중에도 치료를 멈춰서는 안 된다.

폭탄이 떨어져 터지는 장소에서도 의사는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산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군인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평화!

그 무거운 평화를 얻기 위한 싸움이고 전쟁이다.

그렇다면

의사는 흰 가운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들의 목적도 다를 바 없다.

평화!

의사는 모두의 평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자를 치료하는 책임을 다한다.


꿀벌이

무더운 여름날 꽃을 찾아다니며 꿀과 꽃가루를 모은다.

그늘을 찾아 쉬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꿀과 꽃가루를 찾기 위해 책임을 다한다.

그런 꿀벌이 있어 달콤한 꿀을 먹을 수 있다.

꿀벌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아름다운 꽃은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했을 것이다.

식탁에 올라오는 달콤한 꿀은 먹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는 농부가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도 아니다.

또 꿀벌도 아니다.

나는 동화작가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동화를 쓰는 일이다.


누군가는

동화를 기다린다.

누군가는 동화를 읽는다.

그리고

누군가는 동화를 통해 희망을 갖는다.

그래서

작가는 글 쓰는 걸 포기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위해

또 나 자신의 평화를 위해 쓰는 일을 멈춰 선 안 된다.


달콤한 유혹에

글 쓰는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은

내게 주어질 축복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글 쓰는 일에

목숨과 바꿀 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환경을 탓하고 사회 제도를 탓할 때가 있었다.

그 결과는

내 영혼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글이란!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한다.

칼보다

더 무서운 게 글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믿음은 또 흔들릴 때가 많았다.


"작가가 뭘 바꾸겠어!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

작가가 글 쓰지 않아도 세상은 삐뚤삐뚤 잘 돌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넌 너대로 살아!

나대로 살 테니까!"

나는

가끔 현실의 경계를 넘나 들었다.


농부를

죽이지 않는 뜨거운 태양이고 싶었다.

마른땅을 가만두지 않고

물을 퍼 나른 농부이고 싶었다.

전쟁터에서

환자 치료를 멈추지 않는 의사이고 싶었다.

무더운 날씨 탓하지 않고

꽃을 찾아 비행하는 꿀벌이고 싶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글 쓰는 것만큼 큰 축복은 없었다.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나를 탓해야 한다.

그들이 읽지 않는 이유는 재미가 없고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한 줄의 글이

그들을 감동시키고 글을 읽게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화가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듯

나는 동화작가로

나의 자화상을 글로 표현했다.


나는

동화작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써야 한다.


감동을 주는 글이면 더 좋겠다.

하지만

감동은 때와 환경에 따라 달리 찾아온다.

그 때를 기다리고

글이 감동을 선물할 순간과 환경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기 위해

동화는 계속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마라.


다시

셰익스피어를 읽는다.

그의 작품에서

세상을 읽는 문장을 찾고 대중의 사랑을 찾는다.

그의 작품에서

책임을 다하는 농부의 마음을 찾는다.

그의 작품에서

전쟁터에서 환자의 치료를 멈추지 않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찾는다.

그의 작품에서

무더운 여름날 불쾌지수가 높아도 꿀과 꽃가루를 찾아 비행하는 꿀벌의 달콤함을 찾는다.


"아!

죽어서도 비수가 되어 내 영혼을 파고드는 셰익스피어!"

날카롭고 예리한 글이 춤추는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그의 작품에서

나는 희망을 찾는다.

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소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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