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이상한 할아버지!

유혹에 빠진 동화 059

by 동화작가 김동석

이상한 할아버지!





마을에

이상한 할아버지가 살았다.

할아버지는

집 앞에 큰 물항아리를 두고 살았다.


할아버지는

매일 물항아리를 돌며 생각하는 취미가 있었다.


"할아버지!

매일 물항아리를 도는 이유가 있어요?"

하고 마을 소년이 물었다.


"이유야 많지!

그중에 하나를 말해줄게 들어 봐라."

하고 할아버지가 물항아리를 돌다 멈추고 말했다.


"네!"

하고 소년이 대답했다.


"넌!

이름이 뭐지?"


"김만식!

만식이입니다."

하고 소년이 대답했다.


"만식아!

만약에 말이야.

물항아리에 빠진 아이가 있다고 하자.

그 아이가 만식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그 아이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물었다.


"그거야!

항아리에서 아이를 꺼내면 되잖아요."

하고 만식이가 대답했다.


"아주 쉽지!

그런데

이 물항아리는 너보다 몇 배나 큰데 어떻게 아이를 꺼낼 수 있지?"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물었다.


"히히히!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꺼내주면 되잖아요!

할아버지 더 어려운 문제를 내주세요."

하고 만식이가 말했다.


"그래!

그럼 이 항아리 속에 들어가 봐!

너를 쉽게 물항아리에서 깨내줄 수 있는지 확인하자."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좋아요!

제가 들어갈 테니 할아버지가 꺼내 주세요."

하고 대답한 만식이는 용감하게 항아리 속으로 들어갔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물항아리를 돌았다.

만식이 구해줄 생각도 하지 않고 물항아리만 돌았다.


만식이는

물항아리 속에서 수영하며 놀았다.


"할아버지!

이제 꺼내 주세요."

하고 만식이가 크게 외쳤다.


"뭐라고!

구해달라고?"

이상한 할아버지는 물항아리를 돌며 물었다.


"네!

구해주세요.

답답해 죽겠어요."

하고 만식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만식아!

난 너를 구해줄 수 없다.

물항아리가 너무 커서 널 구해줄 수 없어.

구급대를 불러야겠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물항아리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만식이 손을 잡을 수 없었다.

만식이처럼 물항아리 속으로 뛰어내릴 힘도 없었다.


"할아버지!

빨리 구해주세요."

만식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서웠다.

물항아리 속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


"만식아!

조금만 기다려.

집에 가서 경찰서에 전화하고 올 테니까!"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향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가면 어떡해요."

만식이가 소리쳤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마당을 지나 마루에 오르고 있었다.


"할아버지!

빨리 구해주세요.

무서워요!"

만식이 목소리가 물항아리 속에서 메아리쳤다.

가끔 메아리는 물항아리를 넘어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들렸다.


"겁도 없이

물항아리 속에 들어가다니!

혼자 나올 수도 없는 물항아리인데 말이야.

내가 손이라도 닿아야 구해줄 수 있지!"

할아버지는 경찰서에 전화했다.


"여보세요!

경찰서죠.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물항아리에

소년이 빠졌어요.

빨리 와서 구해주세요."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

장난전화하시면 안 돼요.

지금은 바쁜 시간입니다."

하고 경찰서에서 전화를 끊었다.


"바쁘지!

경찰서가 제일 바쁘지."

하고 말한 이상한 할아버지는 전화를 끊고 물항아리를 향해 갔다.


"만식아!

경찰서에서 널 구하러 올 수 없단다.

너무 바빠서 올 수 없단다.

그러니까

조금 기다려 봐.

내가 좋은 생각이 나면 널 구해줄 테니."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

빨리 구해주세요.

무서워요!

항아리 귀신이 나올 것 같아요."

하고 만식이가 더 크게 외쳤다.


"귀신!

항아리 귀신이 있어.

그 귀신에게 말해 봐.

널 구해줄 수 있는지.

아니면

항아리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지 물어봐!"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만식이는

물항아리 속이 무서웠다.

밖에서 본 물항아리가 아니었다.

먹는 물을 더럽힌다고 물귀신이 나타나 만식이를 노려봤다.


"이봐!

먹는 물이야.

이 물을 더럽히면 어떡해!

물 한 모금의 가치를 모르는 녀석이구나."

하고 항아리 속 물귀신이 만식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난 물 한 모금을 소중히 생각해요.

그리고

밖에 이상한 할아버지가 들어가면 구해준다고 해서 들어온 거예요.

나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밖에 있는 할아버지예요.

그러니까

이상한 할아버지를 혼내주세요."

하고 만식이가 물귀신을 노려보며 말했다.


"히히히!

죽어도 혼자 죽기 싫다는 소리군.

그렇다면

이상한 할아버지도 같이 죽여줄 테니 걱정 마!"

하고 물귀신이 말하며 물항아리 밖을 내다봤다.


"아니!

저건 또 뭐야.

돌덩이를 들고 오다니.

큰일이다."

물항아리 속에 사는 물귀신은 놀랐다.

이상한 할아버지가 큰 돌을 들고 오는 게 심상치 않았다.


"나가!

빨리 밖으로 나가."

하고 말한 물귀신이 만식이를 물항아리 밖으로 밀쳤다.

하지만

항아리는 너무 높았다.

만식이가 물항아리 끝자락을 잡을 수 없었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낑낑거리며 큰 돌을 들고 왔다.


"만식아!

조금만 기다려 봐.

널 구해줄 수 있을 거야!"

하고 말한 이상한 할아버지는 큰 돌을 들고 물항아리를 향해 던졌다.


'쾅'

물항아리가 깨졌다.


'스사락! 스스락!'

물항아리가 깨지며 물이 쏟아져 나왔다.


"만식아!

만식아 괜찮지?"

이상한 할아버지는 만식이를 불렀다.


"네!

할아버지 괜찮아요."

만식이는 물귀신에 홀린 듯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물과 함께 물귀신도 흘러갔다.


"이봐!

물항아리를 깨뜨리면 어떡해."

물귀신은 물항아리 속에서 오래 살고 싶었다.

만식이가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만식아!

물항아리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라.

깊이도 모르고 쉽게 뛰어들면 안 되는 법이야!

내가 그렇게 빨리 물항아리 속으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

미안하다.

다친 곳은 없지?"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만식이에게 사과했다.


"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할아버지는 물항아리 속에 숨은 물귀신을 어떻게 내보낼까 생각하고 있는 걸 몰랐어요.

저 때문에 결국 물항아리만 깨뜨렸잖아요!

죄송해요."

하고 만식이가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사과했다.


"아니다!

어차피 물귀신을 쫓는 방법은 물항아리를 깨는 수밖에 없었단다."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물귀신은

흘러 흘러가다 도랑을 만났다.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히히히!

내가 쉽게 죽지 않지.

어디로 갈까!

누구네 집 물항아리에 숨어 들어가 살까!"

물귀신은 도랑을 따라 흘러갔다.

물이 멈추는 곳까지 갈 생각이었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깨진 물항아리 조각을 하나하나 본드로 붙였다.

뜨거운 태양이 지켜봤다.

이마에서 땀이 흐르면 닦고 또 깨진 조각을 하나하나 붙여갔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깨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았다.

만식이도 옆에서 지켜봤다.

마을 어린이들이 모두 이상한 할아버지를 지켜봤다.


"할아버지!

깨진 것도 붙이면 다시 쓸 수 있겠어요."

하고 만식이 친구 동수가 말했다.


"그럼!

깨진 걸 붙이면 더 멋지고 아름답지!

물이 새면

그곳만 본드로 또 붙이면 되는 거야."

하고 이상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마을 어린이들은

이상한 할아버지를 좋아했다.

매일 물항아리 옆에서 이상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며 잘 지냈다.

마을 어린이들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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