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가슴에 품은 아들! **
유혹에 빠진 동화 072
가슴에 품은 아들!
엄마는
아들을 가슴에 품고 젖먹이던 순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가끔 웃었다.
아들을 키우며 어느 순간의 기억 속에 멈춘 엄마는 웃음이 빵 터졌다.
"한솔아!
빨리 일어나.
세수하고 이 닦고 옷 입고 밥 먹고 유치원 가야지!"
하고 엄마가 이제 막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깨우며 말했다.
"엄마!
그걸 다 어떻게 해요.
하나만!
제발 하나만 빼주세요!"
하고 아들이 애원했다.
"뭘 빼!
다 해야 유치원 갈 수 있어."
하고 엄마가 좀 더 큰 소리로 아들을 향해 말했다.
"엄마!
아들은 하나예요.
하나씩 해야지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세수하고 이 닦고 밥 먹고 유치원 갈 수 있어요?
이걸 다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고 아들은 지혜롭게 엄마에게 말했다.
"좋아!
뭘 빼주면 될까?"
하고 엄마가 웃으며 묻자
"엄마!
밥만 먹고 유치원 가면 안 돼요?
하고 아들이 물었다.
"세수는 해야지!
그리고
이 닦지 않으면 무서운 치과 선생 만나러 가야 해.
그러니까
세수하고 이 닦는 걸 빼줄 수 없어."
하고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그러면 세수하고 이만 닦을 게요."
하고 아들이 말했다.
"밥 먹어야지!
안 먹으면 죽어.
그리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유치원 안 갈 거야?"
하고 엄마가 큰 소리로 아들을 향해 말했다.
"엄마!
그럼 빼주는 게 없잖아요!
엄마는 뭘 빼줄 생각이에요?"
하고 지혜로운 아들이 물었다.
"빼줄 거 없어!
그러니까
잔소리 말고 또 따지지 마!
빨리 목욕탕에 들어 가.
세수하고 이 닦고 나와!
그리고
밥 먹고 유치원에 가는 거야!
알았지?"
하고 엄마가 아들을 일으키며 말했다.
"엄마!
하나만!
하나만 빼주세요."
아들은 손을 모으고 싹싹 빌며 말했다.
"아들!
하나 더 시킨다.
그러기 전에
빨리 목욕탕으로 들어 가!"
하고 엄마는 마지막으로 아들을 향해 외치고 거실로 나갔다.
"엄마!
하나만 빼주세요."
아들은 엄마를 졸졸 따라가며 애원했다.
"아들!
회초리 가져올까?"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매 맞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하고 아들이 물었다.
"아들!
아니 한솔아.
넌!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놀기만 할 거야?"
하고 엄마가 놀이터에 가면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향해 물었다.
"엄마!
놀이터에서 하나씩 빼고 놀 때가 많아요.
어제는 미끄럼만 타고 그네는 타지 않았어요!"
하고 아들이 말하자
"오 마이 갓!
그냥 밥 먹어."
하고 엄마는 아들의 애원에 모든 걸 포기했다.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아들은 식탁에 앉아 밥을 기다렸다.
"엄마!
세수도 안 하고 이도 안 닦고 밥 먹으니까 좋아요."
하고 아들이 말하자
"아들!
넌 누굴 닮았을까?
하고 엄마가 아침밥을 준비하며 말하자
"난!
엄마 아들이에요.
그러니까
아빠보다는 엄마를 닮았어요."
하고 아들이 말하자
"호호호!
아빠가 들으면 속상하겠다."
하고 말한 엄마는 그래도 아들이 엄마 닮았다는 말에 기분 좋았다.
그림 나오미 G
엄마는
가슴으로 또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눈가로 새 나왔다.
또
볼과 입가에도 가득 새어 나와 웃고 있었다.
"아들!
커서 뭐가 될 거야?"
하고 엄마가 물었다.
"엄마!
커서 뭐가 되어야 해요.
그럼!
난 안 크고 그냥 살고 싶어요."
하고 아들이 말하자
"왜!
빨리 커서
회사도 다니고 돈도 벌고 결혼도 해야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나는 놀이터에서 노는 게 좋아요.
크면 놀이터에서 놀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크고 싶지 않아요."
하고 아들이 말하자
"놀기만 할 거야!
살아가기 위해선 회사도 다녀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해.
그러니까
빨리 커야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하나만 빼주세요.
커야 하고 회사 다니고 돈 벌어야 하는 걸 어떻게 한꺼번에 다 할 수 있어요."
아들은 또 하나만 빼 달라고 엄마에게 애원했다.
"애원해도 소용없어!
살아가려면 더하면 더했지 뺄 수 없어.
앞으로
빼 달라는 말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나는 이대로가 좋아요.
매일 놀이터에서 노는 게 좋아요.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요.
이제부터
세수도 하고 이도 잘 닦을게요.
그러니까
빨리 커야 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하고 아들이 또 애원했다.
"아들!
아니 한솔아.
크기 싫어도 시간이 지나면 크는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내가 시간을 붙잡고 있을 게요.
그러면
시간이 흘러가지 않을 거예요.
히히히!
시간을 붙잡으면 나는 크지 않는다!"
하고 말한 아들은 기분 좋았다.
시간만 붙잡고 있으면 크지 않는 법을 알았다.
"아들!
시간을 어떻게 붙잡아.
세상 사람들이 시간을 붙잡고 싶었지만 한 사람도 붙잡아 두지 못했어.
그러니까
시간 붙잡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
하고 엄마가 말했다.
"히히히!
저는 알아요.
시간을 붙잡는 방법을 알아요!
놀이터에서 놀기만 하면 시간을 붙잡을 수 있어요.
엄마!
시간 붙잡는 최초의 사람은 제가 될 거예요."
하고 아들이 말했다.
"아들!
말하는 것은 어디서 배운 거야.
절대로
시간은 붙잡을 수 없으니까 포기해!
그리고
빨리 커서 회사 다니고 돈 벌어야 해.
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해!"
하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아이도 낳아야 해요.
전 싫어요!
절대로
아이는 낳지 않을 거예요."
하고 고개를 절래 흔들며 아들이 말했다.
"아들!
결혼하면 아이는 아내가 낳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엄마는
유치원 다니는 아들을 이길 수 없었다.
하루 종일 놀이터에서 놀던 아들은 말도 잘했다.
오늘도
엄마는 아들을 찾으러 놀이터를 향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던지 해야겠다!"
어두컴컴한 놀이터에서 아들을 찾았다.
"한솔아!
한솔아!"
하고 아들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아들은 대답 없었다.
"이 녀석이 어딜 갔을까?
한솔아!
한솔아 집에 가자."
하고 엄마가 아들을 더 크게 불렀다.
"엄마!
여기 있어요.
시간을 붙잡고 있어요."
하고 아들이 엄마를 불렀다.
"뭐!
시간을 붙잡고 있어.
어떻게
시간을 붙잡고 있어?"
하고 아들에게 다가가며 엄마가 물었다.
"엄마!
여기 보세요.
제가 햇살을 한 움큼 붙잡고 있잖아요.
밤이 오지 않으면 시간을 붙잡은 거예요!"
하고 아들이 말했다.
"그래!
시간을 붙잡았구나.
엄마도
오늘이 이렇게 길어 이상하다 생각했어!
아들!
시간을 붙잡는 법을 알았구나."
아들 얼굴 보자 엄마는 회사에서 힘들었던 순간이 싹 사라졌다.
"햇살을 붙잡았구나!
어둠을 밝히는 햇살을 붙잡았구나.
그런데
햇살이 조금씩 도망치는 것 같아 어떡하지?"
하고 엄마가 물었다.
"엄마!
엄마 손으로 내 손을 감싸세요.
그러면 햇살이 도망치지 못할 거예요."
하고 아들이 말했다.
엄마는
아들 두 손을 꼭 감쌌다.
그리고 아들 눈을 쳐다봤다.
아들이 눈으로 말하는 걸 가슴으로 들었다.
"엄마!
사랑해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아들은 눈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와 아들은 햇살 붙잡고 놀이터 모퉁이에서 오래 있었다.
아들은
시간을 붙잡을 수 있었다.
엄마도
시간을 붙잡는 법을 아들에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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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소동재> 펜션의 대표님 이야기가 동화의 플롯이 되다!
그림 나오미 G