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혼자 걷는 길 위의 행복!

유혹에 빠진 동화 067

by 동화작가 김동석

혼자 걷는 길 위의 행복!





그녀는

혼자 걷는 유혹에 빠져 있었다.

바닷가를 걷고 또 걷는다고 말했다.

돌 하나하나 밟을 때마다 온몸에 전달되는 행복을 느꼈다.

특히

맨발로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게 즐거우세요?"

하고 나는 걷는 아주머니를 향해 물었다.


"네!

혼자 걷다 보면 길 위에 널린 행복이 전달되고 좋아요.

그래서 또 걷고 걷게 된답니다!"

혼자 걷는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맨발로 걸으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나는 다시 물었다.


"위험하죠!

그래서 더 집중하고 걸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길 위의 행복이 몸에 전달되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아요.

몸에 전달되지 않는 행복이 보이면 손으로 주워 주머니에 넣기도 할 때가 있어요.

신발 신고 걸으면 발만 아프고 전달되는 게 없어요."

하고 아주머니는 말했다.


"그렇군요!

맨발로 흙을 밟고 돌을 밟고 걷는 게 좋군요."

나는 아주머니가 부러웠다.

무슨 생각을 하고 걸을까?

뜨거운 바위를 맨발로 밟으면 발바닥이 괜찮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아주머니에게 사탕 몇 개를 주었다.

더운 날씨에 가끔 쉬며 먹었으면 했다.


나도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가던 길을 따라 조금 걸었다.


"앗 뜨거워!

이렇게 뜨거운데 어떻게 맨발로 걸을 수 있을까?"

나는 맨발로 걷는 걸 후회했다.

그리고 신발을 신었다.


"모든 게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아주머니는 오랜 시간을 연습한 덕분이겠지."

하고 멀리 사라져 가는 아주머니를 보고 한 마디 했다.

나는 신발을 신고 해안을 따라 조금 걸었다.


"갈매기야!

날씨가 덥지?"

하고 물었다.


'끼루욱! 끼루욱!'

갈매기들은 바다를 향해 날았다.

가끔 바다를 향해 쏜살 같이 날았다.

물고기를 낚아채는 갈매기도 있었다.


"아무도 없다!

혼자 걷는 행복한 아주머니.

길 위에 떨어진 행복이 온몸에 전달된다는 말이 부럽다!"

나는 다시 조금 전에 만난 아주머니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바다는 말이 없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물속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을까?"

나는 바다를 응시했다.

물고기라도 물 위를 나는 걸 보고 싶었다.


"물 위로 올라오면 갈매기 밥이 될 텐데!"

하고 생각한 순간 갈매기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날았다.


'끼루욱! 끼루욱!'

갈매기는 물고기를 낚아채 하늘 높이 날았다.


"또 한 마리!

소중한 생명이 소멸되는 시간!

극락왕생 하길 빈다!"

나는 가슴속으로 빌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나는 다시 신발을 벗고 해안가를 걸었다.

조금 전 보다 걷는 게 편했다.


"길가에 떨어진 행복!

길가에서 방긋 웃는 행복!

여긴 하나도 없잖아.

그렇지!

조금 전에 맨발로 걷던 아주머니가 행복을 다 주워갔구나.

이런! 이런!

아주머니 앞에 가야 길가에 떨어진 행복을 줍지!"

나는 멀리 아주머니가 걷던 해안가를 바라봤다.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저건 뭐지?

나를 보고 손짓을 하는 데 가볼까!"

나는 멀리서 내게 손 흔들며 오라는 신호를 하는 무언가를 향해 걸었다.

맨발로 걷는 해안가는 위험했다.

위험이 입을 딱 벌리고 내 발을 탐내고 있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걸어야겠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돌을 쳐다보며 걸었다.


"호호호!

길가에 행복이 있다니.

바로 이걸 아주머니가 몸으로 느끼는 행복이었군!"

나를 보고 손짓하던 곳에 행복이 있었다.

할미꽃 한 송이었다.


"세상에!

해안가에서 할미꽃을 보다니.

이런!

얼마나 질긴 생명력인가."

나는 할미꽃 한 송이를 해안가에서 봤다.

오래오래 쳐다봤다.


"이런!

여기 행복이 가득 쌓여 있다니."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이 나를 반겼다.

길가에 행복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었다.


나는 맨발로 걷는 아주머니를 만나 행복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가에 행복이 널려 있었다.

손만 내밀면 행복을 주워 주머니에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건강하세요."

나는 보이지 않는 맨발로 걷는 아주머니에게 인사했다.


"아이고!

너무 많은 행복을 주워 주머니에 넣었군.

이런!

남들을 위해 행복을 남겨 놔야지."

나는 주머니에서 행복을 꺼내 길가에 내려놨다.


"또 누군가를 위해 남겨 놔야지!

이 행복도

앞서가던 맨발로 걷던 아주머니가 나를 위해 남겨 놓았을 거야.

그렇지!

내가 그걸 생각 못했어."

나는 주머니에 가득한 행복을 다시 꺼내 길가에 내려놨다.

그리고

할미꽃 한 송이가 선물한 해안가!

갈대밭이 선물한 갈대숲의 아름다움을 주머니에 담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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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거제도 갈대숲과 바다

혼자 걷는 맨발의 아주머니 동화의 플롯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