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아는 척하지 마! **

유혹에 빠진 동화 071

by 동화작가 김동석

아는 척하지 마!





사람들은

아는 척하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좀 아는 척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

옛날에 잘 나갔어.

왜!

날 몰라보는 거야!"

하고 누군가 말했다.


'멍멍! 멍멍!'

지나가던 개가 짖었다.


사람들은

아는 척하는 걸 좋아했다.

특히

과거에 잘 나가던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속상했다.


"나!

누구 알아.

누구는 내 친구야.

그 사람 있잖아.

내 친구 형이야.

또 저기 큰 집에 사는 사람 있잖아.

내 친구 형이 잘 아는 사람이야!"

또 아는 척하는 누군가 말했다.


"그래!

너 잘났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서 어떡하니!"

하고 조용히 듣고 있던 고양이가 말했다.


사람들은

아는 척해야 사는 것 같았다.

아니

누구라도 흉보고 시기하고 질투해야 사는 재미가 있었다.


"나!

거기 가봤어.

그런데

그 사장님 멋지고 좋은데 시설은 엉망이야!


나!

그곳에서 며칠 동안 지내고 왔어.

그런데

그곳은 정말 영 아닌 것 같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그런 곳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아."

하고 잘난 척 아는 척하는 누군가 말했다.


"스사삭! 스사삭!

넌!

정말 아는 척만 하는 몹쓸 병에 걸렸구나.

그런데 넌 도대체 뭘 했어?

내가 보기에는

세상에 태어나 한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떡하니!"

천 년을 사는 대나무가 비웃으며 말했다.


"넌!

아는 척하는 것만 고치면 정말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아니 넌!

아는 척하는 건 좋은데 말하는 법부터 고치면 좋겠어.

나쁜 이야기만 하지 말고 보고 느끼고 겪은 좋은 것만 말하면 좋겠어.

그러면

너는 누가 봐도 좀 멋진 사람 같아 보여!

그러니까

넌!

아는 척하는 건 좋은 데 제대로 알고 아는 척하면 좋겠어.

그런 연습과 노력만 한다면 지나가던 개도 멍멍 짖지 않을 거야.

길가에서 잠자는 고양이도 널 우러러볼 거야.

천 년을 사는 대나무도 비웃지 않고 웃으며 이야기 들어줄 거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도 비웃지 않을 거야!"

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지켜보던 누군가 말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 대해 아는 척 말하는 걸 좋아했다.


"나!

이 작가 알아.

그런데

그림은 영 마음에 안 들어!

나!

이 작가 알아.

그런데

글은 영 못 쓰고 맘에 안 들어!"

하고 아는 척하는 누군가 말했다.


"좋아!

그 작가는 그림 못 그려.

그 글 쓰는 작가는 글 못 써!

둘 다

잘난 척하며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지도 몰라!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 같아."

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지켜보던 누군가 말했다.


"그런데 신기하다.

가끔

어디선가 그 작가의 그림을 본다니까!

인터넷 검색하다 보면 그 작가 글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

그래서 내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하고 물을 때도 있었다."

하고 아는 척하는 누군가는 작가 비평하는 것을 좋아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네가 왜 내 이야기를 해?>

<아는 척 말하는 이유가 뭐야?>

<제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

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누군가 말했다.


"제발!

아는 척하지 말자.

아니

누군가 안다고 아는 척하며 말하지 말자!

그 누군가는

목숨 걸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아니!

그 아는 척하는 작가들은

목숨 내놓고 작품에 몰두하고 있으니까 기침 소리도 내지 말았으면 해!"

아는 척하는 사람 지켜보던 누군가 말했다.


작가는

누군가를 위해 그림 그린다고 한 적 있었다.

또 글 쓰는 작가는

누군가를 위해 글 쓴다고 한 적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위해 그림 그린다고 했다.

또 나 자신을 위해 글 쓰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그동안 자신도 모르고 그림 그렸다.

나도 위로하고 힐링하지 못하며 남을 위한다며 그림 그리며 잘난 체했다.

글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무엇을 쓰는지도 모르고 글 써 왔다.

글 쓰고 잘난 체하며 아는 척하며 신나게 살아왔다.

누구보다 더 많은 수다를 떨고 잘난 척 아는 척하며 살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와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도 모르며 아는 척하며 사는 사람들을 흉보고 질투했다.

작가라는 특권으로

더 많은 시기와 질투를 하며 살았다.

아는 척도 많이 했다.

잘난 척은 더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세상에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알았다.

<소동재>

이곳에서 작가는 바다와 같은 큰 깨달음을 받았다.

내 영혼의 한가운데 주리를 튼 아는 척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비로소

나를 위한 진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이제야

나를 위한 글쓰기에 몰입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다.


<소동재>의 편안한 안식처!

이곳에서 짧은 휴식의 여정이 작가의 꿈틀거리는 예술혼을 일깨워줬다.

작가들은 꿈틀거리는 예술가의 영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정확히 알기 전에 아는 척하지 말자!

절대로

잘난 척 아는 척하며 시기하고 질투하지 말자!"

그들은

목숨 걸고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그리고 쓰는 게 죽고 사는 문제일 수 있었다.


"멍! 멍! 멍!

야이옹! 야옹! 야이옹!

스사삭! 스사삭! 스스사삭!

호호호! 하하하!"

그들은 웃었다.

개가 웃고 고양이가 웃었다.

천년을 사는 대나무도 웃었다.

바람처럼 스치듯 지나가던 사람들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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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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